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8일 화요일

2009년 9월 8일 화요일

낮에는 매우 더웠다. 이대 쪽에 연수를 받으러 나온 동생이 학교 앞까지 와서 초등학교 교과서를 전해 주었다. 1학기 국어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 교사용 교재이다. 올해부터 초등교과과정이 바뀌어 1학기 교과서를 구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익힘책이라도 구해서 다행이었다. 고마우신 아우님. 아우님하고 놀고 싶다.

학교에서는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주리를 틀리는 기분인데, 설상가상으로 오후에 사물함 자물쇠가 고장났다. 마지막 시간에 꺼냈던 책은 급한 대로 주미 사물함에 맡겼지만 내일 수업을 들으려면 오전에 자물쇠를 잘라 열어야 한다.

저녁에는 전션, 히엔(Hien)과 이대 앞 노리타에서 식사를 했다. 히엔은 하노이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한-베 문화교류센터에서 일하다 이번 가을학기에 이화여대 석사과정에 입학한 여학생이다. 아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장학프로그램으로 왔다는데, 베트남에서 혼자 뽑혔다고 한다. 전션과는 2005년에 무슨 행사에서 인연이 닿았는데, 히엔이 다문화 가족에 관심이 있다고 해서 전션이 이번에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이대면 가깝기도 하니 자주 만나서 여러가지 생각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베트남어-영어 언어교환학습을 하자는 이야기도 잠깐 나왔다. 지금은 히엔도 첫 학기이고 나도 학교 공부가 빡빡하지만 시간이 닿는 대로 베트남어를 꼭 배우고 싶다. 내가 할 줄 아는 외국어들은 공부에는 나름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현장에서는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나마 실제 쓴다면 일어 정도인데, 일본에서 온 이주여성분들은 대체로 학력이 높아서 영어와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고 (우리 기관만 해도 일본 분들은 모두 대졸 이상이다) 필요로 하는 서비스도 그 외 아시아권에서 온 이주여성분들과 좀 다르다. 베트남어, 태국어 등으로 기본 자모를 읽을 줄만 알아도 좋겠다. 그런데 베트남어는 6성조 (5성조 + 성조가 없는 성조)라고 한다. 중국어 4성조만으로도 벅찼는데......!

귀가길에는 운동 하고 돌아오던 남편과 당산역에서 우연히 만났다. 룰루랄라 함께 귀가해, 오늘 도착한 신혼여행 사진집을 함께 보았다.

그러고 보니 동생이 얼마 전에 블로그를 개설했다. 재미있어 혼자 읽기 아까우니 홍보: http://piriaj.egloos.com

댓글 4개:

  1. 다시 의욕이 돌아오셨나요? (조금이라도 돌아왔기를) 초등학교 교과서는 어떤일로 구하시는지? 내년에 (초등)학부모가 되는지라 궁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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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cifi - 2009/09/09 15:43
    의욕은 그럭저럭...열심히 해야죠! 교과서는 기관에서 이주여성분들 수업에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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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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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나중에 우리 좀 더 한가해 지면 언니도 베트남어를 배우시고 저도 영어를 배우면 좋겠죠..^^

    아마 이번 방학때부터 시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학교에 있는 영어학워에도 이번 방학때 다니려고 해요~~

    학교에서 다른 친구들이 영어를 잘 하는 걸 보니까 너무 부러운 거예요..ㅠㅠ



    그럼 다음에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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