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5월 29일 목요일

2003년 5월 29일 목요일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다른 사람이 찾아서 과사무실에 갖다줬다. 착한 남학생이다.

2003년 5월 28일 수요일

2003년 5월 28일 수요일 : 마인드 스페이스 展 / 서울시향 제 629회 정기연주회

마인드스페이스전-호암아트홀

서울시향 제629회 정기연주회

상황이 좋지 않아 갈까말까 했으나 예매 취소하기도 늦었고 하여 그냥 갔다. 악장님이 흰 자켓 입으신 모습을 보고 가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레퍼토리는 바그너. 빚에 쪼달려 도망까지 쳤던 바그너! 이렇게 절묘할 수가. *먼산*


2003년 5월 25일 일요일

2003년 5월 25일 일요일 : 예술의 전당 회원초청음악회 '아름다운 친구'

프로그램

베버 '마탄의 사수' 서곡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이 꿈속에 살고파'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중 달에 바치는 노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 c단조 1악장

-intermission-

리스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헝가리 광시곡 2번
발프 뮤지컬 '보헤미안 걸' 나는 대리석 궁전에 살았네
존 윌리엄스 영화 '쉰들러리스트' 테마
장사익 아버지/찔레꽃/대전블루스
쉔베르그 뮤지컬 '레 미제라블' 모음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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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 김홍식, 협연 김대진, 장사익, 박미혜


예술의 전당 회원초청 음악회를 하여 전션과 함께 갔다. 선착순 좌석인줄 알고 한 시간 반 전에 갔으나, 알고보니 등록시 순서라 의자에 앉아 책을 읽으며 기다렸다. 전션은 늦게 왔다.

초청음악회답게 짧고 듣기 편한 레퍼토리 중심이었다. 협연 소프라노 박미혜씨가 멋졌다. 아, 소프라노라면 저 정도는 되어야! 싶었달까. 피아니스트 김대진씨는 티비나 씨디를 통해 너무 많이 보고 들어 실제 무대에 선 모습을 처음 보는데도 몹시 낯익었다. 연주는 좀 더 들어봐야 알 것 같다. 소리꾼 장사익씨, 구성진 소리라는 평이 헛말이 아니었다. 존 윌리엄스까지 모두 점잖게 박수를 치다 장사익씨 노래를 듣고 흥분하여 소리지르고 (조금 과장하자면) 난리가 났다. 앵콜곡은 '님은 먼곳에'.
코리안 심포니의 앵콜은 스타워즈 테마곡! *우오오오*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번으로 서너번째 보았는데, 꽤 깔끔하고 참신하여 관심이 간다. 시향의 무게감과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지휘자 때문인 줄 알았으나 곰곰 생각하니 들을 때마다 지휘자가 다른 사람이었다. 오케스트라의 색깔인가 보다.

저녁은 전션과 라리에또에서 먹었다. 전션은 2학기에 교환학생으로 대만정치대에 간단다. 이제야 말하다니! 그렇게 좋은 소식을! 내가 가슴이 더 두근거렸다. 많이 배우고 더 큰 세상을 보고 오길. 아....기다려진다.(그러니까 어째서 내가.;) 여름방학에 함께 독일 여행을 가자는데 지금 상황에는 아무래도 무리다. 열심히 공부하고 대만으로 만나러 가야지.

밤에 지정훈님과 강남역 근처에서 케익과 차를 들었다. 서울에 사니까 늦은 시간에도 놀 수 있어서 좋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하자니 무척 졸렸다. 오늘은 하루종일 성실하게 놀았으니 그만 자야겠다.

2003년 5월 23일 금요일

2003년 5월 23일 금요일 : The Matrix 2 - Reloaded



석준이와 이태원에 있는 타이오키드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거의 반년만에 보았다. 법대/사회대로 바로 옆 건물에 있으면서도 이렇게 보기가 힘들다니. 허허. 다 내 탓이로다. 난민문제와 관련된 학회를 하고 있어서 민변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했다. 작년 겨울에 만났을 때, 다음에 보면 시험 얘기나 하고 고시생 티 폴폴 내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역시나였달까. 아무튼 무척 반가웠다. 우리 모두 잘 크고 있구나(?) 싶어 마음도 놓였고.

저녁엔 동진님과 시티극장에서 매트릭스 2를 보았다. It was a gag. It was sooooo funny that I couldn't stop laughing! I LOVED it. ha ha ha. well, I'll buy the DVD as soon as it comes out, and I am ready to go see the movie again if I ever get the chance. And besides all that funny ride, Neo is quite cool and handsome(esp. with that long black coat), which well worth a look. Rather a comedy, but what's wrong with that anyway?

2003년 5월 17일 토요일

2003년 5월 17일 토요일 : 2003 서울세계음식박람회



승민오빠와 삼성역 근처의 이뽀뽀따무스라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코엑스 쪽은 제대로 먹을 만한 곳이 거의 없어 늘 곤란한데, 오늘 간 이뽀가 예상외로 괜찮아서 앞으로는 코엑스에 가거든 여기서 식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패밀리레스토랑이라도 야단스럽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나오는 편이다. 위 사진은 등심 스테이크.

늦었지만 오빠 생일 선물을 드렸다. 오빠는 그새 커플 시계를 마련하셨더라. 하하. 잘 어울렸다. 성년의 날이라고 손수 만든(!) 핸드폰 줄과 목걸이를 선물받았다. (아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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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엔 코엑스몰 인도양관에서 하는 2003 서울세계음식박람회에 갔다. 개인찬 경쟁 부문에서 맛있는 사진을 많이 찍었다. 시식 코너도 있었는데 대개 줄이 길었다. 홍삼음료(맛있어서 다음에 사먹어 보기로 했다)와 과일 마요네즈(아이들은 좋아할 듯)가 흥미로웠다. 아래는 개인찬부분 사진 몇 장. 마지막 사진은 조각경연대회에 있던 호박 용이다. 이 외에도 수박으로 만든 장미꽃이라든지, 당근으로 만든 승천하는 용 같은 작품도 보았지만 사람이 많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별 기대 없이 갔으나 볼거리가 많고 관심가는 재료와 상품도 여럿 있어 꽤 즐거웠다.






저녁에는 어쩐지 무척 나가서 놀고 싶었다. 보통 이럴 땐 혼자 나가 이리저리 돌아다닐텐데, 오늘은 혼자 놀기 싫은 아주 드문 날이었다. 이 사람 저 사람 꾹꾹 찔러보았으나 아무도 같이 놀아주지 않는데다 인터넷도 일시 불통이 되어 결국 좌절, 칙촉을 먹고 설거지를 했다. 서운하고 심심했다. 몸이 피곤하니 나가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 같기는 하지만......

더 늦기 전에 헌법 테입을 하나 듣고 코~자야겠다. 여하튼 주말이란 좋은 것이다.

2003년 5월 12일 월요일

2003년 5월 12일 월요일 : 아르카디 세비노프 피아노 리사이틀

프로그램
M. Mussorgsky(1839-1881)
- Pictures from an Exhibition

INTERMISSON

F. Liszt(1811-1886)
Annees de Pelerinage - Sonetto 47 del petrarca
Sonetto 104 del petrarca
Sonetto 123 del petrarca

Hungarian Rhapsodies No.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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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학회 후배 주연이와 영산아트홀에서 들었다. 훌륭했다! 러시아 연주자 답게 힘이 넘쳤고, 그러면서도 연주가 어찌나 "깔끔"한지....후아. 프로그램도 그런 연주자의 특성에 잘 맞아 듣기 아주 좋았다. 전람회의 그림들도 멋졌고 리쯔트 역시 힘과 기교 모두 모자람이 없어 안심하고 들었다. 앵콜곡은 쇼팽의 녹턴으로, 괜찮았으나 워낙 힘이 폭발하는 연주를 들은 다음이라 연주자와 언밸런스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오랜만에 대만족한 독주회. 빈 좌석에 더 많은 사람이 들으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싶었을 정도였다. 어제 밤새 숙제를 하고 지쳐 귀찮았으나 약속이 있어 나갔는데, 공연이 끝나니 잠도 깨고 피로한 줄도 모르겠고, 음악으로 충만하여 즐겁게 집에 왔다.

2003년 5월 11일 일요일

2003년 5월 11일 일요일 : 무라지 가오리 기타 리사이틀

프로그램

D.Batcelar: Mounsier Almaine (Arranged by J Hinojosa)
J.S.Bach: Chaconne from Partita No.2, D minor BWV1004
William Walton: 5 Bagatelles for guitar
I Allegro
II Lento
III Alla Cubana
IV Semple espressivo
V Con Slancio

Debussy: La fille aux cheveux de lin
Manuel de Falla: Le Tombeau de Debussy
J.Rodrigo: Fandango
Zapateado
Toru Takemitsu: All in twilight
Leo Brower: HIKA ~ in memoriam Toru Takemitsu

기타 리사이틀이라기에 어떤 것인지 궁금하여 가 보았다. 기타를 칠 줄 몰라서인지, 취향에 썩 맞는 것 같지는 않다.


2003년 5월 9일 금요일

2003년 5월 4일 일요일

2003년 5월 4일 일요일







대구에서 카투사로 복무중인 대균오빠가 연휴라 서울에 올라왔다. 함께 치뽈리나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군에 간 후 한 번도 보지 못했으니 거의 일 년 만에 만난 셈이다. 그렇지만 군복 입은 사진도 종종 보고 msn에서도 자주 보아 낯설지 않았다. 맛있게 피자를 먹고 한참 이야기를 하고(치뽈리나에서 서비스로 딸기맛디저트도 주셨다!) 홍대 앞 골목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바나 클럽이 많았다. 벤치에 앉아 딸기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반가웠다. 카투사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도 군대에 있다고 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인데, 좋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기뻤다.

2003년 5월 2일 금요일

2003년 5월 2일 금요일 : 엑스맨 2



오전에는 인수오빠와 메가박스에 가서 엑스맨2를 보았다. 기대만큼 재미있었다! 속편에는 실망하기 쉬운 법이라 조금 걱정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사비에 박사는 조연으로 별로 하는 일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지만(게다가 스튜어트씨 살이 찌신 것 같다. 으흑.) 매그니토 역의 이안 맥캘런은 여전히 멋있었다. 다른 캐릭터도 모두 만족스러웠고...... 미스틱 역의 배우가 분장하지 않은 얼굴로 잠깐 나왔는데, 미인이었다! 로그, 아이스맨, 파이로는 속편을 위해 대기중인 듯한 느낌.
사비에 박사가 조금밖에 안 나오니까 영화관에서 더 보지는 않기로 했다. 하지만 디비디는 꼭 사야지. 흥미진진하고 볼거리 많은 영화다.

점심은 인수오빠와 코엑스에서 먹었다. 코엑스에 워낙 제대로 먹을 곳이 없다 보니 뱅뱅 돌다가 결국 소고기 덮밥(사진)으로 결정했다. 식사 후에 반디엔루니스의 SF코너에 갔다. 서로 마이너스 시너지 효과를 내어 결국 두 사람 다 책을 몇 권 사버렸다. 행복한 책읽기에서 발행한 SF총서도 보았는데 사진보다 마음에 들었다. SF외서는 반디엔루니스가 가장 잘 갖다놓는다. 조너선 캐롤이나 로버트 찰스 윌슨의 근작까지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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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예술학회 야유회를 했다. 오리보트를 타기로 했으나, 여의도역 근처에서 동진님과 차를 한 잔 하고 여의나루로 가는 길에......헤메고 말았다. 표지판 기준으로 최소한 2km를 걸어간 후 간신히 학회원들을 찾았지만 내가 열심히 걸어가는 사이에 이미 보트를 다 타서 이제 내리는 참이었다. 그래서 그냥 풀밭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바보게임을 했다. 바보가 되었다. 걷느라 지쳐 저녁 식사에 참석하지 못하고 집에 돌아와 잠들었다. 여름이구나-싶은 날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