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22일 화요일

2009년 9월 22일 화요일

히엔과 연대 앞에서 샤브샤브로 점심을 먹고 모두도서관에 갔다. [엄마나라 동화] 프로그램을 하는 날이니 혹시 베트남 분이 계시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하잉 씨가 계셔서 히엔과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가니 괜히 신도 났다. 히엔도 재미있게 구경한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상반기에 참여했던 프로젝트 결과물도 받아 왔다.

도서관 운영사례집. 아주 예쁘게 나왔다.




그런데 미묘하게 핸드메이드........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2009년 9월 21일 월요일

오랜만에 친정에 가서 저녁으로 탕수육을 실컷 먹었다.

그리고 물권법 숙제를 꾸역꾸역 하고 있다. 벌써 새벽 한 시 반인데 두 시 반 쯤 잘 듯. 내일 1교시가 헌법이라 걱정된다. 설상가상으로 로앤비 외부접속이 제대로 안 되는데, 싸이월드 클럽에 들어가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닌 모양이다.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2009년 9월 20일 일요일

어제 좀 무리했다고 오전에 다시 아팠다. JPT를 치러 가지 못했다. 오후에는 용진군이 놀러와서 유럽여행 선물과 경주빵을 주었다. 꽤 오랜만이었다.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2009년 9월 18일 금요일

기관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유치원에서 귀가하는 현진을 만났다. 그새 앞니 두 개가 다 빠졌더라. 폭 하고 안겨 무릎에 팔을 감는다.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2009년 9월 16일 수요일

주말까지 계속 아팠다. 토요일에 JPT를 신청해 두었으나 결국 치러 가지 못했다.

일요일에는 힐튼에서 시아버님 생신 기념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시댁에 들렀다 왔다.

월요일에는 오전에 학교에 갔으나 다시 상태가 나빠져서 오후 형사소송법 수업에 가지 않고 집으로 왔다.

화요일에는 (결국?) 어머니께서 오셔서 식사를 챙겨 주고 가셨다. 오랜만에 뵈어 무척 반가웠다.

수요일에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밀려 있던 이런 저런 일을 했다.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2009년 9월 10일 목요일

예상대로(?) 앓아 누웠다. 어제 밤에 상태가 좋지 않아 부루펜 시럽을 먹고 잤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오후에야 정신을 차려 병원에 다녀 왔고, 흰죽을 끓여 먹었다.

2009년 9월 9일 수요일

2009년 9월 9일 수요일

오전에는 학교 수업을 했다. 형법 2와 형사소송법. 일본어 공부를 하고 법대 학생회실에서 기구를 빌려 고장난 자물쇠를 잘라 열었다. 사물함 안에서 만 하루를 묵은, 얼음 녹은 물이 담긴 스테인레스 텀블러를 비웠다.(그런데 집에 가져 오는 것을 깜박하고 사물함에 도로 넣어 놓고 왔다.)

 

오후에는 승민오빠와 홍대 앞에서 만나 Joey's 에서 이른 저녁으로 파스타를 먹은 후,  Ella&Lois에서 아포가또를 먹었다.

 

학생수첩을 잃어버린 것 같다. 있을 만한 곳은 모두 찾아 봤는데 없다. 이제 남은 곳은 화요일에 수업을 들었던 교실의 책상 서랍 정도다. 일정과 시간표가 모두 쓰여 있는 수첩이라 어서 찾고 싶다. 연락처와 소속이 적혀 있으니 습득한 사람이 있다면 지금쯤 돌아왔을 텐데......

 

한밤중에 아이스크림을 퍼먹었다. JLPT 신청을 했는데, 너무 늦어서인지 원래 시험장이 적은 건지 집에서 아주 먼 시험장밖에 남아 있지 않아 고민하다 송파로 신청했다. 동쪽 끝이다.

 

 

2009년 9월 8일 화요일

2009년 9월 8일 화요일

낮에는 매우 더웠다. 이대 쪽에 연수를 받으러 나온 동생이 학교 앞까지 와서 초등학교 교과서를 전해 주었다. 1학기 국어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 교사용 교재이다. 올해부터 초등교과과정이 바뀌어 1학기 교과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익힘책이라도 구해서 다행이었다. 고마우신 아우님. 아우님하고 놀고 싶다.

학교에서는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주리를 틀리는 기분인데, 설상가상으로 오후에 사물함 자물쇠가 고장났다. 마지막 시간에 꺼냈던 책은 급한 대로 주미 사물함에 맡겼지만 내일 수업을 들으려면 오전에 자물쇠를 잘라 열어야 한다.

저녁에는 전션, 히엔(Hien)과 이대 앞 노리타에서 식사를 했다. 히엔은 하노이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베 문화교류센터에서 일하다 이번 가을학기에 이화여대 석사과정에 입학한 여학생이다.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장학프로그램으로 왔다는데, 베트남에서 혼자 뽑혔다고 한다. 전션과는 2005년에 무슨 행사에서 인연이 닿았는데, 히엔이 다문화 가족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전션이 이번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대면 가깝기도 하니 자주 만나서 여러가지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베트남어-영어 언어교환학습을 하자는 이야기도 잠깐 나왔다. 지금은 히엔도 첫 학기이고 나도 학교 공부가 빡빡하지만 시간이 닿는 대로 베트남어를 꼭 배우고 싶다. 내가 할 줄 아는 외국어들은 공부에는 나름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실제 쓴다면 일어 정도인데, 일본에서 온 이주여성분들은 대체로 학력이 높아서 영어와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고 (우리 기관만 해도 일본 분들은 모두 대졸 이상이다)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그 외 아시아권에서 온 이주여성분들과 좀 다르다. 베트남어, 태국어 등으로 기본 자모를 읽을 줄만 알아도 좋겠다. 그런데 베트남어는 6성조 (5성조 + 성조가 없는 성조)라고 한다. 중국어 4성조만으로도 벅찼는데......!

귀가길에는 운동 하고 돌아오던 남편과 당산역에서 우연히 만났다. 룰루랄라 함께 귀가해, 오늘 도착한 신혼여행 사진집을 함께 보았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얼마 전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재미있어 혼자 읽기 아까우니 홍보: http://piriaj.egloos.com

2009년 9월 7일 월요일

2009년 9월 7일 월요일

기껏 의욕을 끌어올렸는데



다시 학교 가기 싫어서 미칠 것 같다. 제발 좀 내버려 두란 말이다! 고등학생 공부 하라고 들들 볶는 것보다도 심하잖아 이건! 고교입시는 시스템이라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지금 이건......대체 뭐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

2009년 9월 6일 일요일

2009년 9월 6일 일요일: Jackie Bhabha 교수 초청 이주와 난민 간담회

하버드 인권연구위원회 소장 재클린 바바(Jacqueline Bhabha) 교수 초청 (비공식) 이주와 난민 간담회

일시: 2009년 9월 6일(일) 오후 2시-5시
장소: 종로구 가회동 아름다운재단 본관 2층 회의실

학술진흥재단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한 바바 교수가 한국의 이주와 난민 분야 활동가들을 만나 보고 싶다고 해서 마련된 자리였다. 원래는 이대에서 열리는 심포지움에 참여하러 오셨단다. 바바 교수는 영국 출신으로, 런던과 유럽인권재판소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고 지금은 하버드 로스쿨에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성과 이주 문제에 관심이 많고, 최근 7~8년 간에는 미등록 아동의 인권 분야가 주 관심사란다.

이주/난민/아동복지 분야에서 일하는 활동가, 변호사, 연구자, 국제기구직원들 이십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한 다음, 바바 교수의 질문에 한국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하고 바바 교수에게 유럽과 미국의 이주와 난민 이슈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결혼이주 뿐 아니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관련 이슈들에 대해서 현장에 계시는 분들, 여러 해 동안 연구하고 공부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대표님이 함께 가자고 해 주셔서 얼씨구나 하고 따라간 자리였다. 귀한 기회였고 참 많이 배웠다.  



2009년 9월 5일 토요일

2009년 9월 4일 금요일

개강 첫 주가 끝났다. 좌석선택권을 허하지 않는 이 학교에서 나는 이번 학기에 맨 앞줄에서 한 과목, 맨 앞에서 두 번째 줄(교탁 앞)에서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어제까지는 싫어 견딜 수가 없었는데 이제 다 극복한 기분이다.

또한 시간표 외 보충수업이 많은 이 학교에서 나는 목요일 저녁 5시 보충수업에 필참하여 35분동안 시험을 치고 25분동안 해설 강의를 들어야 한다. 애당초 시간표에 넣어 놓던가!(버럭) 이 학교는 대단히 친절하지만, 학교의 태도가 교회의 후견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궁리출판 홈페이지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벤트도 하는 것 같다. (http://kungree.com) 궁리출판은 좋은 출판사이다. 2005년 즈음에 박상준 님의 소개로 궁리 사무실에 처음 찾아갔었는데, 아직 번역서가 한 권도 나오기 전이었던 데다 궁리출판의 책을 원래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대단히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궁리에서 나온 [궁리 필로소피] 시리즈는 권당 5,000원 정도인 문고본 개론서로, 정말로 훌륭하다. 내용은 물론이고 편집, 구성, 번역, 가격까지 이만한 책이 없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나온 요약판 철학자/사상 개론서를 시리즈당 한두 권 씩은 다 읽어본 것 같은데 정말 이만한 게 없었다. 나는 수백 페이지짜리 전공서를 끙끙대며 읽어도 이해가 안 되던 기본 개념을 이 책에서 한두 문단으로 읽고 바로 이해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비트겐슈타인이었다. 별로 안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내 일처럼 낙담했었다.

궁리에서는 최근에 이수연 선생님이 번역한 [입양아 부모 되기]라는 책이 나왔다. 이수연 선생님은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에 추천사를 써 주신 분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더라......뭔가 쓸 말이 있었는데......

오늘 점심에는 냉면을 먹었다. 저녁에는 어제 만든 끼쉬를 한 조각 먹었고, 미숫가루를 마셨다.

일요일에는 TEPS를 보고 아름다운재단 회의실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간다.

월요일에는 맨 앞줄에 앉는다. 퀘엑!

2009년 9월 1일 화요일

2009년 8월 31일 월요일 : 개강 전야

저녁 6시가 넘어서 내일 헌법 수업 예습 해 오라고 문자가 왔다. 뽑아보니 111페이지다.

 

아직 개강을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학교에 가기 싫어 견딜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공격적인 문답 수업을 견딜 수가 없다. 철학과에서처럼 생각을 첨예하게 다듬거나 자유롭게 펼치기 위한 문답도 아니다. 이미 답이 존재하는 질문에 대해 미리 공부해 가서 무작위로 걸릴 경우 답해야 하는 수업 진행이 '너무' 싫다. 무지한 입장이라 나보다 훨씬 더 잘 아는 스승에게서 일방적이고 권위적인 가르침을 받고 싶다.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 이해하고 질문할 수 있을 때까지는 나를 방치해 줬으면 좋겠다.

 

이 학교는 휴학도 수강신청 철회도 수업/교수 선택권도 허하지 않는다. 스타일이 전혀 안 맞는 교수님을 피할 수 없다면, 적어도 한 과목 정도 줄여서 천천히 갈 수 있게만 해 주어도 좋겠다.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입학했고, 이번만은 중도에 멈추어 서서 결국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채 끝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절박해서 아직은 다니고 있지만, 학기당 2회의 질문회피권이 어쩌고 하고 쓰인 강의계획서만 읽어도 속이 메슥거린다.

 

로스쿨 제도의 불확실성에 대해 말이 많지만, 나는 불확실한 상황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 하고 싶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지리한 기초부터 쌓아나가야 한다는 것도 이해한다. 거듭 말하지만 법학 공부가 싫은 것도 아니다. 철학을 할 때와 같은 솜털이 삐죽 서는 쾌감이나 사회복지학과 수업을 들을 때와 같은 각성과 충만감은 없지만, 전문대학원임에도 새로운 앎 자체가 주는 즐거움은 그 자리에 제대로 있다. 내가 아직 모를 뿐이지, 좀 더 많이 이해하면 언젠가는 무언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두근거림도 있다. 이 과정을 버티고 나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면 어쨌든 싫은 소리 말고 2년 반을 더 눌러 앉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이리 저리 돌려 생각해 보아도, 지난 학기 같은 문답 수업은 못 참겠다. 다른 어떤 숙제도 시험도 괜찮은데 여기의 문답 수업만은 참을 수가 없다. 사회복지학과에도 공격적으로 학생들을 괴롭히는 선생님은 계셨고(sk...) 철학과에서 내가 들은 많은 강의들은 문답식 또는 학생발표식이었다. 그래도 다 보람이 있었는데, 지난 1학기를 아무리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책과 강의로 배운 내용은 괜찮았지만 문답 수업은 악몽 같을 뿐이다. 교수님이 나에게 질문했을 때에는 정말 싫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질문 내용과 답은 모르겠다.  교수님이 다른 학생에게 질문했던 내용도 전혀 기억이 안 난다. 강의 부분밖에 기억에 없다.

 

2학기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 현기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