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2월 7일 일요일

2010년 2월 7일 일요일 : 어머니 생신

어머니 생신이었다. 토요일 밤에 아버지 차를 타고 친정에 가서, 딸기를 맛있게 먹고 부모님, 동생과 앉아 수다를 떨었다. 너른 거실을 놓아 두고 동생 방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하다보니 자정이 금세 지났다. 자야지 자야지 하면서도 이야기는 끊기지 않아, 결국 어머니와 나는 새벽 세 시가 넘어서 잠들었다.

일요일에는 느지막이 일어났다. 동생이 [맨 오브 라만차] 씨디를 듣겠다고 앉았는데 어머니가 딸기우유 마시겠냐고 물어보신다. 좋다고 하자 아우님에게 "아까 딸기우유 언니한테도 만들어 줘~"라고 하셔서 깜짝 놀라, 일부러 일어나서 만들 필요 없다고 얼른 말했다. 그러자 아우님이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아냐. 해 줄거야. 언니 왔으니까 잘해줄 거야."라고 말하며 일어서다가, 아우님 침대와 알레르망 이불(촉감 짱좋다)을 차지하고 뒹굴고 있는 나를 보며 "수면양말 줄까?" 란다. 오전 열 시 반인데......이런 언니라서 미안해. Orz 양말은 수줍게 사양하고 딸기 우유는 맛있게 마셨다.

열한 시에 동진님이 어머니 생신 케이크를 들고 왔다. 주인공인 어머니표 생일상에 둘러앉아 점심을 배불리 먹고 케이크도 잘랐다.

집에 돌아와서는 원고를 보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전션과 합정역 근처에서 만나, 요전에 동진님과 갔던 프렌치 레스토랑 [쉐 프룬]에서 스튜와 돼지고기 안심 스테이크를 먹었다.


댓글 4개:

  1. 동생분 너무 착하신데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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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너무 보고 싶어서 아빠랑 '우리 소연이 납치해 버릴까`했었어.(사위님sorry~) 다음에 또 그런 마음이 들면 진짜 차 몰고 가서 납치할지도 ㅋㅋㅋ. 와 줘서 반갑고 행복했어.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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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Raymundo - 2010/02/09 13:58
    네, 좋은 사람이고 좋은 동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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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또치 - 2010/02/11 10:20
    유후~2010년이 되어도 여전히 인기짱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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