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31일 목요일

2009년 12월 31일 목요일

2010년이 되기 전에 뭔가 포스팅해야 할 것 같아 쓴다.

오늘은 집에서 쉬다가 시댁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2009년을 9자로 정리하면 : 결혼 좋고 공부 힘들다.

내가 기대하는 2010년을 10자로 쓰면: 결혼 좋고 공부 덜 힘들다.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월간 판타스틱] 재간행 축하를 겸한 송년회 날이었다. 일전에 연락을 받았으나 날씨 때문에 망설이고 있다가, 아스님이 근처인 댁에 놀러와도 좋다고 하셔서 겸사겸사 길을 나섰다.

어제 종일 집에 있어서 몰랐는데 길이 무척 험했다. 어제는 훨씬 심했겠지. 학교 복사실과 도서관에 들렀다가 홍대입구 쪽으로 갔는데, 길이 미끄럽다 보니 걷는데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벌벌 떨면서 아스님 댁으로 가서 맛있는 홍차와 쿠키, 스콘, 사과 패스츄리, 요거트 슈를 열심히 먹으며 몸을 녹였다. 아스님이 신기해서 골라 보셨다는 어니언 스콘을 먹었는데, 어떤 부분이 양파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아스님의 신간도 받았다.

시간을 맞춰 택시를 타고 판타스틱 송년회장인 [클럽 타(Live club 打)]에 갔다. 새 대표님의 인사를 듣고 다들 적당히 먹고 마시다가, 8시부터 타바코 주스라는 밴드의 공연을 들었다. 공연 시작 전에 바람 쐴 겸 잠깐 나가서 커피를 한 잔 사 왔다. 홍대 앞 라이브 클럽 밴드의 공연을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보았으니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모인 작가들과는 영 맞지 않는 선택이라 의아했는데, 대표님이 팬이란다.;; 어쨌든 이왕 청중이 되었으니 열심히 들으면서 박수를 쳤다. 그 후에는 판타스틱 구성원 분들의 소개와 경품 추첨이 있었다. 실내가 어둡고 테이블마다 흩어져 앉아 있다 보니 누가 와 있는지 잘 몰랐는데, 경품 추첨 덕분에 어떤 분들이 오셨는지 알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판타스틱]이 다시 나와서 기쁘다. 국내 작가들의 작품, 특히 장편 연재에 무게가 실린 점도 마음에 든다. 단행본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잡지를 통해서 좋은 국내 작품들이 많이 소개된다면 좋겠다. 아스님, 상현님과 갔고, 보라님이 와 계셔서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창규님, 상준님과 SF 도서관 분들도 뵈었다. 나중에 명훈님도 오셔서 전업작가로 사는 것이 불가능한 현실을 비롯한(...)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열시 반 쯤 일어섰는데, 책이 든 종이가방을 클럽에 놓고 와서 아스님께 급히 전화해 찾아 달라고 부탁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게다가 길이 헷갈리기 쉬운 지점에서 가방 생각이 나서 급히 전화를 하는 바람에, 그 사이에 택시기사님이 길을 잘못 드셔서 집 주위를 한바퀴 크게 돌았다. 어쨌든 아스님께 폐를 끼친 덕분에 가방은 지하철 사물함에 잘 들어갔고, 나도 집에 무사히 들어왔다.  

우울한 소식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창규님과 명훈님을 뵈어서 반가웠고, 새로운 분들도 만나서 즐거웠다.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2009년 12월 28일 월요일

아우님이 퇴근길에 놀러왔다. [스킵비트] 신간을 보고, 아우님과 거실에 앉아 만화책을 보다 수다를 떨다 하다가 굽네치킨을 먹고 만화책을 마저 보았다. 밤에 귀가한 동진님에게 [신사동맹 크로스]의 훌륭함을 설파했으나, 동진님은 8권 앞페이지의 '7권까지의 줄거리'를 보더니 벽이 느껴진다며 읽지 않았다.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2009년 12월 25일 금요일

크리스마스다. 압구정에서 시댁 식구들과 점심을 먹었다. 시부모님과 아주버님 일가 외에 시숙부님과 시누이도 오셨다. [이리오너라]라는 한정식집에서 깔끔한 점심을 먹고, 시부모님은 우리 집에 오셔서 동진님표 커피를 한 잔 하고 가셨다. 형님에게서 멋진 선물을 받아 기쁘고 고마웠다.

시부모님을 배웅한 다음에는 어제 싸 놓았던 여행가방을 들고 서울역에 갔다. 올해 외조부모님이 회혼이시라, 외가 식구들이 경주에 모여 함께 축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경주에 도착하니 밤이었다. 친정 식구들은 아침에 먼저 내려갔고 우리만 후발대였다. 늦게 들어가 외숙모께서 부산에서 일부러 떠 오셨다는 맛있는 회를 실컷 먹고 회혼 기념 파티를 한 다음 토너먼트 윷놀이를 했다.

회혼이면 육십 년이다. 두 분이 함께한 세월을 생각하면 경건해진다. 내가 아는 일들, 내가 모르는 일들, 내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인생의 굴곡을 함께하며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지탱해온 두 분의 삶. 지금은 헐린 외갓집에는 마당이 있었다. 생계형 교사셨던 외할아버지는 마당에 온갖 작물이며 과실수를 심고 옥상에서는 벌을 치면서도 꽃 좋아하는 외할머니를 위해 항상 꽃 피울 자리를 남겨 놓으셨다.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는 이제 눈이 나빠 나와 동진님이 써 간 카드도 읽지 못하신다. 일부러 글씨를 크게 쓴다고 썼지만, 아버지가 옆에서 낭독하셔야 했다. 큰외삼촌이 한학을 하셨던 진외증조부의 이야기를 꺼냈고, 외할아버지는 그 글 쓰는 재주가 소연이한테 갔어, 라고 하셨다. 나는 진외증조부의 딸인 외할머니의 딸인 어머니의 딸이다. 감격스러웠다.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2009년 12월 24일 목요일

크리스마스 이브. 예년에는 동진님과 카카오봄에 같은 모자를 쓰고 가서 기념사진을 찍었으나, 올해는 시간이 맞지 않아 집에서 둘이 함께 보냈다.

선물로 받은 예쁜 화분. '카랑코에'라고 한다.

동진님이 러브러브 카레 파스타를 만들어 주셨다. 맛있었다!


양의 탈을 쓴 늑대 모자를 사니 덤으로 주었던 파리바게트 케이크. 모자를 쓰고 파스타를 냠냠 먹은 후, 후식으로 케이크도 한 조각 먹었다. 거실에 삼각대를 놓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결혼한 실감이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2009년 12월 23일 수요일

오전에 잠시 센터에 들렀다가 우체국에 가서 소포를 부치고, 하나로마트에 가서 장을 보았다. 점심 때 새미가 놀러 왔는데, 우리 집에는 9호선 급행이 서지 않으니 일반을 타라고 미리 설명하는 것을 깜박해서 새미가 김포공항까지 가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때문에 딱 맞춰 준비했던, 기합을 넣어 만든 파스타가 불어서 조금 속상했다.

새미를 집에 처음 초대했는데, 왠지 이미 몇 번 우리집에서 같이 논 것 같은 기분이었다. 식사를 하고 쿠키와 초컬릿을 먹으며 거실에서 만화책을 보았다. 오후에 C사 증정본이 왔다.

저녁에는 아우님이 왔다. 같이 놀다가 피자를 시켜 먹고 마저 놀았다.(응?) 알찬 하루였다.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 콰르텟 X의 B9


-프로그램-
(베토벤 현악사중주 아홉 개의 악장)

제1부: 걸작의 숲
서곡. 현악사중주 1번 '고양이' 4악장 (op.18-1)
1. 현악사중주 7번 '전보' 2악장 (op.59-1)
2. '' 8번 '경마' 4악장 (op.59-2)
3. '' 9번 '영웅' 2악장 (op.59-3)
4. '' 10번 '하프' 1악장 (op.74)
5. '' 11번 '세리오소' 4악장 (op.95)

제2부: 인류 최고의 유산
6. 현악사중주 13번 '카바티나' 5악장 (op.130)
7. '' 14번 '팝콘' 5악장 (op.131)
8. '' 15번 '감사의 노래' 3악장 (op.132)
9. '' '대푸가' (op.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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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콰르텟 x에서 직접 붙인 것이라 한다. 편집공연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미묘하다고 생각했으나, 흥미로운 작품해설과 함께 지루하지 않게 진행되어 즐거웠다. 저녁은 동진님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쌀국수를 먹었다. 광화문 광장을 처음 보았다.-_-;

2009년 12월 22일 화요일



종강했으니까 늦잠 자려고 했는데 9시에 일어났다. 크리스마스에 선물할 초컬릿을 좀 만들고, 홍차쿠키를 구웠다.

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2009년 12월 21일 월요일

종강했으니 늦잠을 잤다. 집에서 빈둥빈둥 하다가 중앙도서관에 아버님 심부름으로 논문을 빌리러 갔다. 70년대 논문이었는데, 빌리고 보니 꽤 두툼한 본문 전체가 단정한 수기(手記)였다. 이런 논문은 처음 보아서 놀랐다. 처음에는 설마 이거 저자가 모두 써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도 잠시 했는데, 경필이라고 해서 예전에는 이렇게 논문의 본문을 써 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단다. (법대 복사실 아저씨의 설명. 아저씨가 논문을 보자마자 "80년? 70년 쯤 논문인가보네."라고 하시더라.)

낮에 아버지와 잠깐 다른 용건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그러자 친정에 가고 싶어져서 겸사겸사 집을 나선 것이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아버지는 못 뵈었다. 그래도 친정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컬릿을 드렸다. 아우님도 와서 같이 놀았다. 아우님이 앞머리를 잘라 주었다. 크리스마스 선물도 받았다.

저녁에 C사 책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내일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손솜보 씨의 첫딸 은서의 돌이었다. 어제 저녁, 명동에 나간 김에 롯데백화점에서 선물로 아기 내복을 샀었다. 아기 물건을 사 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아 층에 올라가 눈앞에 있는 귀여운 옷이 가득한 가게 ('압소바'란다.)에 들어가 돌을 맞은 여자아이에게 뭘 선물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내복을 몇 가지 보여주는데, 조끼가 있는 내복이 마음에 쏙 들어서 바로 골랐다. 내복에 조끼라니! 나도 입고 싶다! 아기 옷은 라벨이 바깥쪽으로 붙어 있더라. 아기 옷이며 앙증맞은 모자, 작은 신발 같은 것을 보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돌잔치는 화곡역 근처 모아부페에서 했다. 돌잔치는 처음이다.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은서는 한복을 입고 쿨쿨 자고 있더라.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페를 맛있게 먹었다. 한참 식사부터 한 다음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돌잡이를 했는데, 억지로 깬 은서는 그저 계속 울었다. 그렇잖아도 낯 가리는 아기가 낯선 데서 스피커 켜놓고 시끌시끌 하니 놀랐겠지. --; 어찌저찌 마무리 하고, 센터 식구들이 앞에 나가 은서를 위해 '나비야' 등 동요를 두 곡 불렀다. (나머지 하나가 뭐였는지 지금 생각이 안 난다.)

집에 오는 길에 앞머리를 자르고 싶었는데 집 앞에 새로 생긴 미용실에 손님이 있어서 못 잘랐다. 한산해 보일 때 가서 해결해야지.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지구정복비밀결사 2010년 신년회를 했다. 장소는 명동 개화. 참석자는 인수오빠, 야롤님, 루크님, 상현님, 랄라님, 수현님, 진아님, 보라님, 까리용님, 동진님, 상준님 가족, 라슈펠님, 고양이님, 고양이님 동행분, 쿄코님, 나.

6시부터 정탁이니 늦지 말라는 공지를 보고 5시 50분 정도에 딱 맞춰 갔더니 가장 먼저 도착했더라. 게다가 예약은 6시 반이야......하지만 다들 제때 와서, 맛있는 중식을 허겁지겁(...) 먹었다. 어제 종강해서 아직 피곤하다 보니 정신이 없었지만, 잘 먹고 몸보신 하겠다는 일념으로 명동까지 간 보람이 있었다. 오랜만에 뵌 분들도 많아서 반가웠다. 특히 루크님이 오랜만에 나오셔서 무척 기뻤다.






마무리는 자장면으로.

배불리 먹고 COIN에 가서 후식으로 차를 마셨다. 아이폰 유저들이 많았다. 집에는 열한 시 반 쯤 돌아왔다.

 

2009년 12월 18일 금요일

2009년 12월 18일 금요일

종강했다.

오늘 [CIEL] 13권이 나왔다. 시험 기간 내내 한양문고 '내일의 신간'을 확인하며 대체 어째서 요즘은 시험이 끝나면 옆에 쌓아 놓고 볼 만화 신간이 나오지 않냐는 둥, 이게 다 보는 만화책이 너무 적어서라는 둥 애꿏은 동진님을 붙잡고 투덜거렸는데 종강일에 [CIEL]이 나와서 무척 기뻤다. 종강 행사를 하는 모양이었지만, 들여다 보니 다 가는 분위기도 아니고 교수님들 뵐 면목도 없어 도서관에 잠깐 올라갔다가 바로 버스를 탔다.

연희동 삼거리에서 내려 걸어서 한양문고에 먼저 들렀다가 한양문고에서 우회전, 스타벅스와 에블린 사이로 이어지는 길로 브레드가든에 갔다. 5번 출구 근처가 어수선했다. 깃발도 보이고 짙은 색 점퍼에 마스크를 한 남자들도 많았다. 누군가 소리를 치고 있었다. 오늘은 무척 추웠다. 나는 후딱후딱 브레드가든까지 가서 크리스마스 초컬릿 포장지를 골랐다. 빨간색과 흰색 중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포장은 흰색, 상자는 빨간색으로 결정했다. 마치판과 누쓰누가도 장바구니에 넣었다. 몇 년 전부터 볼 때 마다 '저거 괜찮을까?'하고 생각했던 실리콘 얼음/초컬릿 틀도 할인하기에 종강한 기세를 타고 하나 샀다.

 5번 출구 근처는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어수선했다. 바닥에는 김말이, 튀김, 김밥 같은 것이 짓뭉개져 있었다. 지나가던 사람이 동행에게 "튀김하고 다 버렸대"라고 말하는 소리가 얼핏 들렸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모르고 싶었다.

나는 모르고 싶다. 시험이 끝났으니 미뤄 뒀던 [사무라이 전대 신켄쟈]를 보고, V6 팬클럽에 열심히 댓글 달아서 등급 올리고, 요즈음 매일 늦게 퇴근하는 남편에게 깜짝 선물로 어떤 초컬릿을 만들어 줄까 고민하고, 오늘처럼 유달리 추운 날이면 따뜻한 차를 마시며 내 공간에 앉아 일 년 내내 거의 손을 못 댔던 책을 읽고 싶다. 나는 슬프기 싫다. 목숨의 문제를 너무 가깝게, 너무 날것인 채로 날마다 느끼고 싶지 않다.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나를 꾸중할지언정,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이유까지 더해가며 내게 환멸을 느끼고 싶지는 않다. 너무 많은 것이 호오가 아니라 생존의 영역에 있고, 그 대부분은 온전히 정치의 영역에 있는 지금, 나는 투쟁할 만한 용기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나에게는 그런 거창한 시대정신이 없다. 그럼에도 스스로를 더없이 사랑한다는 사실을 부조리하게 느끼고 싶지도 않다. 생각하면 괴로워진다. 괴로워하면서 살고 싶지 않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때면 그 말을 믿고 싶다. 마음 편히 살고 싶다. 

나는 뒤로 빙 돌아 4번 출구로 들어가 지하철을 탔다. 집에 돌아와 가방과 쇼핑백을 내려 놓으며 어두운 거실에 불을 켰다. 거실 탁자 위에는 시험이 끝나면 읽으려고 미리 주문했던 [진보의 미래]와 [역사가 이들을 무죄로 하리라]가 놓여 있었다. 나는 서둘러 코트를 벗고 부엌으로 들어가, 외출복 차림 그대로 앞치마만 둘러 매고 며칠동안 싱크대에 방치되어 있던 음식쓰레기를 열심히 모아 담았다.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2009년 12월 17일 목요일

기말고사가 내일 끝난다.

어제 물권법 시험은 캐망햇다. '캐'를 붙이지 않을 수 없는 답을 쓰고 나와서 무척 속이 상했다.

딱히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계속 이것저것 집어 먹고 있다.

오전에 사과를 썰다가 손을 잘못 놀려, 왼손 검지와 중지를 베었다.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2009년 12월 14일 월요일

기말고사 기간이다. 순식간에 피폐해지고 있는 나를 구원하러 어머니가 와 주신 덕분에 저녁으로는 맛있는 카레를 먹었다. 집에 월남쌈하고 파인애플도 생겼다!

서너 달 째 집 밖에서는 거의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살고 있는데(하루 종일 누구와 무슨 말도 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 덕분에 일기를 다시 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더러 말이 너무 많다고 하셔서 조금 당혹스러웠지만, 그것도 이제는 뭐, 그런 관계구나, 싶다.

저녁에 설잠을 들었다가 억지로 깼다.

아참, 낮에는 아이폰에 신이 나서 아버님께 일본어로 문자를 보냈는데 두 통 쓰고 나서야 아버님 폰은 2G이니 제대로 나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났다. 귀가해서 마침 오신 어머니 폰으로 테스트 문자를 보내 봤더니 역시나, 한자가 깨져 나온다. 얘가 뭔 소린가 하셨겠다. -_-;;;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2009년 12월 11일 금요일 :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비빔밥 콘서트

어제는 오늘 오전 제출인 헌법 보고서를 끝내야 했는데 날씨 탓인지 너무 졸렸다. 참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저녁 10시 즈음에 아예 씻고 잤다가, 새벽 3시 반에 일어났다. 충분히 잤기 때문인지 오히려 효율이 높아져 무사히 보고서를 쓸 수 있었다. 만약 억지로 깨어 있었으면 아마 밤을 샜을 것 같다. 조교가 당연히 조교실에 있을 줄 알고 덜렁덜렁 갔는데, 가서 보니 조교실 배치표에 헌법 조교님이 안 계셔서 당황했다. 교수님 연구실을 같이 쓴다고 한다. 다행히(?) 부재중이라 문 밑으로 슉 밀어넣고 왔다.

그 다음에는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다문화 비빔밥 콘서트에 갔다. 처음에는 조금 착각해서 비빔밥 만들러 가는 문화체험 행사일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서울시에서 하는 공연행사로 비빔밥은 그냥 준단다. 요즈음 식생활이 상당히 비참한지라 (아무리 맛있는 유기노우스 다크우스 밤호두스 브라우니라도 매일 아침으로 브라우니만 먹고 있으면 좀 괴롭다) 득 본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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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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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공감이 있는 비빔밥"

- 색깔 있는 공연
춤으로 하나되는 댄스동아리 "동그라미" (중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공연팀)
다문화여성이 만드는 우리의 소리 "Sound of Music" (영등포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공연팀)
다문화와 함께하는 "밸리아트리움" (동대문구 건강가정지원센터 공연팀)

-이주여성 한국생활 도전기 1탄 (샐러드극단)

2부 "Adieu 2009 with Jazz"

- 단발머리
- 무인도
- Pent-up House
- 꽃밭에서
- A Little Drummer Boy
-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
((Ronn Branton Jazz Group: 론 브랜튼, 마틴 젠커, 켄지 오메, 이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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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다. 2부의 재즈 공연은 엄청 본격적이어서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이랄까. 샐러드극단의 연극도 무척 인상깊었다. 나중에 들어 보니 1부 공연 행사는 신종플루 때문에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팀이 확 줄어서 섭외와 준비가 꽤 어려웠던 모먕이었다. 

서울여성플라자는 연초에 공감 예비법조인 인권법 캠프를 했던 장소이기도 해서, 식당에서 비빔밥을 먹으며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게 벌써 십 개월 전이다. 그 사이에 내가 과연 무엇을 했는지 상념에 잠기기에는 배가 너무 고팠기 때문에(요즈음은 날씨 탓인지 늘 배가 고프고 졸립다.) 그냥 밥을 열심히 먹고 자판기 커피를 한 잔씩 뽑아 옥상정원에 갔다. 순안 씨와 어라핀 씨가 비행기에서 주는 견과류 간식을 꺼내서, 후식으로 커피에 곁들여 먹었다. 태국 요리에 많이 쓰이는 캐슈넛은 나무에 열린다. 과육 안에 씨가 든 것이 아니라, 과일이 맺히고 그 아래에 캐슈넛이 매달리듯이 열려서 그 부분을 손으로 따서 거두어 쓴다. 과육과 캐슈넛이 이어진 부분의 씨에 독이 있어서 딸 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딴 다음에는 칼로 윗부분을 하나하나 잘라내야 한다니 꽤 손이 가겠다. 과육은 먹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썩 맛이 있지는 않고, 매실과 좀 비슷한 떫은 맛이 난다. 어라핀 씨는 남부 출신이라 집에 캐슈넛 나무도 몇 그루 있었다는데, 같은 태국 출신이라도 북부에서 온 순안 씨는 캐슈넛 나무를 실제로 본 적도 없단다.

오후에는 포럼이 있었지만 새벽에 깨어 있었다 보니 피곤하기도 하고 기말고사도 걱정이 되어서 집에 와서 한 숨 잤다. 정말 요새 왜 이렇게 졸린담.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오후에 종로에 나가 아이폰을 찾아왔다. 이것저것 만지고 주소록 옮기고 나니 밤 열두 시다. 신규가입이라 번호연결이 안 되기 때문에 직접 번호변경 문자를 돌렸는데, 실수로 구번호에서 구번호를 알리는 문자를 보내서 "원래 번호 그대론대?"라는 문의문자와 전화가 왔다. -_-

구 번호

019-***-**** 에서

010-***3-****

으로 바뀌었습니다.

2009년 12월 9일 수요일 : 오덕의 지식 2



아래 오덕의 지식을 쓰고 문득 생각난 이야기.

최근 콘서트에 다녀온 후 나는 일본의 아이돌 그릅 V6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열과 성을 다할 떡밥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V6의 멤버 중 아저씨 사카모토, 내가 좋아하는 이놋치♡, 울트라맨 티가이자 [대결전!초 울트라 8형제]의 주연인 나가노, 이렇게 세 명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MP3파일을 팬클럽에서 다운받아 가끔 듣는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명은 "V6 NEXT GENERATION"이다. 꽤 재미있다.

그런데도 내가 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가끔' 밖에 듣지 않는 이유는 사실

방송명이 NEXT GENERATION 인데 도입부에 [스타트렉 보이저(Star Trek: Voyager)] 음악이 쓰인다는 사실을 왠지 참을 수가 없어서

이다. 어째서 [스타트랙 TNG(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의 메인 타이틀을 쓰지 않은 거지? TNG의 타이틀도 라디오 방송 중간 쯤에 간주로 쓰이긴 한다. 그러나 VOY가 공간적으로 굉장히 멀리 있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TNG는 2360년대이고 VOY는 70년대 이후이므로 시간 순서도 안 맞는다. 아니 애당초, 앞서 말했듯이 방송명이 틀렸다. 들을 때마다 거슬린다.

더 너그러운 사람이 되기 위해 날마다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참 어렵다.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2009년 12월 8일 화요일

새벽 5시가 지나 잠들었다가 8시에 일어나서 학교에 갔다. 종일 머리가 멍했다. 저녁에는 동진님과 BBQ 치킨을 먹었다. 숙제도 숙제지만 조금씩 취침시간이 밀리며 밤낮이 바뀌어 버린 것 같아 어중간한 시간에 자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K사 보충 번역은 반 페이지만 더 하면 끝난다.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에서 시바 타케루가 사실은 카케무사고, 진짜 시바 가의 당주인 공주마마는 다른 곳에서 봉인의 수련을 하고 있었다는 매우 유력한 유머가 떠돌고 있다. 시바 타케루를 둘러싼 수상한  떡밥은 꾸준히 있어 왔으나, 이번에는 종영을 앞두고 배우들이 "모두가 깜짝 놀랄 반전"이라는 코멘트를 하는 데 더해 "깜짝 놀랄 촬영을 하고 있다"는 어느 신인 여자아이의 블로그 글까지 카케무사 떡밥에 붙었다.

설마설마 하고 있는데 만약 정말 시바 타케루가 그림자 무사였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간다면 2000년 [미래전대 타임렌쟈]부터 온 마음을 다해 존경해온 코바야시 야스코 님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아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배신감에 손이 떨릴 지경이다. 올 한 해를 신켄쟈에 바쳤거늘,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공주가 나타나서 이야기를 끝맺는다니 그런 스토리텔링의 기본을 무시한 전개를 용납할 성 싶으냐!



신켄쟈의 설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외도중이라는 적들은 삼도천에 살면서 인간 세상에 나와 인간을 괴롭힌다. 사람들이 괴롭고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삼도천의 물을 불리면 인간 세계로 완전히 나와서 세상을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켄쟈는 이들 외도중을 무찌르기 위해 '모지카라(글자+힘)'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이들로, 글자에 힘을 실여 형상화함으로써 외도중을 무찌른다. 모지카라를 다루기 위해서는 꾸준히 수련해야 하고 큰 힘을 쓰기 위해서는 큰 힘이 들어간다. 주군인 시바가 제18대 당주 시바 타케루는 불의 모지카라를 다루는 시바 가의 후손이다. 외도중의 두목인 도코쿠가 인간 세상을 마지막으로 침공했을 때 봉인의 글자를 불완전하게 완성하여 삼도천으로 외도중을 쫓아낸 다음 목숨을 잃었던 아버지로부터 외도중을 영원히 봉인할 수 있는 '봉인의 글자'를 계승받았다. 나머지 4명과 주군-가신의 관계라는 점에서 지금까지 전대의 리더-팔로워 관계와 달라 신선했다. 시바 타케루가 봉인의 글자를 계승받아 완성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무라이들에게 시바 타케루는 따라야 하는 주군인 동시에, 인간 세상을 위해 목숨을 걸고 지켜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극 아주 초반부터 시바 타케루가 무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암시는 계속 있었다. 나는 신켄 레드 시바 타케루가 당주가 맞고, 다만 외도중을 완전히 멸하는 '봉인의 문자'를 사실을 쓸 줄 모르면서 그 사실을 신켄쟈 멤버들에게조차 알리지 않고 허풍을 떨고 있다는 쪽에 걸고 있었다. 최근에는 뭔가 그것보다 큰 떡밥인 것 같아서, 그렇다면 봉인의 글자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대가로 내놓아야 한다는 설정은 아닐까 하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그리고 그런 큰 짐을 지고도 꿋꿋하게 싸워나가는 신켄레드와 팀의 막내로 주군을 하늘처럼 따르는, 하지만 싸울 때는 강인한 면이 있는 신켄옐로의 러브스토리를 보고 싶었건만.....아아, 적황라인이여.....!

원고하다 말고 충격에 횝싸여 쓰다.

20:23 K사 원고 끝냈다.

2009년 12월 7일 월요일

2009년 12월 7일 월요일


어제는 새벽 네 시에 잤다. K사 교정지를 끝냈고 역자 후기와 관련된 메일을 두 통 썼으며, C사의 역자소개와 OK교, 역자후기 수정본을 보냈다. 대충 일이 조금 줄어들긴 했으나 남은 것 중 가장 큰 일인 K사 보충번역이 덜 끝나서 초조하다. 오늘 밤에는 내일이 마감인 물권법 2차 보고서 과제를 해야 하는데, 피곤해서 한 숨 자고 일어나 브라우니를 슥삭슥삭 구웠다. 70% 유기농 다크 커버춰, 국산 호두와 블루베리, 맛밤, 흑설탕을 넣은 브라우니에서 달콤한 초콜릿 향이 난다. 아아, 시험기간의 향기다. (아님)

서울대학교 언어교육원의 한국어교사 양성과정 20기에 합격했다. 1월 4일부터 한 달 동안 전일(오전 9시~오후 6시) 수업이니 2010년에는 연초부터 무척 바쁘겠다. 꽉 찬 일정은 걱정스럽지만 배울 기회를 얻어 기쁘다. 가방끈만 어중간하게 길 뿐 현장에서 활용할 만 한 전문성이 없다는 고민을 계속 하다가,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번 겨울방학이야말로 적기라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제대로 살고 싶다. K사 교정지를 보면서 새삼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내가 이 책을 소개한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그래, 이 책은 분명 나의 자랑이다. 지금까지 냈던 다른 모든 책들과 마찬가지로. 그리고 다른 모든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나의 삶은 아니다. 손쉬운 답일 뿐이다.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2009년 12월 5일 토요일 : 오덕의 지식

2010년 수퍼전대 정보가 서서히 나오기 시작한다. 2010년은 카드 변신 전대로, [천장전대 고세이쟈]. 캐스팅에 대해서는 아직 소문이 많으나 기본 디자인과 주제가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상황이다.

가면라이더에서 카드 변신이 많이 쓰였기 때문에 (블레이드, 덴오, 디케이드) 수퍼전대에까지 카드가 나온다는 소식 자체는 썩 달갑지 않다. 신켄쟈가 모지카라라는 아주 특별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를 감동케 했던 만큼, 더 새로운 것이 나오길 바랐는데 그냥 그렇다. 현재 방영중인 [가면라이더 더블]을 여주인공 때문에 안 보고 있기 때문에 신전대는 재미있었으면 좋겠는데......그렇잖으면 2000년 [가면라이더 쿠우가] / [미래전대 타임렌쟈]부터 복습하면서 1년을 보내야겠지. 물론 올해는 기다리고기다리던 [가로GARO] 영화판이 개봉하기도 하지만, 영화는 한 번 밖에 안 하고 제때 가서 볼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어쨌든 [천장전대 고세이쟈]는 디자인, 설정, 메카 등이 전반적으로 쇼와 시대 전대물 풍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


다음과 같다.

이 전대의 특징은 여러가지가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남:여 3:2의 구성과 블랙이 메인 멤버에 들어가 있는 점, 곤충 테마라는 소문과 달리 동물 테마라는 점 등이 있겠다. 그러나 아아, 나는 아직 멀었어, 하고 진심으로 감탄한 댓글은

마스크에 입이 붙어 있는 10번째 전대로군요

라는 반응이었다. 그, 그런 것까지 알다니!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2009년 12월 4일 금요일


이버지 생신이다.

오전 8시 20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나서 생신 축하 문자를 보냈는데, 그 뒤로 뭘 했는지 기억이 없다. 눈을 번쩍 뜨니 침대 옆에 놓아 두었던 휴대폰이 "열한 시" 하고 짹짹 운다. 아니, 내가 진행하는 수업이 오전 열한 시 부터인데! 벌떡 일어나 대표님께 다급히 전화를 했다. 방금 일어났다고 하니 대표님이 "어이구~잘 했어요~ㅋㅋㅋ 음악 수업부터 하고 있을 테니 와요~"하고 웃으신다.

게다가 오늘은 오전 9시부터 수강신청을 하는 날이었다. 설마 마감될까 생각했지만 막 잠에서 깼을 때는 순간 불안했는데, 역시나 내가 신청하려고 생각했던 과목들은 하나도 정원이 차지 않았더라. 올해 내내 아침에 일어나느라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생을 한 터라 오후 수업만 넣었다. 오후 수업만으로 시간표를 짤 수 있어서 천만 다행이다. 변호사자격시험 필수과목을 포기한 결과지만, 이렇든 저렇든 오전 수업은 질색이다. 밤 열한 시까지 수업을 하거나 일을 하는 것은 괜찮지만 아침에는 못 움직이겠다. 신념이 아니라 게으름을 동력으로 걸어온 프리랜서의 길, 아아, 훈늉하구나.

아리랑 TV에서 노래자랑 대회를 하는데, 순안 씨가 서류심사에 통과해서 일요일에 예심을 본다. 그래서 수업이 끝난 다음에는 다함께 김밥을 까먹고 순안 씨 노래 연습을 했다. 늦잠 잔 주제에 배는 고파서 김밥과 귤을 맹렬히 먹었더니 나중에는 너무 배가 불렀다. 태국에서는 음식을 먹다가 마지막 남은 하나를 누가 먹으면, 그 사람에게 친구들이 "그래, 네 남편 잘생겼다/멋있다!"라고 말한다고 한다. '그러면 하나 남는 거 제가 다 먹어야겠네요'라고 말할 뻔 했다. 

친정 가족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에 집에 와서는 장장 두 시간에 걸쳐 청소를 한 다음, 청소따위 하지 않은 양 쿨하게 앉아 웹질을 하다가 아버지, 어머니, 아우님을 맞이했다.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시자마자 "오, 화장실 청소 했네."라고 하셔서 쿨에서 큐트로 컨셉을 바꾸어 으쓱으쓱 춤을 추었다.

아버지 차를 타고 함께 [북해도]에 갔다. 퇴근 길에 바로 간 동진님이 먼저 도착해 있었다. 맛있고 즐겁게 저녁식사를 한 다음 집에 돌아와 아우님이 준비한 케이크로 생일 축하를 하고 동진님표 커피를 마셨다. 늘 멋진 케이크 테마를 짚어내는 아우님에게 케이크 상자를 열며 "오늘 테마는 뭐야?"라고 했더니 "응.  생신 축하."라고 했는데, 꺼내 보니 과연, 정진정명 생신 축하였다.

친정 가족들은 생일이 겨울에 몰려 있어, 오늘 아버지 생신이 결혼하고 맞는 첫 가족 생일이었다. 우리 집에서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기쁘고 행복했다. 오늘은 일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이 줄어들지 않았다.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2009년 12월 3일 목요일

동진님이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에 문을 연 [폴]에서 초코 마카롱을 선물로 사 왔다.
대장 마카롱도 있다. 크기 비교를 위해 종이봉투에서 꺼내서 보통 마카롱 앞에 놓고 찍어 보았다. 나중에 동진님하고 나누어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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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였다.

지도교수님이 수업 전에 갑자기 끝나고 좀 보자고 하셔서 긴장했는데, 그냥 요즘 얼굴이 좋아보인다고 잘 지내냐고 하셨다. 실제로 학기 초보다 여러모로 훨씬 마음이 편해진 상태라 웃으며 그렇다고 했다. 1학기 때 얼굴 보고 걱정했던 데 비햬(첫 중간고사 성적이 나온 후 다 죽어가는 몰골로 연구실에 찾아 뵌 적이 있다) 시험도 그럭저럭 봤더라고 말씀해 주신 것은 감사한 일이지만, 교수님, 제 민소법 등수 뒤에서 세는게 빠르잖아요......몇 등이리라고 생각하신 건가요......Orz

오늘도 열심히 일했는데 이상하게 일이 줄지 않는다.

아참, 카카오봄을 통해 주문했던 공정무역 유기농 초컬릿 커버춰가 왔는데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앉은 자리에서 40g쯤 먹었다.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2009년 12월 2일 수요일

C사 일로 파주출판단지에 다녀왔다. 처음 가 보았는데, 오랜만의 나들이라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다. 출판사가 모여 있는 곳이다 보니 로망이 있었지만, 파주까지 날마다 출퇴근하는 분들은 꽤 불편하겠다 싶었다. 맛있는 초컬릿을 받고 저녁으로는 파스타를 먹었다. C사에는 폐만 잔뜩 끼쳤으면서 주시는 대로 냠냠 즐겁게 먹고 왔다. 몇 년 만에 담당 편집부 분들을 직접 뵌 것도 좋았다.

그런데 정말 쉬지않고 일했는데도 교정지가 남았어.......뭐야 이거 무서워......요즘은 교정지가 증식하는 것 같아......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2009년 12월 1일 화요일

결국 아이폰을 주문했다. 다음주 수요일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플루토] 완결편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