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0일 금요일

2010년 4월 30일 금요일

오전에 시험기간 동안 밀린 [일다] 기사를 훑다가, 이주노동자의 재정착에 관한 꼭지를 읽었다. 그리고 센터에 갔는데, 책장에 가로 누워 있는 이주노동자 재사회화에 대한 프로그램 북이 눈에 들어오더라. 한 권 얻어 와서 펼쳐 보니2005년 책이었다. 설마 이 책이 며칠 사이에 센터에 들어왔을 리는 없을 테고, 지금까지 내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거겠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다.

센터에서는 지난 주까지 했던 동요 부르기 대회 동영상을 다함께 보고, 피자와 태국 과자를 먹었다. S씨가 인도 사모사와 비슷한 느낌의 태국 과자를 만들어 왔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만드냐고 여쭈어 보았는데, 과자피(?) 같은 재료를 태국에서 구해 와야 한단다. 얼마 전에 아버지 병구완 때문에 태국에 다녀왔던 C씨에게서 받은 모양이었다. 귀한 고향 재료로 만든 귀한 과자였다.

아내를 집에서 잘 내보내지 않고 의심이 많아 문제라고 들었던 W씨의 남편이 오늘 센터에 왔다. 달리 따지러 온 것은 아니고, 그냥 마중을 온 것 같았다. 소파에 잠든 어린 아들을 쓱 들어올려 익숙하게 품에 안고 나가는 배 나온 평범한 한국 남자였다. 얼굴에 뭐라고 쓰여 있거나 덩치가 산만한 사람이리라고 상상한 적은 없지만, 조금 당황했고, 슬펐다.

오후에는 홍대입구역 근처의 KT플라자에 가서 아이폰을 교환 받았다. 리퍼 받으러 가기가 귀찮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일을 해결해서 기분이 상쾌했다. 그리고 한양문고에 가서 [순애보] 4권과 [신풍괴도 잔느 완전판] 6권(완결)을 샀다.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2010년 4월 29일 목요일

형사증거법 중간고사를 쳤다. 시험 문제가 40점 짜리인데 시험 시간은 왠지 2시간이나 주어서, 후딱 쓰고 제일 먼저 나왔다.

그리고 사물함 앞에서 3월에 함께 공익인권법학회 발제를 준비했던 현주언니를 만나 [라 셀틱(La Celtic)]에서 저녁을 먹고, 옆 커피빈에서 차를 마셨다.

이 답답하고 속물적인 공간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사람이 나만은 아니라는 사실에 안도했고 위로 받았다. 현주언니에게 했던 말의 절반 정도는, 나 자신에 대한 다짐이었다.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2010년 4월 27일 화요일 : 부부의 일상 모음

2010년 4월 22일

뒹굴뒹굴 하는데 남편이 와서, 물어보았다.
"치카치카 했어요?"
"응."
"좋겠다~나도 하고 싶다~"
그러자 남편이 "나하고 뽀뽀하면 양치질 한 걸로 돼." 란다. 혹했지만 잠깐 생각해 보고 말했다.
"......우소(거짓말)." 그러자 즉답
"응."

2010년 4월 24일

침실에서 한 숨 자고 깨어나 남편한테 전화해서 일으켜 달라고 했다. 이제 커피 마셔야지!

2010년 4월 24일, 밤

세수하고 나와 안경 벗은 채 면봉을 찾으니 남편이 "바로 면봉 쓰면 안 좋아요."란다.
"그래요?"
"응. 저번에도 얘기 했는데."
"그랬어요? 왜 안 좋은데요?"
"귀에 면봉을 쓰면 안에 상처가 나기 쉬운데, 샤워 직후에는 젖어 있으니까 상처에 물이 닿아
염증이 생기거나 할 수 있어요."
"그렇군요. 저번에 얘기했을 때도 이유도 말 했었어요?"
"아뇨."
"글쿠나. 제이는 머리가 나빠서 이유 안 들으면 다 까먹어요."
"그건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서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제이님
은 역시 대단해.(꼬옥)"
"그렇구나! 난 역시 좀 대단해!(마주 꼬옥꼬옥)"


2010년 4월 25일

아침 먹었다. 어제 아침부터 목이 부어 앓아누울 둣한 느낌이라 긴장 중. 남편이 아침을 차리고 깨워 줘서 흐느적거리며 식탁 앞에 앉아 "생강차는 좋은데 끓이기가 번거로워요."라고 했다. 그러자 남편이 "응. 그래서 제가 끓였어요."

남편이 낮에 시댁 갔다왔다고 종일 투정에 짜증에 드러누워 시위하다가 밤이 되어 좀 반성.그래서 발을 주물러 주는 남편한테 "왠지 미안해요."라고 했더니 "아녜요~"란다. 그래도 미안해서 물었다.
"동진님은 왜 저랑 결혼했어요?"
".....M이라서?"
그러쿠낰!


2010년 4월 26일

침실에 들어가니 남편이
"제이님 짱 대단해!" 라고 한다. 기분이 좋아서 "자, 좀 더 나를 찬양하라!"라고 외쳤다.
"제이님 짜아앙 대단해!"
"...음, 동진님. 단지 한 음절이 된소리가 된 것 뿐인 듯 한데요..."
"들켰당!"


2010년 4월 27일

며칠 전에는 남편이 반쯤 잠에 취해서 나를 품에 안더니 "제이님은 천재야."라고 했다. 맥락을 전혀 알 수 없었지만 그럴싸한 말이라 "응. 맞아요." 라고 했다...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2주 내내 연습했던 태국 노래 '러이끄라통'을 제대로 부르는 데 성공했다. 완펜~드언씹썽~남 넝 땜딸링~ 유후~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2010년 4월 22일 목요일

국제법 시험을 치고, 마사미를 집에 초대해서 수다를 떨고 놀았다.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2010년 4월 21일 수요일

집에 마땅한 끼니가 없어 버버리찰떡으로 연명하기를 며칠, 드디어 한계에 도달해 어머니께 SOS를 쳤다. 그 덕분에 점심으로는 애호박전과 치킨샐러드를 먹을 수 있었다. 딸기도 먹고 정신없이 잤다.

저녁에는 아우님과 산울림소극장 1층 수카라에서 샐러드와 오믈렛을 먹고, 사이 강좌에 갔다.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2010년 4월 17일 토요일 : 부부의 일상 모음

그동안 그때그때 짧게 남겼던 기록 정리.

2010년 2월 28일

남편이 차려 준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소파에 드러누웠다. 남편이 옆에 다가와 앉더니 다리를 주물러 주며
"제이님은 대단해." 란다.
'훗, 새삼 나에게 반했군.'하고 생각하며 "으응~뭐가요?" 하고 귀엽게 물었더니,
"눕고 눕고 또 누워 있어."


2010년 3월 1일

밤. 남편이 "후우, 오늘 안에 해야 할 일이 있는데 하기 싫어요."란다. 집에서 해야 할 회사일이 있나 싶어 안쓰런 마음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면 할게요." 라고 했다.
"정말? 분리수거 할래요?"
나는 두 눈을 크게 떴다.
"그건 제가 못 하는 거잖아요!"


2010년 3월 6일

치킨과 스튜를 먹고 쇼파에 앉아 괴상한 표정을 지어보다가 "아이스크림 먹을까?"라고 하자, 내 무릎을 베고 누워 있던 남편이 풉 웃는다. 나의 표정이 귀여웠구나 싶어 왜 웃냐고 물었더니,
"아니, 제이님은 정말 먹을 거 생각 많이 하는구나 싶어서."


2010년 3월 15일

"제이님 뭐해?"
"트위터."
"트위터가 좋아 내가 좋아?"
"음......동진님 하는 거 봐서."
"조건부의 호감따위 필요없엇!"
"...정말? 왜 반항하고 그래~우쮸쮸쮸"
"절대적인 호감을 원햇!"
-_- 그래서 걍 그냥 뒀더니 혼자 동영상 보면서 잘 논다.

2010년 4월 16일

샤워 해야 하는데-하고 축 늘어져 있으니 남편이 "샤워하기 싫어?"하고 묻는다.
"샤워는 하고 싶은데 일어나서 욕실까지 가기가 귀찮아."
"응,알았어."
"이럴수가!날 일으켜서 욕실까지 데려다 주지 않는 거야?"
남편이 단호히 말한다.
"안 돼. 버릇 돼."


그리고 내 "히이잉"의 "잉"이 끝나기도 전에 비척비척 일어나 나를 일으켜 준다. 그래서 샤워하고, 도로 드러누워 말했다.
"아, 탄산수 마시고 싶다. 샤워하고 탄산수 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침대 옆 협탁엔 탄산수가... 몰입교육으로 생활습관이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나.

------

그러고 보니 요전에는 남편에게 "동진님, 샤워하고 치카치카 안 해요?"라고 물은 적이 있다. 그러자 남편이 나를 꼭 안아주며 말했다.
"제이님, 제가 씻는다고 제이님이 씻은 걸로 되지는 않아요. 안타깝지만 아직 그런 시대는 오지 않았어요."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2010년 4월 15일 목요일

낮에는 마사미와 학교 정문 앞에서 만나 프렌치 크레이프 / 갈렛 전문점 [라 셀틱]에 갔다. 번잡한 신촌에서 조용하고 깔끔한, 제대로 하는 음식점을 찾아 기뻤다.

저녁에는 동진님과 데이트를 했다.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2010년 4월 13일 화요일


오늘은 고구마사과파이를 구웠다. 내일 사이 강좌에 가져가서 함께 먹으려고 잘라서 파이 상자에 넣었다.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2010년 4월 12일 월요일


오늘은 브라우니를 구웠다. 평소에는 간단한 레서피대로 만들지만 오늘은 날씨도 흐리고 오랜만에 브라우니가 먹고 싶기도 해서, 귀가길에 브레드가든에 들러 없는 재료를 사 와 존경하는 김영모 데미갓...아니 선생님의 레서피대로 거품을 풍성하게 올리고 피스타치오, 호두, 헤이즐넛을 듬뿍 넣은 다음 코코넛채를 뿌려 만들었다.

완성품은 아주 맛있었다. 열심히 거품을 올린 보람이 있어, 식감이 아주 부드러웠다. 그러나 원래 수요일 사이 강좌에 가져가서 나누어 먹을 요량으로 만들었는데, 너무 부드럽고 가루가 많이 떨어져서 강의실에서는 도저히 못 먹을 것 같다. 밖에서 먹기에는 역시 미니파이 같은 것이 좋을 듯.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2010년 4월 11일 일요일

오전에는 시부모님이 오셔서 함께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는 동진님이 교회 가는 길에 따라나가, 교회 근처에 있는 le four라는 카페에서 초컬릿 타르트를 곁들여 카페라테를 마시며 원고를 했다. 오후 세 시 좀 넘어서 예배를 끝내고 온 동진님과 마주앉아 조금 더 일을 했다. 동진님이 주문한 치즈롤도 맛있었다. 작은 카페라 시끄러운 손님이 들어오면 금세 분위기가 흐트러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한적한 곳이라서인지 대체로 조용했고 베이커리 류가 맛있었다. 베이커리의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커피가 아쉽다.

다섯 시 쯤 일어나서 홍대입구역까지 천천히 걸었다. 요즈음 푹 빠져 있는 멘야요시에 가서 미소차슈멘과 새우고로께를 주문했다. 우산이 없는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 걱정했으나, 다행히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고로께와 라멘을 배불리 먹고 집에 돌아왔다. 일찍 일어나서 하려던 일을 다 하고 동진님과도 실컷 논, 행복하고 알찬 하루였다. 

2010년 4월 9일 금요일

2010년 4월 8일 목요일

2010년 4월 8일 목요일

무서워서 학교에 가지 않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었다.

저녁에는 학교 앞에 있는 인도네팔음식점 [머노까머나] 에서 동진님과 식사를 하고, 유니클로에 잠시 들러 옷 구경을 했다. 다스베이더 티셔츠가 나왔다는 말에 궁금해서 가 보았는데, 생각보다 무난해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2010년 4월 7일 수요일

2010년 4월 7일 수요일

한밤중에 브로콜리 키쉬를 만들어, 한 조각 먹었다.

2010년 4월 4일 일요일

2010년 4월 4일 일요일

어제에 이어 편안한 주말이었다. 동진님이 출근하지 않으니 나도 함께 느긋해진다. 얼마만에 둘이서 여유롭게 보낸 주말인지! 아점으로 어머님께서 어제 동진님 편으로 보내 주신 쭈꾸미삼겹살볶음을 해 먹고, 후식으로 커피와 바나나파이를 먹었다. 월요일에 어머니가 오시기로 한 터라, 어머니 편으로 친정에 보내려고 커다란 바나나파이를 하나 더 구웠다.

늦게 일어났더니 금세 저녁이 되었다. 주말 내내 집안에 있다 보니 답답한 기분이 들어 바람 쐴 겸 집을 나서 멘야요시에서 저녁을 먹었다. 이번에는 요시라멘과 야키소바를 골랐는데, 수요일에 먹었던 미소차슈멘이 요시라멘보다 맛있었지만, 오늘 저녁도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신미소라멘과 새우고로케에 도전해 봐야지.

밤에 우리집에 놀러오기로 한 용진군에게 홍대 앞에 있다고 연락해서, 용진군 차를 함께 타고 카카오봄에 갔다. 입장료인 초컬릿을 강탈......아니 선물로 받아, 우리집에서 커피(용진군)와 홍차(나와 동진님)를 곁들여 함께 먹었다. 오랜만에 용진군을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2010년 4월 3일 토요일

2010년 4월 3일 토요일

느긋한 주말이었다. 낮에 동진님과 청소를 했다. 미루었던 욕실 청소를 해서 상쾌했다. 장도 보았다. 그리고 바나나 파이를 만들었다. 그렇게 달지 않으면서도 바나나의 부드러운 식감이 잘 살아 있어서 뿌듯했다.

2010년 4월 2일 금요일

2010년 4월 2일 금요일

학교에서 정규수업시간인 [법조윤리] 2교시에 채플을 넣어 놓은 날이다. 이것 때문에 지난주부터 계속 짜증이 나 있었다. 담당자에 대해서도 비교인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는 공지도 짜증스럽고, 한 시간 수업을 듣기 위해 아침 1교시에 학교에 가야 하는 것도 싫었다.

[법조윤리]시간에는 미드 [저스티스]를 보았는데, 처음에는 건성으로 앉아 있었으나 재미있어서 결국 노트북을 닫고 몰입해서 보았다. 그리고 채플을 한다기에 집에 와서, 있는 재료로 간단한 파스타를 만들어 먹고 센터에 갔다.

센터 일이 끝나니 오후 네 시가 넘었다. 센터 앞에 뻥튀기 차가 와 있어서 한 봉지 충동구매했다. 원래는 공부하러 가려고 했었으나 너무 피곤해서 일단 집에 와 잠시 누웠는데, 정신이 들고 보니 이미 한밤중이더라. 동진님과 길 건너편 고깃집에 가서 목살을 먹었다.

2010년 4월 1일 목요일

2010년 4월 1일 목요일

마사미와 학교 동문 근처 LORD SANDWICH에서 점심을 먹었다.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