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31일 월요일

2003년 3월 31일 월요일

백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 학교에 올라온 03학번 세 명과 드디어 연락이 되었다. 02학번의 지현이가 수고한 덕택이다. 약대03은 저녁에 선약이 있다고 하여 점심시간에 학교 앞 스타벅스에서 잠시 만나고, 저녁에는 지현이와 새 후배 두 명과 라리에또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후배들 데리고 왔다고 했더니 티라미수 케익에 '라리에또에 오신 것을 환0합니다'라고 써서 서비스로 주셨다. 3학년이 되고서야 슬슬 선배 노릇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지현이에게 신경을 많이 못 써 줘서 좀 미안하다. 신입생을 더해도 열 명이 채 되지 않는 작은 동문회인데.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날씨가 아주 좋았다. 토요일 오전에 학교에서 예술학회 교사세미나를 하고, 혼자 놀기 좋은 날씨이니 미술관이나 갈까 생각하며 사진기를 가지러 집에 들어왔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도착하고 나니 도대체 귀찮아서 다시 나갈 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24세기의 엔터프라이즈호를 타고 주말을 보냈다. 벌써 시즌 5.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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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예술학회 세미나
목요일 사회복지학과 신입생 총환영회
토요일 시카고(전션)

2003년 3월 27일 목요일

2003년 3월 27일 목요일 : 데어데블

거의 다 쓴 일기를 날렸다. 허무하다. 여하튼 다시-

동진님과 메가박스에서 데어데블을 봤다. 지인이 기대하지 말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도 좀 실망했다. 오프닝 크레딧이 멋있었고, 메튜가 소리로 세상을 감지하는 부분도 잘 처리했으나......너무 폭력적이었다! 후반부에선 무서워서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사람을 마음대로 죽이고 'I'm not a bad guy'한 마디 하면 된다니, 그런 거 싫다. 차라리 영화가 좀 더 길었으면 매튜가 겪는 선/악 개념의 혼란 같은 부분을 깊이있게 다룰 수 있었겠지만 그런 의도를 가지고 만든 영화도 아니니 그것까지 기대하기란 무리겠지.

엑스맨2랑 매트릭스2랑 스타트렉네메시스가 얼른 개봉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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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스터디 1승 1패

2003년 3월 25일 화요일

2003년 3월 25일 화요일 : 길 샤함, 초량 린 & 세종 솔로이스츠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비발디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곡 작품 20.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 2003 교향악축제 - 대전시립교향악단

--프로그램--

하이든 첼로 협주곡 1번
말러 교향곡 5번

* 지휘: 함신익, 첼로: 송영훈


20일부터 열흘간 하는 교향악 축제에서 갈 공연을 골라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예매할 당시에는 정확히 며칠에 이사를 할지 몰랐고 예술의 전당 주변을 그렇게 자주 방황할 수도 없는 일이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서 함신익씨의 대전시향을 골랐다.
그러나 이사 때문에 일정과 일이 뒤죽박죽이 되는 바람에 막상 22일이 되자 다음 날이 공연이라는 것조차 잊고 짐을 옮기고 푸느라 정신이 없었다. 밤 늦게야 숨을 돌리며 지갑을 열어보고 예매확인증을 발견했으니. 예매 취소하기도 늦었고 한 장 뿐이라 다른 사람에게 넘기기도 불편하여 '에라 모르겠다'하고 그냥 갔다.

함신익씨가 맡기 전의 대전시향이 어땠는지야 들어보지 않았으니 알 길이 없다. 실상 내가 꾸준히 지켜본 교향악단이래야 서울시향 하나뿐이니 잘 한다 못 한다 비교할 처지도 아니다. 그렇지만 말러 5번이라는 듣기도 수월찮은 레퍼토리를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고 '함신익의 대전시향'이라는 말이 허명이 아니구나,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편한' 하이든에 방심했기 때문일까, 교향곡의 두 번째 악장에 가서야 내가 온 몸을 뻣뻣이 세우고 몰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요즈음 집안 일이 도통 풀리지 않아 가슴 한켠이 묵직했는데, 말러는 내 시시한 우울함이 도망가고 싶을만큼 침울하고 깊었다. 저만한 감정을 모르는 한 쉽게 불평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울처럼 흐르는 가벼운 불만은 흘려버리고 까마득한 말러의 우물에 돌멩이를 던져보자. 돌이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를 들을 때 까지는, 지금처럼. 늘 그랬듯이.

.....여하튼 대전시향이 훌륭하더라, 는 얘기.


2003년 3월 23일 일요일

이사중. 끝이 없다. 25일에 책장이 들어와야 좀 정리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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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단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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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 월 29 일까지 : 전체적인 상태 점검
번역/검토자들 개별접촉, 현재 상태 파악 및 후속 처리. 개인별로 초벌번역, 1 차 교정, 2 차 교정 등의 일정 잡기. 진행이 힘들다고 생각되는 단편들에 대한 재검토.
(저작권 관련 사항 KCC 에 확인.

2) 4 월 12 일까지 : 1 차 교정
월중에 초벌번역이 끝난 단편들에 대한 1 차 교정

3) 4 월 19 일까지 : 향후 일정 검토
2 차 교정 진행과 동시에 출판에 필요한 여러가지 사항들 알아보기

4) 4 월말까지 : 2 차 교정. 출판 일정 확정
말 그대로

2003년 3월 20일 목요일

2003년 3월 20일 목요일



일 주일이 평온하게 지나갔다. 오늘은 체스스터디날. 이겼다. T_T 한 판은 두던 중 시간이 부족해서 사진으로 남겨두고 다음 시간에 마저 두기로 했다. 인수오빠의 유탱으로 찍은 사진.

전쟁이라. 무어라 할 말이 없다. 말한들 무슨 소용이랴, 싶은 생각이 들어 처연해진다.

2003년 3월 15일 토요일

2003년 3월 15일 토요일

지정훈님과 아트선재센터의 달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그 동안 밀렸던 빌린 책도 갖다드렸다. 달에 꽤 오랜만에 갔더니 메뉴판 껍질(안은 그대로다)과 소소한 프레젠테이션이 바뀌었다. 여전히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는 인사동 스타벅스에 가서 차를 마셨다. 토요일 낮, 날씨가 좋고 사람이 무척 많았다. 적응이 좀 안 되었다. =_= 그래도 정훈님이랑 맛있는 걸 먹어서 기뻤다. 심지어 선물초코도 받았다. >_<


오후에는 짐 싸느라 고생했다. 헉헉. 이제 싸는 건 그럭저럭 끝났지만, 이사가서 다시 풀어놓을 일이 걱정이다.

2003년 3월 14일 금요일

2003년 3월 14일 금요일


(커피집에서 얻어마신 국화차)


정란이가 마산에서 올라왔다. 함께 정란이가 가 보고 싶어했던 라리에또에서 점심을 먹었다. 제이는 오랜만에 스파이시 새우 파스타. 새우가 조금 더 익었으면 좋았을 걸 싶었지만 맛있었다. 아루에서 케익과 쿠키를 사서 압구정커피집으로 갔다. 오랜만에 드립커피를 마시니 좋았다. 정란이는 시험을 보러 왔다. 시험삼아(?) 보는 것이지만 운이 좋길. 우리 모두 자라는구나-(나이들고 있다는 말은 이상하겠지?) 생각했다.

2003년 3월 13일 목요일

2003년 3월 13일 목요일

오늘부터 인수오빠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체스 스터디를 하기로 했다. 집에서 놀고 있던 체스판을 가져갔다. 인수오빠네 연구실에 두고 그 때 그 때 꺼내 쓰면 되니 편하다. 장소가 마땅찮아 서울대입구역 스타벅스에 갔으나 판보다 테이블이 작았다. 다행히 옆의 아이스베리가 조용하고 테이블 크기도 딱 맞아 앞으로 그 곳에서 하기로 했다. 두 판을 두었는데 내가 다 졌다.(흑) 두 번째 판은 도저히 질 수 없을 상황이었는데 져서 신기(?)했다. 원래는 하루는 체스를 두고 하루는 스터디를 하기로 했으나 아마 매 번 둘 것 같다. 재미있었고, 한 학기 꾸준히 하면 실력도 늘 것 같다. 팜과 두는 것보다 사람이랑 두는 편이 훨씬 즐겁다. 판을 펼치고 말을 놓으면 진짜 전쟁터처럼 느껴진다.

공강시간이 많아 곤란했는데 화,목요일에는 체스스터디를 하고 월, 수요일에는 학교 언어교육원의 논술작문 수업을 신청해서 시간을 꽉 채웠다. 논술작문 수업은 토론한 다음 에세이를 쓰면 강사가 첨삭해 주는 방식이란다. 다음 수업이 6동이라 일정이 꽤 빡빡해졌지만 말할 기회가 워낙 없다 보니 기대하고 있다.

2003년 3월 11일 화요일

2003년 3월 11일 화요일



어제는 저녁 8시 즈음에 잠들었다. 피곤하여 잠시 누웠다가 그대로 곯아떨어졌다. 덕분에 피로는 많이 풀렸다. 개강하고 일 주일이 지나니 그럭저럭 적응이 되는 모양이다.

스타트렉매니아에서 공구한 뱃지가 왔다. 엄청 크다.(가로 세로 2인치) 위의 사진은 TNG뱃지. DS9도 왔는데 아직 안 열어봤다. 가방에 달고 다녀야지. Beam me up!

오후에 전션이 전화해서 위치스테이블에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 위치스테이블 쉐프가 바뀌었다! 뭔가 수상한 메뉴가 몇 가지 생겼는데 오늘은 토스트가 당기는 날이라 도전해보지 않았다. 다음에 가서 먹어봐야겠다. 전션은 남몰래 혼자 프랑스와 스위스에 다녀왔단다. 이야기를 들으니 참 재미있었다. 나도 독일에 가고 싶어졌다.

2003년 3월 9일 일요일

2003년 3월 9일 일요일



22일에 이사한다. 일요일이니 책이나 좀 싸놓고 공간을 넉넉하게 쓰려는 생각에 정리를 시작했는데 해도해도 끝이 안 나고 방은 더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으윽. 으으윽. 으으으윽. =_=

2003년 3월 7일 금요일

2003년 3월 7일 금요일 : 서울시향 제 627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베버 / “오베론” 서곡
슈트라우스 / 오보에 협주곡 D장조‚ AV. 144
맥케이브 / 오보에와 클라리넷을 위한 이중 협주곡
레스피기 / 로마의 소나무

앵콜: 멘델스존/한여름밤의 꿈 '록턴'
지휘/곽 승, 오보에/니콜라스 다니엘, 클라리넷/이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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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님과 갔다. 늦어서 베버의 오베론 서곡은 놓쳤다.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은 세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전형적인 슈트라우스랄까, 꽤 무난했다. 오보에란 악기에 지금까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들으니 평범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앞 두 악장은 쉬웠으나 세번째 악장은 나와 맞지 않는지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냥 졸렸는지도 모른다. 하하.
멕케이브는 이름이 낯설다 싶더니 현대작곡가였다. 시향이 정기 공연에서 동시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잘 표현은 못하겠어도...... 멋졌다. 정신없이 들었다. 몇 백 년 전에 작곡된 고전음악도 현대의 감성을 표현하지만(놀랍다), 현대 음악에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싶은 독특한 흔들림이 있다. 그 현실감이 좋다.
로마의 소나무는 편한 레퍼토리. 슈트라우스-레스피기라는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데 중간에 멕케이브가 들어간 점이 의아스러웠다. 아 물론 좋았지만, 프로그램 흐름으로 보면 아무래도 어색했다. 협연자에 맞췄나보다.

악장님 바로 앞에 앉아서 잘 보려고 좌석을 나름대로 계산해서 예매했는데 너무 정면이라서 공연 내내 옆얼굴밖에 못봤다. =_=; 다음에는 오른쪽으로 두어 칸 더 가야겠다.


2003년 3월 6일 목요일

2003년 3월 6일 목요일


인수오빠의 생일선물. 아주아주 맛있는 초컬릿. 그런데 한 입 먹어보니 아무래도 또 충치가 생긴 것 같다. 싸아하고 아픈 것이......으윽. (사진을 예쁘게 못 찍었다.)


지정훈님의 선물. 이것이야말로 어른소녀를 위한 책! 이미 마이너스의 길을 걷고 있는 내게 삶의 지침이 되리라. 목차를 보니 '신용카드 남용의 말로', '신용카드 이자의 무서움'등이다.


Helen이 보내준 로넌 키팅 라이브 디비디. 코드가 몇인지 모르겠다. 아직 코드프리를 안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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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무척 나빴다. 아침에 고생고생하여 학교까지 갔는데 1교시가 휴강이었다. 허무했다. 교과서도 무거웠는데. 다행히 다음 수업인 사회복지조사방법론은 아주 재미있었다. 기대가 크다. 오후에 사회복지학개론 수업이 있었는데 그냥 안 들어갔다. 다음주부턴 들어야지. 완전히 지쳤다.

저녁에는 지정훈님, 야니님과 저녁식사를 했다. 야니님을 오랜만에 뵈어 무척 기뻤다. 내가 컨디션이 나빠서 약간 정신이 없었던 점이 아쉽다. 정훈님께서 T415씨디를 빌려 주셨다. 이제 클리에 문제도 해결해야겠다. 무슨 일이든 너무 미루면 다른 사람에게까지 짐이 된다.

덧: 1:30 a.m. 싱크 해결!

2003년 3월 3일 월요일

2003년 3월 3일 월요일


(강가 가는 길에 서 있던 평범한(?)승용차. 너무 재미있어서 찍었다. 삼천리 금수강산 무엇이 급하리. =_=)

오전에는 동생 입학식에 갔다. 부모님이 안 오셔서 그런가, 입학식을 마치자 기쁘기도 하고 다 자랐구나 싶어 서운하기도 한 것이 마치 '부모의 마음(!)' 같았다. 점심에는 인수오빠와 강가에 가서 호빗식 생일파티를 했다. 배가 고파 정신없이 먹었다. 일기예보를 잘못 보고 옷을 가볍게 입었는데 날씨가 추워 하루종일 몹시 고생했다. 식사 후엔 철학개론 수업을 들으러 갔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선생님이 무신론자라니 우선 마음이 편하다. 인식론 쪽에서 그런 견해 차이에 신경쓰고 싶지 않다. 원래는 부전공을 해볼까 하여 신청했는데, 어떨지. 학부에서 하기에는 좀 늦은 듯도 하고......

수강신청 변경을 깜박했다. 내일 꼭 해야지.

2003년 3월 2일 일요일

2003년 3월 2일 일요일

오랜만에 우재오빠를 만났다. 알랭부데에 가려고 했으나 압구정역에 도착해 전화하니 내부 수리중이라고 해서 라리에또에 갔다. 그리고 스타벅스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왔다. 처음 만났을 때는 갓 제대한 학생이셨는데 어느덧 취직을 하여 현장(?)에 가신다니 기분이 묘하다. 벌써 그렇게 되었나. 하하. 오랜만에-거의 반 년?- 만나서 무척 기뻤다. 오빠의 노트북을 보고 요즈음 불붙고 있는 노트북질러버리고싶음병이 심해졌다.

내일은 개강. 으으으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