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28일 일요일

2010년 2월 28일 일요일

예전에 일했던 영어학원의 제자들이 집에 놀러 왔다. 며칠전이 내 생일이었다고 아이스크림케이크도 가지고 왔다. 피자를 시켜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먹었다. 사실 베스킨라빈스 한 달 불매에 동참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일부러 챙겨온 선물이 기뻐 내색 않고 고맙게 받았다. 천사 모양 케이크였는데, 아이들은 열심히 먹어 가운데 굴을 파더라. 땅굴 완성에 성공하고 좋아하는 모습에, 어디서나 재미있게 놀거리를 찾을 수 있는 나이구나 싶어 귀여웠다.

다 먹고 나서는 내 노트북 앞에 둘러앉아 10대들 사이에 유행인 각종 카페에서 2PM 사태에 관한 정보며 소문을 찾아다녔다. 간담회 녹취록 mp3파일도 많이 듣고, 가수들의 클럽 놀이 사진 등도 잔뜩 보았다.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외할아버지 생신잔치 날이었다. 오전에 축하전화를 드렸다. 타이밍을 잘 맞추고 싶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

2010년 2월 27일 토요일 : 뇌구조 테스트



'하교'가 있어서 웃었다. 테스트 주소는 위에 있음. 영문이 안 된다고 쓰여 있었지만 일단 Jay를 넣어 보았는데, 아예 아무 그림도 뜨지 않더라.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2010년 2월 26일 금요일

전날 늦게 잠들어 몹시 피곤했다. 억지로 억지로 일어났다.

학교의 국제교류 설명회 날이었는데, 센터 일이 늦게 끝나서 가지 못했다. 달리 자료를 배포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어제 수진에게 못 가면 나중에 좀 물어보겠다고 부탁해 놓아 다행이었다.

센터에서는 캄보디아에서 오신 N씨와 처음 인사를 했다. 손솜보씨 돌잔치에서 뵌 적이 있는데, N씨는 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중학생 때 성악 개인레슨까지 받은 보람도 없이, 나는 노래를 정말 못 한다. 오늘 새삼 느꼈다. 그리고 1월에 들은 한국어교사양성과정이 확실히 도움이 되어 기뻤다.

밤에는 시어머니표 생일축하 스테이크와 빈대떡을 맛있게 먹었다.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부슬비가 왔다.

대학원 동기 수진을 티타임에 초대했는데, 집에 커피가 없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여의도역으로 가서 커피를 한 봉지 사며, 겸사겸사 조각케이크도 두 개 골랐다. 낮에는 이번에 공감에서 인턴을 한 수진과 커피+케이크로 티타임. 인턴 중에 혼자 로스쿨생이었다니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성소수자 쪽을 맡고 있는 장서연 변호사님과 함께 일했다고 한다. 사건에 관한 이야기도 들었는데, 실무에서 부딪히는 상황들은 역시 참 어렵겠구나 싶었다. 공익변호를 필요로 한다고 해서 모두 피해자는 아니다.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선을 알아가는 과정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공감에 보냈던 밤양갱을 수진도 하나 먹었다고 해서 웃었다.

수다를 떨다 보니 시간이 금세 갔다. 생각치 않았던 속 깊은 이야기까지 해버렸(?)지만 편안하고 즐거웠다. 함께 집을 나서서 나는 홍대입구역으로 갔다. 문지문화원 겨울강의 마지막 날이었다. 배명훈 님이 오셔서 [타워]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해 주셨다. 강좌가 끝난 후에는 다함께 카페 히비로 갔다. 커다란 테이블을 예약해 두었는데, 열한 명이 둘러 앉으니 꽉 차더라. 동진님도 퇴근길에 튤립을 한 송이 들고 왔다.

이번 강좌에는 내가 K사에서 번역하고 F지에도 실은 적이 있는, 공감각을 소재로 한 소설(만화)을 읽으셨다는 공감각인이 오셨다. 첫 강의 때, 수업이 끝난 후 와서 그 책을 읽은 공감각인이라고 말씀해 주셨었는데, 따로 여쭤볼 시간이 없어서 종강일인 오늘에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공감각인들 한 명 한 명의 경험이 무척 다르다는데, 이 분은 마침 내가 번역한 책의 주인공과 같이 글자에 색이 보이는 공감각인이셔서 굉장히 신기했다. 이상하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계속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런 줄 알았어요."라고 하셨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 "엄마, 나 친구 누구누구 이름 생각하면 이런이런 색이 떠오른다?"라고 한 적이 있는데, 어머니가 쏘쿨하게 "그래? 난 안 그런데." 라고 대답하고 넘기셨단다. 그래서 "아, 나 같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엄마는 안 그렇구나." 하고 납득하고(?) 살다가, 몇 년 전에야 공감각인이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어서 지금은 모 연구의 피실험자이기도 하단다. 한글 자모와 영문, 숫자 모두 색깔이 보이는데 숫자가 가장 선명하고,  컬러인 글자를 보면 그 색이 공감각의 색과 맞지 않는 경우에는 기분이 나빠진달까, 우울해진달까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단다.

또 모 도서관 관장님도 "도서관 홍보하러" 오셔서 도서관에 관해 생각해 볼 거리를 많이 주셨다. 자신의 일을 확실히 알고,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말할 수 있는 프로란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안 읽은 책이 없으신 듯.; 초 레어템인 [HAPPY SF]에 실렸던 [앨리스와의 티타임]까지 보셨다고 하셔서 깜짝 놀랐었다. 수강생 분들에게 종강 선물로 책갈피도 나누어 주셨다. 첫 번역서인 [노래하던 새들도 지금은 사라지고]를 감명 깊게 읽어 주신 분으로부터 종강 선물로 호두파이도 받았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어 즐겁고 뿌듯했다. 언제까지 사이에서 강의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봄 강좌도 개설되어 또다른 독자 분들과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집에 와서는 시어머니께서 생일이라고 보내 주신 스테이크 고기를 한 점 구워 먹었다. 굉장히 맛있었다! 후식으로는 남편이 생일 케이크 대신 준비한 PAUL의 레몬타르트를 나누어 먹었다.

멋진 생일이었다.

2010년 2월 25일 목요일 : 생일

스물일곱 살이 되었다.

스물여섯살에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고, 결혼을 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에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들었다. 신혼여행을 했다. 처음으로 1박 2일로 봉사활동을 갔고, 꽤 목돈을 저금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생전 처음으로 아이돌 가수의 콘서트에 갔다. 생전 처음으로 절에 조문을 갔다. 지금까지 경험해 본 적 없는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영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은 행복을 느끼고, 존재를 압도하는 그 기쁨이 생활 구석구석으로 따뜻하게 퍼져나갈 때의 충만감을 경험했다. 십여년 만에 남이 짠 시간표대로 남이 정해준 자리에 앉아 남이 결정한 교수에게 배웠다. 그것만으로도 숨이 막혀 견딜 수가 없어서, 내가 지금까지 참 마음 내키는 것만 하고 살았음을 확실하게 깨달았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진지하게 고민했다. 열두 번째 책을 냈다. 무심한 젊음이 어르신들에게 얼마나 잔인한 흉기가 될 수 있는지 막연하게나마 깨닫기 시작했다. 노화와 죽음과 쓸쓸함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시대정신과 무력함과 좌절감에 대해 생각했다. 이것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스물하나, 스물둘, 스물셋, 스물넷, 스물다섯살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래도 떨쳐낼 수 없는 허영과 오만을 인지했지만, 매년 그랬듯이 그런 나의 모습까지 긍정해도 괜찮다 싶었다. 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만큼씩 해나가면 된다고 믿었다. 그러나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은 일도 분명히 있었다. 여느 해보다 괴로운 일도 반성할 것도 많은 일 년 이었다. 그래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여전히 마음에 들었다.

스물일곱살이 되기 삼십 분 정도 전에 귀가했다. 나는 지하철 역 에스컬레이터에 서서 2010년에는 제대로 살고 싶다고 절실히 생각했다. 썩 다정한 성격이 아닌 것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스물일곱 살에는 더 상냥한 젊은이라도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 살 나이를 먹는 만큼 받은 것과 가진 것이 늘어만 간다. 나를 둘러싼 넓고 깊은 너그러움에, 목이 메었다.


 

2010년 2월 24일 수요일

2010년 2월 24일 수요일

새미가 생일 축하 저녁을 샀다. 서울대입구역 근처의 외래향에서 탕수육과 자장면을 먹었다. 식후에는 조용한 카페를 찾다가 2층에 있는 WILL이라는 곳에 들어갔는데, 옛날 다방 분위기인데다 흡연이라서 미묘했지만, 비교적 조용하긴 했다.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2010년 2월 22일 월요일

새벽에 [천장전대 고세이져] 제2화를 보았다. 대충 잘라붙인 듯 개연성 없는 줄거리와 듣는 사람이 민망한 대사는 여전했지만, 고세이 머신들의 전투 CG는 좋았다.

낮에 홍대입구 근처에서 아스님을 뵙고 신간을 드렸다. 한양문고에서 [어제 뭐 먹었어?] 3권을 산 다음 [Sandpark]라는 카페에서 커피와 토스트를 먹었다. 오래 전부터 읽고 싶었던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빌렸는데, 무척 재미있어서 오며가며 지하철에서 다 읽었다. 

2010년 2월 21일 일요일

낮에 보영과 아우님을 초대해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후식으로 대접하려고 크림치즈 파이를 미리 장만해 두었는데, 다들 맛있게 먹어서 기뻤다.

저녁은 승민오빠, 아우님과 [야오 램(Yao Lamb)]이라는 양고기 전문점에서 먹었다. 깔끔하고 친절하고 맛있는 곳이었다. 승민오빠에게서 생일선물로 다스베이더 레고 시계를 선물 받았다. 실로 오덕스런 아이템이라 마음에 쏙 들었다. 오랜만에 제대로 외식을 했더니 사진 정리가 귀찮다.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자려던 참에 군에 있는 동기 B군으로부터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다. 새벽 두 시였다. 마음이 진정되지 않는다. 별 일 아니라 나중에 제대하면 너 나한테 (아마 취해서) 그런 전화도 했었노라고 웃으면서 말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그렇게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아 슬프고 불안하다. 나는 제대로 답한 것일까. "어떻게 하지?"하고 허둥거리는 대신, "그런 건 우편으로 못 보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뭐야?"하고 되묻는 대신, "맛있는 밥 사주고 얘기 들어줄 수는 있지."하고 솔직하게 답하는 대신 알겠다고, 신선한 피든 뭐든 보내겠다고, 버티고 있다가 올라오기만 하면 (뭔지 몰라도) 다 해결해 주겠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하는 편이 나았을까. 곁에 있는 사람에게조차도, 나는 이렇게 무력하다. 제발, 오늘의 전화 한 통을 후회하는 날이 오지 않기를. '나는 도저히 여기에서 더 버틸 수가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가지로 생각해 보고 있다'는 B군의 제대는 아직 20개월이나 남았다. 나는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을까?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2010년 2월 19일 금요일

컨디션 악화로 오전에 센터에 가지 못했다. 어머니께서 오셔서 순두부찌개를 끓여 주셨다. 월남쌈 재료도 장만해 주시고 냉장고에서 키우던 수상한 생물체들도 처리해 주셨다. 한 끼 제대로 먹고 나니 한결 살 것 같았다. K사 증정본이 왔다.

저녁에는 작년 공감 인권법 캠프 같은 조 사람들과 함께 삼계탕을 먹었다. 정범오빠, 규연, 선희언니, 준연씨가 왔고, 공감에서 인턴을 하고 있다는 명희는 일이 늦게 끝나 2차에 합류했다. 명희가 인턴을 하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수요일의 토론회 자리에 있었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미리 알았으면 인사라도 했을 텐데, 아쉬웠다.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탓인지, 2차로 간 주점이 너무 시끄러워서였는지 머리가 멍해져서 먼저 일어났다. 남편이 데리러 와 주었다.

나에 관한 헛소문을 다시 들었다. 누군가 중간에서 단단히 착각한 모양이다.

2010년 2월 18일 목요일

2010년 2월 11일 목요일

피곤하다. (철푸덕)

낮에 냉동실 문을 열다가 블루베리를 쏟아서 어쩔 수 없이 씻었다. 다시 얼리기도 뭣해서 블루베리 식빵을 만들었다. 그런데 딱 다 되자마자 나가야 할 시간이 되어서 한 입만 뜯어먹고 문지문화원에 갔다.

아주 맛있게 잘 구워졌었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제때 틀에서 꺼내지 않고 나가서 폭삭 주저앉아 있었다. 그래도 배고파서 녹차와 함께 먹었다.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 [토론회] 문제는 다시 국제결혼 중개업이다

인권위 배움터에서 열린 국제결혼중개업법 관련 토론회에 다녀왔다. 대표님도 참석하셨지만, 따로 가서 현장에서 뵈었다. 대표님은 요전에 4대강사업 반대 기도회에 갔다가 발목을 다치셨는데, 날이 춥고 연세가 있으신 탓에 잘 낫지 않아 몇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거동이 불편하시다. 그래서 함께 다니면 일행에게 민폐라고 일부러 따로 다니신다.


매우 도움이 되는 자리였다. 캄보디아의 국제결혼중개업에 관한 김정선•김재원의 보고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결혼중개업법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국제결혼중개업 자체가 갖는 인신매매성을 비판적으로 논의했다.


주권국가들 사이에서 초국적 문제인 국제결혼중개가 갖는, 어떻게 규정하더라도 피할 수 없는 한계에 대해서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다시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 국제결혼중개 자체가 인신매매로 금지되는 것이 바람직할지도 모른다는 지적은 처음 접한 관점이었다. 경청하고 고민해 볼 만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기관의 활동가들이 참석했는데, 들으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 법적 관점을 가진 사람이 정말 적다는 것을 거듭 느꼈다. 실제로 입법을 위해 노력한 유경선 보좌관이 참 답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현아 교수는 법을 어떻게 제정하든 그것이 집행되는 순간은 결국 개별구체적인 사건이 발생했을 때이므로 개별피해자들의 소송제기를 통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용상으로는 옳은 말이지만 Roe v. Wade 판례가 떠올라서 입맛이 썼다.


(Roe v. Wade 사건은 낙태금지법으로 인한 자기결정권과 생명권 충돌이 문제된 사안이었다. 이 판결로 임신 6개월까지는 여성이 낙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성폭행으로 임신해서 낙태를 원해 소송을 제기했던 Roe는 재판이 계속되는 동안 원고적격을 유지하기 위해 낙태를 할 수 없었다. 판례법국가인 미국에서 이 대법원 판결은 여성의 자기결정권과 생명권에 관한 폭넓은 토론의 기회였고 자기결정권의 의미를 새롭게 규정한 계기였으며 이후 여성의 권익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Roe는 소송 때문에 낙태 가능 시점을 넘겨 결국 강간범의 아이를 출산해야 했다. Roe는 미국 재판에서 관행적으로 사용되는 가명이다. 원래 무신론자였던 이 소송의 Roe는 이후 독실한 종교인이자 낙태반대운동가가 되었다. 공익소송의 이면에 결국 가장 원한 것을 얻지 못한 Roe들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몹시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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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문제는 다시 국제결혼 중개업이다!
인권의 관점에서 본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본 토론회는 캄보디아 국제결혼 중개실태를 통해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의 시행 이후에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인권침해 사례와 중개업의 문제점을 검토하고자 합니다.


나아가 불법적인 결혼중개에 의한 피해를 예방, 보호하고 결혼당사자들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결혼 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및 <인신매매 방지법> 제정 방향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를 통해, 결혼 당사자들의 인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 일시: 2010년 2월 17일 수요일 늦은 3시~6시
◎ 장소: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
◎ 주최: 이주여성인권포럼, 유엔인권정책센터, 국가인권위원회

 

◎ 사회: 김영옥(이주여성인권포럼 대표)

 

제1부 발표 및 토론
[발표]
1. "결혼 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의미 없지만 유효한 법: 캄보디아 국제결혼 중개실태를 중심으로"
  -김정선(이화여대 여성학과)


2. "결혼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과 인신매매방지법"
  -유경선(민주당 김춘진 의원실)

 

[토론]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양현아(서울대학교 법대), 소라미(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이성훈(국가인권위원회 정책교육국), 김민정(이주민센터 아시아의 창)

 

휴식(16:50~17:00)

 

제2부 질의 및 전체토론(17: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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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5일 월요일

2010년 2월 14일 일요일 : 천장전대 고세이져 제1화



2010년 수퍼전대, [천장전대 고세이져(天装戦隊 ゴセイジヤー)]가 일요일에 드디어 시작되었다. 첫화의 제목은 [Epic 1. 천장전대 강림] 이었다.

별 기대 없이 틀었는데도 아이캣치 장면까지 겨우 보고 나니 절로 한숨이 나왔다.

1. 배우들의 연기력이 형편없다.

이는 [신켄쟈] 초기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이고, 특촬물이 대체로 신인 배우를 기용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면이기도 하다. 그러나 신켄쟈에는 히코마 영감과 같은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고, 신켄블루(이케나미 류노스케)역을 맡았던 아이바 히로키 등 멤버들도 어느 정도 연기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제일 경험이 없었던 신켄 레드(시바 타케루) 역의 마츠자카 토오리는 역할 자체가 '딱딱하게 말하는 주군'이라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봐 줄 만 했다.

그런데 [고세이쟈]는 보는 사람이 부끄러워질 정도이다. 고세이레드는 심지어 소속사에 들어간지도 몇 달 안 된 초짜로, [고세이쟈] 리허설이 처음 나가 본 자리였다고 한다. [가면라이더 디케이드], [사무라이전대 신켄쟈]처럼 중장년 배우와 함께하면 연기가 좀 자연스러워질텐데, 제1화에 등장하는 주요 조연은 대사 줄줄 읽기에 있어서 주인공들에 비해 하나도 나을 바가 없는 초딩(유딩?)꼬꼬마다. 설마 앞으로도 중장년 서브캐릭터 없이 죽 가는 걸까? 사실 이 부분은 딱히 배우들의 문제라기보다는, 연기를 커버해 줄 만한 설정이나 조연이 없는 구성상의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2. 식상한 무기, 식상한 수트

그나마 호의적으로 봐서 '전대의 정도'라고 평하는 글도 봤지만, 그냥 식상할 뿐이다. 쇼와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나오는 모든 것이 이렇게까지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일 수 있담.
자그마치 120장 이상의 변신 카드에 대응하는 무기 또한 판매 포인트가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보여서 재미 없다.

3. 평범한 설정과 심심한 액션
 
기본적으로 카드변신 전대는 액션의 긴장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카드를 한 번 바꿔 쓸 때마다 카드 클로즈업/설명이 필요한데, 멤버가 5인 이상이기 때문에 여기에 시간이 꽤 소모된다) 어지간히 잘 만들지 않으면 싸움이 축 늘어진다. 그런데 별로 잘 만들지도 않았다. 액션 장면들을 정말 안이하게 찍은 느낌이다. 창작자라면 조금 더 긴장감을 가지고 제대로 상상력을 발휘해 보란 말이닷!


 [신켄져]의 설정이나 액션이 너무나 훌륭했다 보니 후속작이라 깎이는 점수도 있겠지만, 1999년 [구급전대 고고파이브]이후 지난 10년 동안의 전대물을 죽 되짚어 보아도 역시 실망스런 제1화였다. 정~말로 기대치를 낮게 잡고 보기 시작했는데도 이렇다니, 특촬덕은 그저 슬퍼서 눈물이.......

그저 골든위크 개봉설이 돌고 있는 [가면라이더 덴오] 신작 영화나 기다려야겠다.


[고세이져]에서 가장 나은 부분은 엔딩곡. 오프닝도 나쁘지 않은데, 본편 자체에 너무 실망해서 오프닝이 좋다는 생각이 안 든다.


훌륭한 엔딩곡을 듣고 있자니 지금까지 본 수백편의 특촬물이 떠오르며 올해의 내 신세에 눙물이....ㅠㅠ

덤으로 내가 지금까지 본 특촬 엔딩 중에 가장 좋아하는 [특수전대 데카렌져]. 본편도 잘 만든 좋은 전대였지만, 특히 힘을 준 엔딩이 정말 좋았다. 스킵하지 않고 늘 끝까지 보았다. 이걸 보면 [고세이져]의 캐릭터 설정이 얼마나 안이한지도 느낄 수 있다.

데카렌쟈 엔딩(자막있음)



2010년 2월 14일 일요일

2010년 2월 13일 토요일 - 14일 일요일 : 설날

설이었다. 토요일에 시댁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 묵었다. 일요일 점심 즈음에 친정에 들러 세배를 했다. 조부모님 댁에도 가서 세배를 드린 후 귀가길에 카카오봄에 들러 핫초콜릿을 한 잔 마셨다.

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년 2월 9일 화요일

2010년 2월 8일 월요일

OK교까지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었기 때문에 일요일에는 원고를 보았다. 낮에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더뎌서 월요일 새벽 네 시 즈음에야 잠자리에 들었다. 더 무서운 점은 담당 편집자도 그 시간까지 깨어서 OK교를 보고 있었다는 것......[작은책]에서 보았던 '출판노동자'라는 표현이 실감나는 새벽이었다.

오전 9시 즈음에 편집부에서 연락이 와서 몇 가지 확인한 다음, K사 원고를 완전히 마감했다.

오후에는 엉망진창으로 일이 꼬였다. 얼마 전에 산 귀여운 귀마개도 잃어버렸다. 따지고 보면 내 탓인데도 왠지 학교에 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몹쓸 정신머리다.

그렇지만 밤에는 마음 먹었던 일을 해서 기분이 조금 나아졌다. 늦은 저녁식사로는 동진님이 인도에서 가져온 팔락 파니르를 먹었는데, 요전에 먹었던 달 부카라에 비해 짠맛이 강했다.

2010년 2월 7일 일요일

2010년 2월 7일 일요일 : 어머니 생신

어머니 생신이었다. 토요일 밤에 아버지 차를 타고 친정에 가서, 딸기를 맛있게 먹고 부모님, 동생과 앉아 수다를 떨었다. 너른 거실을 놓아 두고 동생 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니 자정이 금세 지났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이야기는 끊기지 않아, 결국 어머니와 나는 새벽 세 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일요일에는 느지막이 일어났다. 동생이 [맨 오브 라만차] 씨디를 듣겠다고 앉았는데 어머니가 딸기우유 마시겠냐고 물어보신다. 좋다고 하자 아우님에게 "아까 딸기우유 언니한테도 만들어 줘~"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 일부러 일어나서 만들 필요 없다고 얼른 말했다. 그러자 아우님이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아냐. 해 줄거야. 언니 왔으니까 잘해줄 거야."라고 말하며 일어서다가, 아우님 침대와 알레르망 이불(촉감 짱좋다)을 차지하고 뒹굴고 있는 나를 보며 "수면양말 줄까?" 란다. 오전 열 시 반인데......이런 언니라서 미안해. Orz 양말은 수줍게 사양하고 딸기 우유는 맛있게 마셨다.

열한 시에 동진님이 어머니 생신 케이크를 들고 왔다. 주인공인 어머니표 생일상에 둘러앉아 점심을 배불리 먹고 케이크도 잘랐다.

집에 돌아와서는 원고를 보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전션과 합정역 근처에서 만나, 요전에 동진님과 갔던 프렌치 레스토랑 [쉐 프룬]에서 스튜와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다.


2010년 2월 7일 일요일 : 사무라이전대 신켄져 종영

2009년의 수퍼전대, 사무라이전대 신켄쟈가 끝났다.

훌륭한 일 년 이었다.........ㅠ_ㅠ

신켄쟈가 끝나자마자 바로 고세이쟈 예고가 시작했다. 아니, 일 년 내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만신창이가 되어 가며 싸웠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별을 지키는 것은 천사의 사명' 운운할 수 있는 거냐!


처음 만들어 본 조각영상!

2010년 2월 5일 금요일

2010년 2월 5일 금요일

낮에는 오랜만에 센터에 갔다. 다음주부터 다시 수업에 들어간다. 양성과정을 끝냈기 때문인지 몰라도 국어 수업을 한다. 긴장된다. 늦은 점심으로는 동진님이 인도에서 사 온 커리와 또띠아를 먹었다. 그런 다음 피곤해져 잠시 누웠는데, 곤히 잠들어 버려 지정사에 나가지 못했다. 이상한 시각에 잠들어서 머리가 몹시 아팠다. 밤에 시어머니에게서 공부 하라는 전화가 와서-_- 깼으나, 두통약은 없고 통증은 더 심해져서 울면서 괴로워했다. 지정사에 평소에 자주 오지 않던 분들도 참석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서럽기도 했다.

신켄져 첫 변신

이쯤에서 다시 보는 신켄쟈 1화의 첫 변신 신. 이 장면을 보고 감동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모레면 2009년 수퍼전대, 사무라이전대 신켄져가 끝난다. ㅠㅠ

보우켄쟈 스타트업 장면만 모은 동영상이 틀림없이 있으리라고 생각해서 유튜브를 계속 뒤졌는데 안 나온다. 모든 멤버가 있는 기본 변신 장면은 금세 찾았는데, 개성 있는 스타트업 편집 영상이 있으리라고 생각했건만.....총알에 대고 변신하는 제34화의 블랙 변신이나, 땅에 대고 변신하는 제31화 핑크의 변신, 액션 중에 칼에 대고 변신하는 제15화 레드 변신 등등을 모은 영상이 없다니......보고 싶을 때마다 보려면 직접 만들어야 하는 건가?

http://www.youtube.com/watch?v=Vc83v-bRhSc

아아, 일본에서는 지금 [신켄쟈 vs 고온쟈] 영화 상영이 한창이겠지. 주군에게 상당히 무게가 실린 작품인데다 신켄쟈 멤버들이 고온쟈 노래에 맞추어 춤도 춘다고 한다.

2010년 2월 4일 목요일

2010년 2월 4일 목요일 : 외국인한국어교사양성과정 수료


즐거웠다.

 

덤으로 개인모의수업 키노트. 서울대학교 한국어 2 (초급)에 나오는 문법 'V~(으)려면 S' 이다. (클릭하면 다음 장으로 넘어감)

2010년 2월 2일 화요일

2010년 2월 2일 화요일

한국어교사양성과정 종합시험일이었다. 오전 수업이 없는 날이라 수미언니와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알람을 세 개나 맞춰 놓았는데도 늦잠을 자고 말았다. 눈 떠 보니 이미 열 시 반, 허겁지겁 언니에게 문자부터 보냈다. 약속이 몇 시간 전에 갑자기 취소되면 정말 싫은데......폐를 끼쳐서 죄송했다.

종합시험은 무난하게 쳤다. 이제 목요일이면 양성과정도 끝이다. 배우기도 많이 배웠고, 오랜만에 경쟁은 없고 열정과 사명감이 가득한 공간에서 배움의 즐거움을 만끽한 것이 무엇보다도 기분전환이 되었다. 한 달 내내 바빴지만 오히려 푹 쉰 기분이다. 내가 무엇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금 더 알 수 있었다.   

금요일에는 다시 센터에 나가고, 저녁에 차선생님 병문안을 갈지도 모른다. 원래 오늘 갈 예정이었으나, 아직 중환자실에 계셔서 면회가 안 된다는 소식에 금요일로 일단 일정이 밀렸다.   

2010년 2월 1일 월요일

2010년 2월 1일 월요일

종일 징징거리고 밤 다 되어서 반성하는 의미에서 애송시 한 편.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