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4월 28일 월요일

2003년 4월 28일 월요일 : 서울시향 제 628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시벨리우스 '핀란디아'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지휘: 에두아르도 마투렛 협연: 김소옥

시벨리우스의 밤이었다. 협연자가 연주를 '잘' 하더라. 객원지휘를 맡은 마투렛은 어찌나 열심히 움직이는지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웃음) 박수를 잘못 치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고 심지어 연주 중에 기침을 하는 사람도 한 명도 없는 이상한 날이었다. 악장님은 여전히 멋졌으나 바이올린 협주곡이 독주자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다지 돋보이지 않았다. 북구의 음악이란 이런 것인가 싶었다. 핀란드에 직접 가 본 다음에 들으면 아마 훨씬 실감나겠지. 앵콜곡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2003년 4월 27일 일요일

2003년 4월 27일 일요일

용산 선인상가에서 스타트렉매니아 정모를 했다. 용산이라고 했을 때부터 불안하더니, 역시나 엄청나게 헤매어 영등포구청역에서 정모장소까지 거의 한 시간이 걸렸다. 먼저 도착했던 인수오빠가 결국 신용산역(어째서 여기로 흘러들어갔는지)까지 와서 정모장소를 안내해 줬다. 스타트렉 태크니컬북, 화보집 같은 자료도 보고 즐거웠다. 백과사전을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막상 이야기는 별로 나누지 못했다. 돌아오는 길에는 GPS를 장착한 회원님의 차를 얻어타고 합정까지 갔다. 얘기야 많이 들었지만 정말 쓰는 사람은 처음 보았다. 차가 움직이면 네비게이터 속의 차도 같이 움직였다. 나처럼 헤매는 사람에게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2003년 4월 26일 토요일

2003년 4월 26일 토요일



커피집에서 종훈오빠를 만났다. 마지막으로 본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곰곰 따져보니 꽤 오랜만이다. 반가웠다.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걱정했는데 막상 보니 언제나처럼 씩씩하고 고민없이(!) 잘 지내셔서 안심했다.

저녁에는 커피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용진군, 동진님과 데미타스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맛있었지만 치즈가 조금 더 몰랑몰랑했으면 좋았을 듯. 알레시 책갈피가 예뻤다. 교보문고에 들러 코랠라인을 구입한 후 집에 돌아왔다.

2003년 4월 25일 금요일

2003년 4월 25일 금요일



fictionwise.com에 들어가려다 실수로 fiction.com을 쳤다. 그랬더니 나온 화면. No, really라니, 대체 뭐냐!

하루 종일 빈둥빈둥 쉬었다. 오전에 the martian child 번역을 하고 Metaplenatary를 조금 읽은 후, 스타트렉을 보았다. 그럭저럭 시즌 7로 넘어간다.

Brodart에 주문한 책 커버의 '영수증'이 왔다. invoice가 아니라 outvoice로구먼. 물건은 언제 오려나.

동생이 내가 좋아하는 애플파이를 사왔다. 따뜻한 홍차랑 같이 먹어야지. 그리고 밤에는 번역을 좀 더 할 계획이다. 열심히 하면 여름 방학 전에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03년 4월 23일 수요일

2003년 4월 23일 수요일

철학개론 중간고사를 보았다. 시험 문제는 안셀무스와 아퀴나스의 신 존재 증명 반박, 데카르트와 흄의 정당화 논증 반박이었다. 데카르트와 흄은 생각했던 것과 문제의 방향이 달라서 조금 뜻밖이었다.

지금은 사회복지개론 숙제를 하고 있다. 얼른 쓴 다음 시험 공부도 해야 하는데 숙제에 집중이 잘 안 되어서 곤란하다. 이래서야 재수강하는 보람이 없다.

3학년이 되니 시험 부담이 많이 줄었다. 별 상관은 없지만 다음 학기에 휴학하는 점도 묘하게 부담감을 줄여주는 듯 하다. 내일 시험을 치고 나서는 과자단을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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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오전 4:25. 아직 숙제 다 못했고, 나는 24세기의 엔터프라이즈호를 타고 카다시안 경계로 가고 있다. 24세기에는 사회복지학이 필요없겠지. 으흑.

2003년 4월 22일 화요일

2003년 4월 22일 화요일



오후 수업이 휴강하여 일찍 귀가, 한가히 커피를 끓여 마셨다.

2003년 4월 21일 월요일

2003년 4월 21일 월요일

홈페이지 메인에 패트릭 스튜어트 사진을 넣었더니 내가 내 홈 들어올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린다. *두근두근*

그러니까, 뭔가, 아......모르겠다. 자야지.

2003년 4월 20일 일요일

2003년 4월 20일 일요일 : 솔라리스

렘 원작의 SF 소설, 솔라리스를 소더버그가 영화화했다기에 지정훈님, 서늘님, 냥날님, 라슈펠님과 함께 보러 갔다. 영화는 정훈님의 생일턱이었다. 솔라리스의 예전 영화에 대해서는 렘이 싫어했다는 것 외엔 아는 바가 없으니 옛 영화와 이번 영화를 비교하지는 못하고, 그저 조지 클루니 주연이라 걱정했던 것에 비해 무난했다. 원작 소설은 정적이면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독특한 긴장감 때문에 손에서 놓을 수 없었는데 영화는 그냥 정적이기만 해서 좀 졸릴 정도였다.(조는 사람들도 있었다) 원작 소설 때문에 SF팬이라면 대개 보겠지만, 막상 영화는 SF가 아니었다. 솔라리스의 설정에서 로맨스만 쏙 빼 동명 영화를 만들었다는 느낌. 동료 대원(?)역의 제레미 데이비스가 눈에 띄게 재미있었다. 또 켈빈(조지클루니)이 클리에 nr(nz?)기종을 만지작거리는 장면이 잠깐 나왔다.

영화를 본 후 티포투에 가서 차를 마시고 케익을 먹었다. 오랫만에 과소동 분들을 만나서 즐거웠다. 과소동 정모를 마지막으로 나간 것이 백 년 전 일 같다. 하하. 다른 분들은 정훈님 집으로 놀러갔지만 나는 집에 왔다. 야니님을 못 뵈어서 아쉽다. 집에 일하러 와놓고 코오~자버렸다. 지금 시각 아침 1시. 크흠.

2003년 4월 19일 토요일

2003년 4월 19일 토요일 :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

예술의 전당 청소년 음악회에 갔다. 이번 달의 테마는 슈베르트였다. 소란스러운 아이들을 싫어하기 때문에 청소년 대상 공연에는 잘 가지 않는데, 올해 청소년 음악회는 매 달 작곡가를 테마로 전곡을 포함하여 연주한다기에 궁금해서 갔다. 특히 6월이 쇼팽과 리쯔트라, 이번에 가 보고 괜찮으면 그 때 공연을 예매할 생각이었다.

공연 해설은 남자 사회자가 슈베르트, 여자 사회자가 로자문데의 작가와 안나를 연기(?)하며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를 주는 형식이었다. 단순한 설명보다 어린이의 흥미를 더 잘 이끌어 낼 수 있겠다.
"안녕하세요, 슈베르트씨지요? "
"어이구, 안나는 유명한 성악가고 저는 삼류 작곡가인걸요~"(경상도사투리)

들으며 마음속으로

쇼팽:"흑흑. 나는 수줍어서 연주도 못하고, 힘도 딸리고......"
리쯔트:"음하하하. 걱정 말게 친구. 잘생기고 연주도 최고인 내가 자네 작품을 발표해 주지."

.....이런 상상을 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소란스러움은 도저히 말로 다 할 수 없는 압박이다. 청소년과 어린이 대상 공연에 내가 가 놓고 불평해서는 안되니 앞으로는 그냥 안 가기로 결심했다. 한 명이 기침하면 우르르 같이 기침하고, 연주를 시작하기 위해 조용해지면 괜히 박수 한 번 쳐 보는 아이들의 심리란!

연주에 대해서는 그다지 집중하지 못해서(정말 박수를 아무 때나 친다. 작곡가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기본적인 공연예절 교육도 필요할 듯.) 별로 할 말이 없지만,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은 역시 대단한 작품이라고 새삼 느꼈다. 어쩌면 그렇게 슬프고 아름다울까. 협연한 소프라노 분은(이름 잊음) '아베마리아'에서 힘이 딸렸다.


2003년 4월 14일 월요일

2003년 4월 14일 월요일





달세뇨 후배 세원이와 치뽈리나에 가서 피자를 먹었다. 위는 식전빵 카포치아. 여전히 맛있는 이탈리안 피자였다. '미연이를 꼭 데려와야지' 하고 또 생각했다. 식사 후에는 맞은편의 커피콩에서 스타트렉매니아 번개를 했다. 이름으로만 뵙던 분들을 만나보았다. 게임이나 디비디에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나, 세대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웃음)

볼테르의 '관용론'을 읽고 있다. books가 아니라 diary에 쓰는 이유는, 정말 재미있어서! 대단히 즐겁고 명쾌하며 자극이 된다. 앞으로 그의 다른 책도 다 읽을 생각이고, 아마 기억에 오래 남는 경험이 될 듯 하여 여기 덧붙여 놓는다.

2003년 4월 11일 금요일

2003년 4월 11일 금요일 : 예술학회 입회식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다가, 저녁에 달세뇨 입회식을 하러 녹두에 갔다. 작년 입회식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2년만이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아 당황했다. 내가 입회할 때는 이상한 춤을 추며 핑클 노래를 불렀단다.(사실 나는 이런 어두운 기억을 잊고 있었지만 어제 상기되어 버렸다) 대작에서 사이다를 너무 많이 마셔 나중에 눈물이 찔끔 났던 것은 아직 기억이 난다. 오늘은 토마토 쥬스를 열심히 마셨다. 그리고 안주를 자꾸 먹었다.

요새 홍차에 푹 빠져서 하루종일 예닐곱 잔을 자꾸자꾸 마셨더니 잠이 오지 않았다. 새벽 세 시 반 까지 말짱한 정신으로 있었다. 원군님이 같이 놀아주셨다. 그런데 홍차 두 세 잔에 콜라 한 잔 만큼의 칼로리가 있다고 한다. 어쩐지 좌절이다. 아직 몇 십 잔 치의 홍차가 남아있는데, 저게 다 콜라란 말인가.(비약의 오류)

집에 머무르며 한가하게 쉬고 있으니 감기몸살은 진정되는 듯 하다. 세 시간이나 빠진 사회복지실천론이 걱정이다. 여름방학때 할 실습도 준비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게 되지 않나 보다. 무엇이든 알아서 챙기는 게 익숙치 않고 자꾸 귀찮은 걸 보니 다 크려면 멀었다.

2003년 4월 9일 수요일

2003년 4월 9일 수요일

감기인지 몸살인지 피로누적인지 여하튼 아프다.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계속 쉬었더니 좀 낫다. 저녁에 과외는 가야지.

2003년 4월 7일 월요일

2003년 4월 7일 월요일

실천론 수업 시간에 초청강연이 있다는 것을 깜박하여 강연 시간에 늦었다. 중간에 들어가 방해하고 싶지 않아 중앙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렸다. 점심에 은주언니와 동원관에서 식사를 했다. 날씨가 이상해지더니 수업을 마치고 커피집에 가자 비가 오기 시작했다. 용진군이 얼그레이를 분양해 주었다. 내일 끓여보아야지. 저녁에는 예술학회 신입 후배 수지양과 라리에또에서 식사를 했다. 말을 너무 많이 해서 돌아오는 길에 반성했다. 우산이 없어 난감하던 차에 동진님이 커피집에 계시다는 소식을 듣고 그 쪽으로 가서 강남역까지 차를 얻어탔다. 우산도 빌려서 그나마 편히 왔다. 새 봄옷을 입고 나갔는데 비에 젖어 안타까웠다. 그리고 도서관에 재미있는 책이 많아 욕심내어 잔뜩 빌리는 바람에 가방이 무거워 좀 고생했다. 밤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일념으로 과자단 번역을 세 페이지 했다. 이 정도 속도로만 나가면 이번 주 안에 끝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번역의 질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_- 나의 부족함이 사방팔방에 민폐를 끼친다. 열심히라도 해야지.

2003년 4월 5일 토요일

2003년 4월 5일 토요일 : 시카고

전션과 동숭시네마텍에서 시카고를 보았다. 꽤 재미있었다. 보러 가는 길에 전션이 다니는 성균관대 구경도 했다. 600주년 기념관이라고 굉장히 멋진 건물이 있었는데 수업은 안 하고 행정업무만 보는 곳이란다. 시카고를 본 후 디마떼오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디마떼오 피자는 뭐, 여전했다. 그런데 3층까지 확장한 듯. 예전에는 2층까지밖에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냥 안 가봐서 몰랐던 건가?

전션과 헤어지고 압구정으로 가 동진님과 티뮤지엄에 갔다. 여러가지 다기와 차를 구경했다. 매장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종류의 차를 구비해 놓은 곳으로, 앉아서 느긋하게 차를 즐길 만한 곳은 아니어도 집에서 손수 준비해 마실 차를 사러 가기에는 아주 괜찮겠더라. 커피로 따지면 허형만 선생님의 커피볶는집 같은 느낌이었달까. 차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에, 어차피 직접 끓이고 마셔봐야 아는 것이니 가격대로 고르라던 답변은 좀 깼지만.; 그래서 매장에서 마신 '기문'이라는 중국산 홍차를 50그램 샀다. 그곳에서처럼 맛있게 끓일 수 있을지. 동진님이 드신 '랍송수총'은 향이 대단히 특이한 반면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아 고개를 갸웃. (티뮤지엄 홈페이지)
날씨가 좋아 도산공원에 산책을 갔다가(결혼사진 찍는 커플을 다섯 쌍이나 봤다), 근처의 에구찌에서 몽블랑을 먹고 초컬릿을 두 개 가져왔다. 에구찌 몽블랑의 구성이 약간 달라진 것 같다. 어쩌면 동진님이 밤을 혼자 다 드셨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도! *쿠쿵*

2003년 4월 3일 목요일

2003년 4월 3일 목요일 : 사회복지학과 총신입생 환영회

녹두에서 사회복지학과 총신입생 환영회를 했다. 학부제로 들어오는 새내기 중 전공 예약자, 02학번에서 이번에 사회복지학과를 선택한 사람들, 그리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 진입생들을 환영하는 자리로, 교수님들도 오셨다. 오랜만에 과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 나중에 김상균 교수님과 안상훈 교수님이 완전히 취하셔서 (말 그대로) 웃겼다. 두 분은 결국 조금 덜 취한 이봉주 교수님에게 녹두거리 한가운데에서 노래를 시키시고야 말았다. '여기가 서울대학교야!'라고 외치며. -_-; 김혜란 교수님이 우리과 학과장이셨다. 몰랐다.; 갑자기 사람을 너무 많이 만났기 때문에 몹시 피곤했으나, 내가 소속된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리였다. 오랜만에 보는 선배나 동기들마다 고시공부 잘 되어가느냐고 압박했다.


아, 그리고 녹두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왔더니 40분 밖에 안걸렸다. *아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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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세계여성음악제2003 (로댕갤러리) - 예매완료
4월 19일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예술의전당) - 예매완료

2003년 4월 1일 화요일

2003년 4월 1일 화요일


(세미나 하면서 낙서)

요며칠 무리한다 싶더니 어제 새벽까지 숙제를 한 것이 결정타였나보다. 아침 일곱 시에 일어났으나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아팠다.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일어나서 학교가야지 하고 몽롱하니 비틀거리다가 어떻게 다시 잠들었다. 오전 수업은 못 들어가고 열 한시 반 정도에 일어나니 좀 나아졌다. 한 시에 이수현님(빼앗긴 자들, 크립토노미콘 번역), 최용준님(키리냐가, 마지막 기회 번역) , 에라오빠, 인수오빠와 점심 약속이 있어 학교에 갔다. 사실 수업이면 안 가고 쉬었을 텐데 수현님을 처음 뵙는다는 기대에 펑 터져버린 힘을 주섬주섬 모아담아 나섰다. 에라오빠도 지난 정크 모임때 뵙고 처음인 듯. 젤라즈니의 평행우주 모험담을 읽는 중이시란다. 다함께 소렌토에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아이스베리에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현님을 뵙게 되어 참 기뻤다. 알고 보니 인류학과 연구실은 사회복지학과 사무실 바로 맞은편이다. 얼굴을 아니까 신경써서(?) 보면 자주 만날 수 있을지도.(두근두근)

저녁에는 예술학회 2차 학회예감 세미나를 했다. '공각기동대'였다. SF팬덤 밖에 있는 사람과 이런 작품을 소재로 이야기하기란 대단히 힘들고, 솔직히 말하면 답답하기도 하다. 어쩔 수 없지만. 03학번들을 처음 보았고, 이사한 덕분에 제법 늦게까지 남아 사람들과 이야기를 좀 나눌 수 있었던 점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