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28일 월요일

2003년 7월 27일 일요일

2003년 7월 27일 일요일 : 터미네이터 3



스노우맨님, 야니님, 서늘님, 정훈님과 메가박스에서 터미네이터 3을 보았다. 분명히 제 시간에 출발했는데 늦어버린데다 관을 잘못 들어가서 앞 부분은 놓쳤다. 날씨 탓인지 정신이 멍했다. 영화는 아주 재미있었다. 워낙 기대치가 낮았던 데다 멍하니까 모든 우연과 줄거리가 다 말이 되는 것 같았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은 아스트랄하게 멋있었다. 나중에 곰곰 생각하니 뭔가 이상했지만 어쨌든 즐겁게 보았다. 스노우맨님이 점심도 쏘셨다. 헤헤.

저녁에는 서울대 백신고 동문회를 했다. 원래 오늘 모이자고 했던 형기오빠가 귀대(-_-)하시는 바람에 여섯 명이 모였다. 압구정 파타야에서 저녁을 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다른 아이들은 일찍 들어가고 두현이, 종우오빠와 밤 10시가 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주 중에 사랑니를 뽑으러 가기로 했다. 귀찮다고 미루지 말고 꼭 가야지.

(사진은 태국식 아이스티)

2003년 7월 25일 금요일

2003년 7월 25일 금요일

오늘은 금요일이 아니라 토요일 같았다.

일찍 일어난 김에 학교에 갔으면 좋았을텐데 괜히 집에 앉아 아무일도 않고 보냈다. 청소와 설거지를 하고 홍차를 잔뜩 마셨다. 컴 앞에 너무 오래 앉아 있었더니 머리가 아파, 일단 접고 책장을 뒤적였다. 올해의 베스트 SF와 스완윅 단편집을 들춰보았으나 눈에 들어오지 않아 포드의 단편집을 꺼내 대충 누워 읽었다. 한 편 읽고 나니 용량 폭발. 엑스파일을 볼까 했는데 방으로 디비디 가지러 가기가 귀찮다. 스타트렉을 보려니 돌아서서 씨디를 꺼내야 한다. 잠을 자려니 방으로 들어가야 한다. 초코쿠키를 먹으려니 부엌에 가야 한다. 홍차를 더 마시려면 심지어 물까지 끓여야 한다. 호흡에 사용되는 근육은 놀랍게도 심근처럼 자동성이 있는 게 아니란다. 더 놀랍게도, 읽고 보니 고등학생 때 배웠던 내용이다. 자동이 아니라니 갑자기 숨쉬기가 귀찮다. 내일은 학교에 가야지.

2003년 7월 24일 목요일

2003년 7월 24일 목요일



요즈음은 요일 감각이 없어져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날을 제외하면 모두 금요일 같다. 어차피 어느 요일이든 비슷하니 별 상관은 없지만......;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용준님, 상준님, 에라오빠와 점심식사를 했다. 몇 달 만에 자하연에 갔다. 식후에는 아이스크림을 먹고 나중에는 전철역쪽에 내려가서 케익을 곁들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학교로 돌아와 있다가 정훈님과 치뽈리나에서 파스타를 먹고, 서비스로 주신 맛있는 푸딩도 냠냠 먹었다. 한양문고에 들러 천재유교수 20권을 사고 걷기도 서 있기도 귀찮아져 근처의 파스쿠치에 갔다. 국민연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아, 정말 이 전공에 대해서는 애증이 교차하는구나. 대략 난감.

비가 많이 오는데도 덥네. 힘내야지. 과자 고마워요.

2003년 7월 23일 수요일

2003년 7월 23일 수요일

저녁에 오랜만에 동진님과 만나 제니스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또 깜박하고 카메라를 안 가져갔다. 티라미수도 먹었는데 무척 맛있었다. 다음에는 꼭 낮에 가서 사진을 찍어 레스토랑 메뉴에 소개해야지. 홍대 근처로 이사한 전후에 이렇게 맛있는 샌드위치집이 생겨서 기쁘다.

식사 후엔 한양문고에 들러서 오후 2호를 샀다(감상은 books에.)

2003년 7월 22일 화요일

2003년 7월 22일 화요일 : 원더풀 데이즈

인수오빠와 원더풀 데이즈를 보러 메가박스에 갔다. 일찍 일어나서 영화를 본 후 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조조를 고집했으나 내가 늦어 결국 10시 20분 편을 보았다.

영화는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토록 정성과 돈을 들여 영상을 만들면서 그토록 무신경한 줄거리를 쓰다니 어이가 없다. 여하튼 화면 하나는 참으로 훌륭했다. 그나저나 마지막에 나오는 주인공 둘 들어가는 해파리는 대체 뭐에 쓰는 물건인지.....

2003년 7월 20일 일요일

2003년 7월 19일 토요일 ~ 7월 20일 일요일

토요일 저녁에는 최용준님 송별회라기에 치뽈리나에 가서 식사를 했다. 맛있었다. 귀찮아서 사진기를 가져가지 않았다가 조금 후회했다. 박상준님, 누리님, 고경환님도 오랫만에 뵈었다. 김상훈님에게서 아사로의 루비 엠파이어 시리즈를 몽땅 얻어왔다. 크크크. 지금 2권을 읽고 있다. 지난주에는 엑스파일 디비디 덕분(?)에 책을 거의 안 읽었다. 엑스파일은 역시 더빙판이 최고라니까. 음향은 더빙, 자막은 영어로 해 놓고 신나게 보는 중이다.

일요일에는 아침부터 목이 아팠다. 요전에 받은 약을 먹었으나 그 때와 다르게 아픈 것인지 통증은 줄지 않고 잠만 왔다. 약에 취해 뒹굴다가 네 시쯤 종훈오빠를 만나러 교보문고에 갔다. 사람 정말 많더라. 열심히 즐겁게 사는 사람은 언제 만나도 반갑고 기쁘다. 책도 몇 권 추천받았다. 잊기 전에 적어둬야지.
집에 오니 동생이 깨찐빵을 만들어 놓았다. 맛있었다!

이제 공부만 하면 완벽한 주말!

덧: 인수오빠 러시아 순회 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귀국.

2003년 7월 18일 금요일

2003년 7월 18일 금요일 : 브루스 올마이티

승민오빠와 메가박스에서 조조로 짐 캐리 주연의 영화 브루스 올마이티를 봤다. 새벽 6시 반에 일어났다. 훗훗. 해피엔딩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평범하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는 영화였다. 애니스톤의 느낌이 꽤 좋았고, 짐 캐리는 그 사이 나이가 많이 들었구나 싶었다.
영화를 본 후 오빠의 셀빅을 고치러 셀빅존에 갔다. 기다리면서 그 곳에 있는 플스2로 Time Crisis 2를 했다. 빨리 죽어(!)버리긴 했지만 무척 재미있었다. 집에 게임기가 있다면 자꾸자꾸 할 것 같다.
점심식사를 하러 역삼에 갔다. 원래 가려던 곳이 있었으나 수리하는 사이 셀빅에 저장해 놓은 약도와 연락처가 날아가는 바람에 적당히 헤메다 올리브에서 런치셋을 먹었다. 아침 식사도 않고 밖에서 열심히 다녔기 때문에 배가 고파서 정신없이 먹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실컷 잤다.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2003년 7월 17일 목요일

서울대입구 피자벨에서 동기 미진이와 윤진이의 생일파티를 했다. 고시생 일곱 명과 예비군인 한 명이 함께 피자를 나눠먹었다. 하하하.

2003년 7월 16일 수요일

2003년 7월 16일 수요일

다음주에 내려가는 재영이와 홍대입구에서 만났다. 치뽈리나에 갔으나 정기 휴일이라 근처에 있던 제니스카페테리아에서 샌드위치를 먹었다. 늘상 지나면서도 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들렀다. 계획 없이 가는 바람에 사진을 찍지 못해 아쉬웠다. 샌드위치는 끝맛이 조금 짜기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꽤 만족스러웠고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다. 집에서 멀지 않으니 앞으로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참, 서버가 예전에 라리에또에서 일했던 분이었다. 사소한 일인데도 아는 얼굴이라고 반가웠다.

식사를 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수다를 떨었다. 재영이는 교회 가는 날이라고 예쁘게 하고 왔다. 보기 좋았다. 옛날 이야기 좀 나오고, 앞으로 이야기도 좀 하고.....월요일부터 죽 예전에 알던 사람들, 예전에 꿈꾸던 것들에 대해 계속 얘기하다 보니 기분이 묘했다. 내가 참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했구나 싶어 마음이 조금 불편했다.

한양문고에 가서 요새 나온 만화책을 둘러봤다. 천계영씨가 윙크에 DVD라는 신작 만화를 연재하더라. 권교정씨의 '정말로 진짜'가 시공사에서 다시 나와 있었다. 살까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학원물이라 그냥 그만두었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는 이제 읽어도 현실감이 없다.

내가 아무리 스스로를 소녀라고 해도 사실 나는 소녀의 눈으로 세상을 보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당연하잖아. 어른인걸.

2003년 7월 15일 화요일

2003년 7월 15일 화요일

1학년때 독일문화원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지혜가 한국에 돌아왔다. 캐나다에서 일년 반 동안 있다가 이번 가을학기에 드디어 뉴욕주립대에 입학한단다. 같은 반이었던 미엽이와 셋이 함께 점심을 먹었다. 워낙 오랫만이라 알아보지 못할까봐 걱정했으나 막상 보니 둘 다 여전했다. 지혜는 자기 표현처럼 '맨땅에 헤딩하듯' 객지에 가서 고생이 심했을 텐데도 여전히 밝고 긍정적이라 보기 좋았다. 일년여 동안 연락 한 번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일부러 찾아 준 것도 고마웠다. 앞으로는 나도 잘 챙겨야지. 미엽이는 이제 3학년이니 진로 고민이 많았다. 예능쪽은 3학년으로 끝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올해 안에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어렸을 때는 마음 먹고 열심히 노력하면 무엇이든 될 줄 알았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은 일도 많더라는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하다가, 그래도 스무살인데, 하고 씨익 웃으며 함께 사진 한 방 찍고 헤어졌다.

2003년 7월 14일 월요일

2003년 7월 14일 월요일



역삼에 가서 정훈님과 점심을 먹었다. 근처의 마제리노 피자리아라는 피자/파스타 집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그냥저냥 괜찮았다. 정훈님께서 초컬릿을 선물로 주셨다. 으아아아아~ 정말 맛있었다. 난 초컬릿이 좋아. 사랑해♡

중앙도서관 서고에서 꾸벅꾸벅 졸던 중에 휴가라고 서울에 올라온 진오가 전화를 해서 광화문 초원죽집으로 가 저녁을 먹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라고 방심했다가 몇 번 찔렸다. 진오가 날카로운 걸까, 내가 요즈음 느슨해진 걸까. 여하튼 몹시 반가웠다. 마산에 있는 초등학교 동창 모임 소식을 들었다. 떠오를듯 말듯 낯익은 이름들.......

2003년 7월 12일 토요일

2003년 7월 12일 토요일




승민오빠와 청담에 있는 일식 바 세인트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사진기를 가져갔으나 촬영이 금지된 곳이라서 샐러드까지밖에 못 찍었다. 일식은 사진발이 잘 받아서 찍기 좋은데. 아쉬웠다.
숲 맛있었고, 차 괜찮았고, 초밥은 그저 그랬지만 양이 많았다. 오빠가 베를린 천사의 시 디비디를 선물로 주셨다. 늘 갖고 싶던 영화다.

그리고 느긋느긋 걸어 다니다 보드까페에 들어가 게임을 했다. 아주 재미있었다. 여유롭고 즐겁고 행복한 저녁이었다.

2003년 7월 11일 금요일

2003년 7월 5일 토요일

2003년 7월 5일 토요일

부산갑니다-

돌아오는 날: 11일(예정)

가져가는 책: 헌법학원론(권영성), 헌법(황남기),
A Bridge of Years(Robert Charles Wilson), 엘러건트 유니버스(브라이언 그린), Sleeping in Flame(Jonathan Carroll),Mort(Terry Pratchett), Asimov's Science Fiction August, F&SF August

2003년 7월 1일 화요일

2003년 7월 1일 월요일 : 미녀삼총사 2

인수오빠와 메가박스에서 미녀삼총사 2편을 보았다. 여름에 딱 어울리는 유쾌하고 볼거리 많은 영화였다. 한참을 기분좋게 웃었다. 영화를 본 후에는 시간이 애매해 서점에 가서 잠시 둘러보았다. 폐인의 세계 책이 나온 것을 보고 집에 돌아와 주문했고, Pratchett과 Gaiman의 책 Good Omens를 샀다. 황석영씨 삼국지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구입하지 않으려 했는데 막상 책을 보니 몹시 읽고[갖고] 싶어졌다. 인수오빠도 러시아 여행길에 읽으시겠다며 SF를 두 권 고르셨다. 이뽀뽀따뮤스에서 저녁식사를 했는데 아쉽게도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아 사진을 못 찍어왔다.

요즈음 외출을 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갑자기 낮잠 시간에 햇빛을 쬐니 좀 피곤했지만 무척 즐거웠다. 오빠가 nx를 안 사고 PDA없이 지내는 이유를 듣고 사랑의 힘이란 역시 위대하다고 생각했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