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28일 금요일

2003년 2월 28일 금요일

학교에 갔으나 필요한 주민등록등본 대신 재학증명서를 가져가서 소득 없이 돌아왔다. 심지어 반납하려고 했던 책도 가져가지 않았다. 월요일에 개강하거든 다시 가야겠다.

개강이 다가오고 있다. 21세기에 적응이 안된다.

2003년 2월 27일 목요일

Jay's log, Earthdate 2003.0227

Yep. I fall in love with those Star Trek series. I just LOVE it so much that I don't want to come back and live in this 21st centry. Although I don't like this Wasely boy, who is quite bothersome and always bugs around the bridge,(Thanks god that he failed the Starfleet Academy Test!) maybe I will find a way to cope up with him. I can cope anything as long as there's my dear Captain Picard- He's extraordinary!

Anyway, let me go and report to the Bridge. I'd better hurry-Captain's about to say Engage and I never want to miss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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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s log, supplemental. Now I'm in season 2. I've seen more than twenty episods in only two days. I got a headache. I'm not sure if I should go on or quit, but right now duty's calling me. Shamely this duty has nothing to do with my dear Captain or the starship Enterprise-I should wash the dishes. Maybe I need some sleep which would beam me up to the starship.

2003년 2월 23일 일요일

2003년 2월 23일 일요일 : 동갑내기 과외하기



동진님과 칭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메가박스에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를 보았다. 약속 시각이 12시 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11:30이어서 무척 늦은 셈이 되었다. 요즈음은 정신이 없다. 어제도 그랬고, 미안미안.

칭은 메인 괜찮았고, 분위기 괜찮았고, 죽은 기대보다는 무난했으나 가서 먹어볼 만. 사진을 찍어두었다. 내가 늦는 바람에 영화는 앞 부분을 조금 못 보았다. 그래도 아예 놓친 줄 알았는데 들어가서 다행이었다. 재미있었다. 학생 때 보았으면 더 재미있었을 듯. 비정규직 노동인 과외의 비애가 잘 드러난 영화였다.(흑흑) 김하늘이 잘 어울렸다. (좋아하는 배우)

사진의 LotR체스는 동진님이 생일선물로 주신 것! 우와우와 감사감사. >_<

토요일 오후부터 몸이 좋지 못하더니 일요일 저녁, 집에 들어오자 도저히 견딜 수 없게 되었다. 급한 대로 약을 먹고 잤다. 월요일 오전에 과외를 미루고-목소리가 안나온다- 병원에 갔더니 무리해서 그렇단다. 이렇게 약해서 어떻게 하나 큰일이다. 예전에는 어머니께서 걱정하셔도 무심히 넘겼는데, 내가 내 몸 하나는 온전히 건사해야겠단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이라 마음이 불편하다. 계속 누워 있다가 일어나 끄적.

2003년 2월 22일 토요일

2003년 2월 22일 토요일



승민오빠와 홍대 앞 치뽈리나에 갔다. 약간 늦게 출발한데다 차가 엄청나게 막혀서 거의 한 시간 쯤 늦었다. T_T 피자는 여전히 참 맛있었다. 밥과 치즈를 섞어서 튀긴 에피타이저도 먹었는데, 꽤 괜찮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글쎄. 셔벳 뒤에 후식으로 커피도 주셨다.

생일 선물로 찻잔 세트를 받았다. 정말 고마워요. >_<

황사라는데 방심하고 나갔다가 돌아오니 목이 몹시 아팠다. 자다 일어나 약을 먹고 쉬는 중이다. 참, 빗길에 미끄러져 무릎을 다쳤다. 뒤로 넘어졌는데도 머리 무사, 컵 무사이니 천만다행.

2003년 2월 20일 목요일

2003년 2월 20일 목요일

지정훈님과 파타야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동칸님의 책인 E=mc^2를 빌리고(절반쯤 보았는데 재미있다.)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엘리야데의 장편소설을 드렸다. 이 엘리야데가 그 엘리야데라니 좀 궁금해진다. 기회 닿으면 나도 읽어 보아야지.

아루에 가서 케이크를 먹었다. 정훈님은 모르는 새 머리가 많이 길어서 잘 어울렸다. 여하튼 훈련 직후의 짧은 머리는 너무 충격이었던 것이다. 식사도 맛있고 케익도 맛있고 무척 즐거웠다.


다음주에는 여행을 갈까 한다. 하필이면 철도청 홈페이지 예매가 temp. unavailable이다. 어디를 갈까. 흐음.

2003년 2월 19일 수요일

2003년 2월 19일 수요일

친척 동생이자 나의 학생인 재준이와 학교 구경을 갔다.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동생도 함께 갔으면 했지만 오전 일찍 출발하여 일어나지 못하는 바람에 둘만 갔다. 공대부터 주루루룩 훑어보며 내려왔다. 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구경하고 학관에 가서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고 나오니 진눈깨비가 내렸다. 과방에 들렀다가 집에 왔다. 피곤했지만 나름대로 즐거웠다. 귀여운 재준이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길.

집에 오니 열쇠가 없는데, 아무도 없고 핸드폰도 받지 않았다. 지친 몸으로 문 앞에 하릴없이 주저앉아 있자니 우울해질 것 같아 선물용으로 산 초컬릿을 냠냠 먹었다.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서 만화방에 가기로 결심하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웬일로 일찍 퇴근하시는 아버지를 만났다. 나는 초컬릿이 좋다.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월요일 오후까지 계속 긴장과 피로로 저조하다가 오늘에야 편안히 쉴 수 있었다. 침대에서 뒹굴고 있던 중에 민광오빠가 연락하셔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빠가 2분 차이로 서울로 들어오는 차를 놓치는 바람에 여섯 시 반쯤 라리에또에 갔다. 나는 와인소시지스파게티, 오빠는 아라비아따 펜네. 식사 후엔 이번에 새로 준비했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셔서(사진)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나니 샤벳도 주셨다. 행복했다.;

그리고 압구정 커피집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왔다. 사전 계획 없이 외출을 잘 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오빠를 만나서 무척 즐거웠다.

여담. 오빠를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오셔서 '미고 빵집이 어디냐'고 물으셨다. 몇 번 지나쳤고 케익을 사 먹은 적도 있어서 설명을 하려는데 도저히 말로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기다리는 사람이 늦는 중이니 직접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고 함께 역사를 나섰다. 그런데.......대강 어디쯤인지는 알겠으나 정확한 위치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당황해서 태연하게 걷는 척 하며 열심히 좌우를 살피던 차에, 할아버지께서 '가오닉스 빌딩 뒤에 있다는데 길이 복잡해서 말이지.'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확실한 위치를 깨닫고 가오닉스 뒤쪽으로 가서 모셔다 드렸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너무 긴장했던 나머지 가오닉스 빌딩을 가리키며 '저게 가이낙스(!) 빌딩이예요.'했다. 하하.

2003년 2월 16일 일요일

2003년 2월 16일 일요일

2/16~2/17 과외 문제준비(L.7,8,9, 성문종합 신판구입, useful expressions)
2/16 모닝365 서울대입구역(10,200)
2/16 티켓링크 입금(27,000)
2/16 학교 중앙도서관(벵갈의 밤 859.334 e141mky, 다르게 사는 사람들 305.560951 y98d / 신분증 없는 외부인 출입 허가 여부 문의: 중앙전산실도)
2/17 2003년 봄학기 등록(2.17~)
2/18? 재준, 재윤 견학
~2/18 플래쉬 mx 참고도서 일독
a.s.a.p. 미연
a.s.a.p. 수현 소포발송(주소 알아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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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종우오빠 졸업(관악캠, 혜진언니, 지현에게 미리 연락)
2월 28일~3월 1일 예술학회 달세뇨 엠티
과자단 good-with-rice (oooops)
스캔
클리에

2003년 2월 14일 금요일

2003년 2월 14일 금요일

새 컴에 dvd롬을 단 이후 dvd타이틀에 열광중이다. 특히 SF고전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새삼스레 스타트랙 TNG에 대한 애정이 불타오른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역시 TNG다. 내가 가장 먼저 본 스타트랙이 TNG였기 때문인지, 엔터프라이즈의 선장은 피카드 외에는 생각할 수가 없다. 특히 TOS의 커크 선장은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어째서 선장에게 머리카락이 있느냔 말이다! 그런 법이 어딨어! 처음에 얼마나 놀랐는지!!




(피카드 만큼은 아니지만 데이터도 좀 좋아한다.)


어제 밤에는 심지어 피카드 선장과 엔터프라이즈가 나오는 모험 꿈을 꾸었다. 자세한 내용은 생각이 안 나지만 여하튼 엔터프라이즈가 대활약했다. 브리지 승무원 구성은 좀 달랐다. 재미있는 점은 피카드 선장만 한국어를 하고 다른 등장 인물은 영어를 했다는 것이다. 꿈을 꾸면서도(나는 극중인물이 아니었다) '거 참 이상하네. 어떻게 서로 의사소통을 하지?' 싶었다. 어머니와 동생을 배웅하느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는 바람에 결말을 못 봤다. 하지만 피카드 선장이라면 멋지게 해결했겠지. 걱정없어.

2003년 2월 13일 목요일

2003년 2월 13일 목요일

미연이의 졸업식이었다. 벌써 고등학교 졸업이라니. 하하. 졸업가와 교가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어머니, 아버지, 나, 할머니, 숙모님이 함께 갔다. 졸업식을 마친 후 '두부마을'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미연이도 아직은 졸업이 실감나지 않나보다. 내일 새벽에 어머니와 부산 외가로 내려간다. 나는 16일에 시험이 있으니 아버지와 집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외가에 가고 싶다. 친구도 보고 싶고. 우리 가족 모두 휴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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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글을 쓸 때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하지만, 그 중에도 나 자신이 가장 마음에 안 들어하는 부분은 '서'와 쉼표의 남용이다. '~에'는 정지한 사물에, '~에서'는 움직이는 사물에 쓴다는 규칙을 알면서도 툭하면 '서'를 붙인다. 특히 글을 쓴 다음 '서'를 빼려고 남용한 부분을 찾아 보아도 짚어내지 못한다는 점이 더 문제이다. 전체를 보면 '~에서', '~하면서'가 많이 보이지만 어느 것을 남기고 어느 것을 지워야 할 지를 모른다. 100을 써 놓고 90으로 줄이기가 가장 어렵다더니, 분명히 과다 사용하긴 했는데 다 필요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아는 잘못을 고치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내가 모르는 잘못은 어떻겠는가 싶어 괜히 쑥쓰럽고 부끄러워진다.

조금 전에 재미있는 소식을 들었다. http://news.daum.net/daily/entertainment/200302/13/hankookis/v3763795.html

UN 김정훈씨가 '자퇴'를 한단다. 나는 이 사람에게 불만도 관심도 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사람이 타인 앞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쩐지 중고등학교 시절 퇴학 대신 먹이던 자퇴가 생각난다.

2003년 2월 12일 수요일

2003년 2월 12일 수요일







오늘은 인수오빠와 점심식사를 했다. 1월 31일이 인수오빠 생일이었기 때문에 늦었지만 호빗식으로 생일파티를 했다.(즉 인수오빠가 쐈다) 홍대입구의 이탈리언 레스토랑 '치뽈리나'에 갔다. 피자가 아주 맛있다. 한 번 더 가본 후 레스토랑에 사진과 감상을 정리해서 올려야겠다. 식사를 한 다음에는 근처의 커피콩에 가 오빠가 구입한 반지의 제왕 체스판을 구경했다. 엄청난 아이템! 백이 갠달프(왕), 갈라드리엘(왕비) 등 반지원정대 팀이고 흑이 사루만(왕), 나즈굴(왕비) 등의 모르도르 팀이다.


상자


판: 미들어스 지도가 그려져 있다.


비숍 역할을 맡은 케이브트롤.


[[ 모르도르(인수오빠) vs 반지원정대(제이) ]]


Gandalf(King): "The Ring must be destroyed!"


사루만 vs 갠달프: "반지는 우리꺼다!"


"좋아! 싸워보자!"


오크(폰): "크르르르"

호빗(폰): "메롱메롱"


도중에 만난 아라곤(나이트)와 우르크하이(나이트): 잡힐 듯 말듯.


갠달프가 당하고 말았다!!! 체크메이트


상황 자세히. T_T

그렇지만 설정상 아라곤과 우르크하이가 서로 너무 오래 바라보는 바람에 사랑에 빠져 종족간 화합을 이루어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고 미들어스에는 평화가 찾아왔다.(어째서!)

대단히 재미있었다. LotR을 아는 사람과 두면 즐거움이 이백배!

2003년 2월 8일 토요일

2003년 2월 8일 토요일 - 10일 월요일

쇼팽이 어울리는 날이었다.


2월 9일 일요일

서울대 백신고 동문회를 했다. 이번에는 군 복무중인 형기오빠가 휴가를 얻어 나오셔서 오랜만에 다섯 명이 다 모였다. 형기오빠와 02학번 지현이는 처음 만났다. 원래 정발산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서 보기로 했는데 내가 그만 주엽역 그랜드백화점으로 착각해서 그 곳에 있었다. 도착했다기에 전화로 정문으로 나오라고 해도 못 찾겠다기에 무슨 소린가 했는데, 엉뚱한 곳에 있었으니 그럴 수 밖에. 약속 시각에서 5분여가 지나서야 실수를 깨닫고 롯데백화점으로 정신없이 걸어갔다. 그렇잖아도 방향감각과 거리감각이 평균 이하인 방향치인데, 당황하니 거리감이 전혀 없어져서 몹시 난감했다. 일주일에 예닐곱 번을 버스 타고 지나가는 길인데도, 도무지 어느 정도 가야 롯데백화점이 있을지 짐작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작정 걸었다. 20분쯤 걸어가니 롯데백화점이 있었다. 힘들었다.-_-; 우리끼리 먼저 만나서 올해 졸업하는 종우오빠의 졸업 선물을 샀다. 예쁜 넥타이를 골랐다. 종우오빠가 오셔서 함께 T.G.I.F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점심을 제대로 못 먹은데다 걷느라 힘이 빠졌기 때문에 정신없이 먹었다. 종우오빠는 아산병원 교정과에 근무하신단다. 드디어 의사선생님이다. 하하. 아산병원은 1700bed로 전국에서 가장 큰 병원이다. 두 번째는 1500bed인 서울대병원. 아직 인턴, 레지던트 기간이 많이 남았지만 졸업하신다니 사회인이라는 실감이 났다.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룹 UN의 가수 김정훈(이름 맞나?)이 이번에 짤린단다. 휴학이며 낙제 등등 제도로 커버할 수 있는 걸 다 써버려서 방법이 없다나. 본인이야 안타깝겠지만 솔직히 공부 안 하면서 두고두고 학교에 남겨둘 수는 없는 일이다. 형기오빠는 종우오빠께 계속 '~습니다'말투를 쓰셔서 재미있었다. 낯설고, 어쩐지 어색하고. 나와 혜진언니가 계속 웃으니까 종우오빠가 제대하고 한 달만 지나면 다 없어진다고 하셨다. 식사 후에는 노팅힐이라는 라이브 재즈 바에 갔다. 그냥 어리버리 들어가 봤는데 괜찮았다. 내게는 약간 노숙한 느낌이었지만 종우오빠와 혜진언니는 무척 마음에 들었나보다.

열 시에 헤어졌다. 이제 종우오빠가 굉장히 바쁘시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단다. 힘드시겠지만, 멋지다.


2월 10일 월요일

마을버스를 타고 과외하러 가다가 갑자기 안경 다리의 나사가 빠졌다. 급히 학생에게 전화를 한 다음 주엽에 내려서 안경점을 찾았다. 시력이 나쁘다 보니 안경점이고 뭐고 보이지가 않아서 일단 큰 상가로 들어간 다음 안내데스크에 물었다. 안경이 없으면 마치 졸면서 다니는 것처럼 정신이 없어진다. 나사를 끼우고 과외를 갔는데, 마치고 나오면서 보니 지갑이 없었다. 우선 학생 집으로 돌아갔으나 없다기에 안경점으로 갔다. 다행히 그 곳에 있었다. 안경점 아저씨는 내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고 하셨다. 나의 친애하는 019님의 벨은 단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019 아니랄까봐. 안경과 지갑 때문에 시간을 많이 버려서 다음 과외 전까지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 아쉬운 대로 주엽역 뒤쪽 골목에서 먹을 거리를 찾다가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발견했다. 별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오오오오! 맛있었다! 심지어 메뉴 중에 핸드드립도 있어서 직접 드립하시느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단다. 시간이 없어서 더 물어보지 못했지만 다음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셔봐야겠다. 뜻밖에 보석을 찾은 듯한 예감이 무럭무럭. 기뻤다. 안경이든 지갑이든 시험이든 과외든 뭐든지 와라!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싸워주마! 음하하.

집에 와서 청소를 했다. 설거지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청소기도 돌렸다. 흐뭇하다. 이제 성실소녀는 번역과 공부를 한 다음 코~ 자야지.


note
2003교향악 축제-대전시향: 2003.03.23 예매완료

2003년 2월 6일 목요일

2003년 2월 6일 목요일



사촌동생 졸업식에 갔다. 서문여중이었다. 보통 다음주에 졸업식을 하지만 이쪽 재단은 일정이 빨라서 서문여고는 어제 벌써 했고 오늘이 중학교 졸업이었다. 사촌동생, 키는 나보다 훨씬 큰데도 늘 막내같던 아이가 벌써 졸업이라니 기분이 묘했다. 많이많이 사랑받은만큼 구김살없고 밝은 면이 참 좋다. 나, 동생, 할머니, 숙모님이 갔다. 경락이는 개학해서 자기 학교에 갔단다. 어차피 요즈음 같은 때는 학교에서 특별히 하는 일도 없을 텐데 가족이 졸업을 하면 그냥 보내줬음 좋겠다.(내가 졸업할 때도 느낀 점) 숙부님도 이란에서 아직 안 돌아오셔서 못 뵈었다. 졸업식을 마치고 진상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즐거웠다. 특히 후식으로 나온 수정과가 맛있었다.

서문여중 교가가 충격적이었다. 가사가 그런 교가는 처음 들어보았다. 별 별 별 하나 별 둘 너도 별 나도 별 언니도 별....이렇게 시작하여 여하튼 우리모두 세상의 별이 되자는 내용으로, 별~별 이 부분이 정말 재미있다. 1절을 들을 때는 끅끅거리며 웃었는데 졸업식이 끝난 다음 그만 입에 붙어버려서, 하루 종일 머리 속에 "별~별~별하나 별둘~"부분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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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
3월 25일 세종 솔로이스츠/ 예술의 전당 예매완료

2월 13일 미연, 재윤 졸업
3월 3일 미연 입학

2003년 2월 5일 수요일

2003년 2월 5일 수요일 : Mama told me...

"넌 지금 네가 공부한다고 생각하냐. 어디 가서 고시 공부 한다는 얘긴 꺼내지도 마. 부끄럽다."

2003년 2월 1일 토요일

2003년 2월 1일 토요일

새벽에 일어나서 불광동의 조부모님 댁으로 갔다. 세배를 하고 제사를 지낸 후 '쿵야열전'이라는 게임을 했다. 넷마블에 있는 것으로, 일대일로 한정된 시간 안에 낱말풀이를 하는 웹게임이다. 십여명의 친척들이 컴퓨터 앞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문제를 풀었다. 덕분에 엄청난 속도로 16연승을 달성했으나 안타깝게도 우리보다 더 빠른 20연승자에게 지고 말았다. 거의 열 명이나 되는 어른(대학생+직장인)들이 컴 앞에서 흥분하다가, 져버리곤 '저쪽 사람한테는 오십명쯤 붙어 있을 거야'하며 킬킬 웃었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몇 년 동안 조부모님 댁에 가면 '땅따먹기'라는 도스용 게임을 했는데, 이번에 할머니께서 노인학교(?)에 다니시면서 인터넷을 배우셨단다. 그래서 고종사촌이 쓰던 컴퓨터를 가져와 새로 설치하고 VDSL도 깔았다. 할머니는 일본어 공부도 하신다. 일제시대 때 쓰던 말이 그렇게 오랫동안 안 썼는데도 배우니 다시 기억이 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할머니께서 외출도 하고 공부도 하시니 좋다.

두 시 쯤 집에 돌아왔다. msn에서 동진님을 만나서 저녁에는 함께 한남동의 퍼핀카페(Puffin Cafe)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맛있었다. 라떼는 커피우유--;였지만, 메뉴에 향커피를 분리해 놓은 점은 눈여겨 볼 만 했다. 사진을 찍으려고 애는 썼는데 어두워서 노출시간을 오래 잡다 보니 흔들려버렸다. 그리고 북악스카이웨이에 드라이브 갔다가 성북동쪽으로 나와서 집에 왔다.

알찬 설날이었다. 설이 양력으로도 1일이니까 한 해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