2005년 7월 22일 금요일

2005년 7월 22일 금요일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제 24회 정기연주회

Program서곡 코리올란 c단조 Op/62 , 베토벤
Overture to "Coriolan" in c minor Op.62, L.V.Beethoven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 멘델스존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B.F.Mendelssohn
교향곡 제4번 Bb장조 Op.60, 베토벤
Symphony No.4 in Bb major Op.60 , L.V.Beethoven

지휘/정치용/ 바이올린/김상하

고클 편으로 초대권을 구해, 아우님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의 정기연주회를 보았다.

너무 더웠다. 아해들도 아주 많았다. 아아, 그래, 방학이 시작된 것이다! 시험이 끝난 후 지금까지 영화를 열한 편이나 본 터라, 이제는 영화 관람을 당분간 쉬고 - 은근히 체력을 소모하는 일이더라. 오죽하면 시험 때문에 한 편밖에 보지 못했던 부뉴엘 회고전을 곧 다시 한다는데도 반갑기보다는, 나중에 했으면 싶었다. - 휴가 대신 시내에서 열리는 여름 연주회나 몇 군데 갈까 했는데. (대관령국제음악제 참석 계획은 성수기라서인지 숙소를 구하지 못해 결국 무산되었다.)

어린이 여러분들아, 박수 좀 아무 때나 치지 말란 말이다! 기침을 못 참겠으면 입을 가리는 센스라도 발휘하란 말이다! 학원 숙제 얘길 왜 여기서 하니? 다음 악장 시작하는 데 '어, 또 해?'라고 연주자들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로 말하는 건 그냥 생각해도 예의가 아니잖아. T_T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는 자치구 차원의 유일한 오케스트라가 아닐까 싶은데, 미심쩍었던 첫인상에 비해 연주는 꽤 깔끔했다. 오히려 청중들이 엉망이어서 좀 미안했다. 특히 베토벤 4번의 경우, 2악장과 3악장 사이 같은 곳에서 박수를 치면 흐름이 완전히 끊어지는데.

어쨌든 비교적 가벼운 곡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라 참 편하게 들었다. 특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본래 좋아하는데다, 아우님과 예전에 함께 들은 적도 있는 곡이다. 협연자의 연주는 무척 노련했으나, 오케스트라가 마지막 악장에서 어수선하게 흐트러졌다. 베토벤 4번은 대단히 오랜만이었는데, 2악장과 3악장에서 깜빡 졸았다. (공연장에서 나올 때 아우님이 "언니가 조는 것 처음 봐서 놀랬어."라고 해서 민망했다.)

경쾌한 앵콜도 좋았다. 전석 초대로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는데, 이 정도라면 유료 관객 제도 도입을 시도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저렴한 회비로 전 공연에 초대하는 연간 회원을 모집해 본다든지......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왔다.

댓글 1개:

  1. 강남심포니 연주회는 여전히 그렇군요. 초대권제도의 폐해라고 해야할지..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