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8일 토요일

2009년 2월 28일 토요일 : SF&Fantasy 도서관 개관식

사당역 근처에 개관한 SF&Fantasy 도서관 개관식에 갔다. 주택가 지층이라기에 어떠려나 싶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멋진 공간이었다. 운영진이기도 한 인수오빠에게 "오덕의 정점을 보여주는 곳이네요 ㅋㅋㅋ"라고 했는데,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좋아하는 것을 위해 자료를 모으고 그것을 지속적으로 공유할 공간을 만들다니 대단하다. 구체적으로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힘을 보태고 싶다. 그래서 일단 집에 있던 The Magazine of Fantasy & Science Fiction과 Asimov's Science Fiction 지를 잔뜩 가져 갔는데, 가 보니 Asimov's는 도서관에 이미 있는 과월호들과 일부 겹치더라. 2006년에 나 말고도 한국에서 아시모프지를 구독한 사람이 있었다니......!

반가운 분들이 많이 오셔서 즐거웠다. 다스베이더 투구와 라이트세이버가 놓인 고사상에 공물(?)을 바치고, 마포숯불갈비집에 가서 고기를 먹었다.

2009년 2월 27일 금요일

2009년 2월 27일 금요일 : 입학

대학원 입학식 날이었지만 학교에 가지 않았다. 도서관에 가서 그동안 밀려 있던 프로그램 정리를 한 다음, 종로에 가서 번역을 했다.

저녁에는 새미와 만나 인도음식점에서 함께 식사를 하고, 교보문고에 가서 책을 구경했다. 새미가 능시 시험 책을 몇 권 추천해 주었다.

2009년 2월 26일 목요일

2009년 2월 26일 목요일 : 졸업



드디어 학부를 졸업했다. 졸업식에는 부모님과 동생이 와 주었다. 졸업장에 쓰인 '인문대학 철학과'를 보는 순간 울컥했고 신림동을 지나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시 감상에 젖기보다는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살아가는 일에 집중하려고 한다.

내일은 대학원 입학식이지만 귀찮아서 안 가기로 했다. 대신 도서관에 가서 밀린 프로그램 DB작업을 할 계획이다.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2009년 2월 23일 월요일

점심 때부터 저녁까지 상수역 근처 카페 Roomandcafe에 앉아 번역을 했다. 일을 깜짝 놀랄 만큼 많이 했으나, 여기에 오늘 한 분량을 쓰면 편집자 분들이 혹여나 남은 원고 분량을 눈치 챌까 두려우므로 밝히지 않는다.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2009년 2월 16일 월요일

어제 드디어 첫 방송을 한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1화를 보았다.



처음 공개된 수트를 보았을 때 상당히 충격을 받았으나 (비록 보다 보면 익숙해진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으나, 얼굴에 쓰인 한자를 처음 보았을 때는 기겁했다) 실제 영상을 보니 이상하기는 커녕 멋있었다. 통일성 있는 구성이 매력적이고 아이템들도 대단히 훌륭해서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이 정도로 수퍼전대 완구가 사고 싶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못해도 2006년 [굉굉전대 보우켄쟈]와 [가면라이더 카부토] 조합만큼 즐거울 듯. 작년 [염신전대 고온쟈], 재작년 [수권전대 게키렌쟈]에 비해서는 시작부터가 훨씬 좋다.

그리고 카리스마 있는 레드에 더해 각본가가 [미래전대 타임렌져]와 [가면라이더 덴오]를 맡았던 코바야시 야스코 님이다!!

올해는 [가면라이더 디케이드]와 [사무라이전대 신켄쟈] 둘 다 매우 재미있겠다. 이제야 2009년이 시작되었다는 기분이 든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13391292&q=%BD%C5%C4%CB%C1%AE

2009년 2월 15일 일요일

2009년 2월 15일 : 윤디 리 피아노 리사이틀

고양아람누리 음악당 오후 5:00

쇼팽                 녹턴 Op.9, N0.2
쇼팽                 마주르카 Op.33
슈만-리스트     헌정
지안-총 왕     5개의 운남 민요
쇼팽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대 폴로네이즈
-- INTERMISSION--
무소르그스키   전람회의 그림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2009년 2월 13일 금요일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천문연구원을 견학한 후 여덟 시 즈음 서울에 돌아왔다.

사진 및 자세한 일기는 정리중.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이곳은 고도 천삼백, 이 건물에서 그나마 KTF 신호가 희미하게 잡히는 소백산 천문대 1층 로비이다.

어제 밤에는 늦게까지 수육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여성진 - 서윤경 님, 김희원 님, 윤이형 님 , 김보영 님, 나는 2003호에서 잤다. 실외 기온은 십수 도였으나 실내는 따뜻하고 편안했다.

오전에 일어나 씻은 후 텀블러에 레이디그레이를 가득 타서, 기압차로 부푼 홈런볼 봉지와 노트북을 옆구리에 끼고 1층 로비로 어슬렁어슬렁 내려왔다. 노트북 몇 대, 수첩과 펜, 한국천문연구원 팸플릿, 보현산천문대 종이장난감, 과자와 초컬릿, 종이컵, 타로카드. 

이후 일정은 12시 반에 점심식사, 2시에 이명현 박사님의 SETI 강의, 작가와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브레인스토밍 세션, 다른 언론사 취재 등이다.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2009년 2월 11일 수요일 : 2009 세계 천문의 해 소백산천문대 작가 워크샵

오전 9시 양재역에서 집합했다. 이번 소백산천문대 작가 워크샵에는 작가, 과학자(천문학자 및 천문연구원 관련전공자 분들), 기자가 참여한다. 오늘 서울에서 내려가는 사람들은 박상준 님, 연세천문대 이명현 님, 천문연구원 문홍규 님, 한국일보 김희원 기자님과 김주성 기자님, 과학동아 안형준 기자님, 윤이형 님, 김보영 님, 배명훈 님, 김창규 님, 박성환 님, 유광수 님, Mr. Gord Sellar, 나 이렇게 13명이다.





대절 버스를 타고 내려가다 11시 50분에 박상준 님이 동굴 탐사 때 들르곤 하신다던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1시 20분에 제천휴게소애 도착했다. 여기서 천문대까지는 눈길이라 천문대 차를 나누어 타고 올라가기로 했다. 차가 한 대라 세 팀으로 나누었다. 나는 이명현 님, 김창규 님과 함께 마지막 팀이었다.



천문대를 올라가는 좁은 길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다. 나뭇가지들이 새하얗다. 서리가 내려앉은 것이라 한다. 스티븐 킹 소설에 나올 법한 풍경이라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소백산 천문대에 도착해 보니 3시 직전이다. 따로 오신 천문연구원 서윤경 님(우주측지부)과 소백산 천문대 직원 분들과 인사를 나누었다.




















일단 짐을 푼 다음 3시 15분에 1층 로비에 모여 천문대 주위를 둘러 보았다. 우선 연희봉을 올라갔는데, 공기의 층이 보이는 것이 신기했다. 처음에는 안개에 가린 능선인 줄 알았으나 단지 공기가 나누어진 자리로, 맑은 날 오전에는 아래 층이 내려앉으면서 주위 산이 보인다고 한다.

1978년에 문을 열고 첫 별(firstlight)을 보았던 소백산천문대는 관상감이 국권침탈기에 없어진 이후 처음으로 세워진 서양식 근대천문학 연구시설이다. 90년대에 건물 자리를 한 번 옮긴 적이 있는데, 예전에 쓰던 건물이 폐허처럼 아직 서 있다. 다시 쓰기는 어렵고 그 자리를 헐어 연구교육을 위한 건물을 새로 세울 계획이 있다고 한다. 굳게 잠긴 구관 건물에서는 석순이 자라 있었다. 







소백산천문대에는 지금 24인치(61cm) 광학망원경이 한 대 있는데, 이제는 현대 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쓰지 않는 아날로그 타입의 소형 반사각 망원경이다. 작고 관리비가 적게 드는 (해외 일반적인 망원경은 4~6m 급으로 하루에 관리비가 1억원 정도이다) 이 망원경울 이용해서 1년에 5~6편의 논문을 해외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대형 망원경과의 차이는, 대형망원경은 관리비용이 높기 때문에 단기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반면 소백산 천문대에서는 장기 관측시간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천문학 연구에서 천문대 관측은 국내 천문대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무료이다. 따라서 천문대에서는 논문을 쓸 만한 연구자에게 관측시간을 주는 일이 중요하다.

소백산천문대는 특히 변광성 연구로 유명하다. 주기가 1일인 변광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6개월은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 소백산천문대는 비용이 저렴한 외에도 아리조나 레몬산 천문대와 연게하여 24시간 연속관측이 가능한 위치상의 이점이 있다. 변광성의 별빛이 변하는 이유에 대한 연구는 우주의 구조와 진화 등을 규명하는 바탕이 된다. 다만 소백산천문대는 지리적으로 위치가 좋지 않고(대기흐름 관련) 시설이 노후한데다 현재 남반구에 건설중인 신망원경이 완성되면 국제연구에서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구연수 프로그램이나 전시실 마련 등을 통해 교육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고민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2009년 2월 9일 월요일

2009년 2월 9일 월요일

사당동과 논현동 가구골목에 구경을 갔다. 전시장 딱 세 곳만 둘러보았는데도 대단히 피곤했다.
 
원고는 하지 못했다.

2009년 2월 8일 일요일

2009년 2월 8일 일요일

정란이 마산에서 부산 외가 앞 지하철역까지 와 주어서, 함께 점심으로 죽을 먹은 다음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귀한 휴일에 걸음해준 마음이 고마웠다.

서울에 돌아왔다.
외가에서 직접 다듬은 콩나물을 넣어 짜파게티를 끓여 먹었다.

2009년 2월 7일 토요일

2009년 2월 7일 토요일

외할아버지 팔순 생신을 기념하여 다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커피를 마시고 싶어 괴로워하다가, 밤 10시 넘어 외가 앞 맥도널드로 가서 맥카페를 사들고 와 새벽 3시까지 번역을 했다.

2009년 2월 6일 금요일

2009년 2월 6일 금요일

소백산천문대 작가워크샵 예비모임 (연세대학교 전파천문대)

부산 외가로 KTX 8:10

2009년 2월 2일 월요일

2009년 2월 2일 월요일

오랜만에 신림동에 갔다. 스위트홈을 정리할 때 서둘러 이사를 했고 그 뒤로 줄곧 가 보지 못했던 터라, 몇 년을 살고 학교를 다녔던 동네를 다시 지나니 감회가 새로웠다.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며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학창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돌아가고 싶은 시기로 기억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다. 그러나 서울대(와 그 주변부)에서 보낸 8년은 애틋한 마음으로 되짚어보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여선생님과 점심을 먹은 후 책을 선물로 받고, 학교에 올라가 투썸플레이스에서 수미언니와 만났다. 수미언니의 올려 묶은 머리모양이 얼굴이며 옷과 매우 잘 어울렸다. 투썸에서 동기 도호와도 우연히 마주쳤다.

수미언니와 헤어진 뒤에는 다시 녹두로 내려가 책을 몇 권 샀다. 직접 보고 골라야지 싶어 간 것 까지는 좋으나, 짐이 너무 많아져 귀가길에 대단히 고생했다. 집에 와서 저울에 가방들 무게를 달아 보니 7.8kg이었다.

2009년 2월 1일 일요일

2009년 2월 1일 일요일

승민오빠와 홍대 앞에서 만났다. 오랜만에 치뽈리나에 가서 피자와 뇨끼로 저녁을 먹고, 카페 zzam에서 후식으로 차를 마셨다. 승민오빠의 패션 감각에는 (알고 지낸 지 아홉 해가 된 지금까지도) 볼 때 마다 감탄한다.

승민오빠와 헤어지고 나서는 '작업실'에 다시 갔는데, 흡연자가 있어서 원고를 다 끝내지 못하고 나왔다. 상수역 근처에는 좋은 카페가 많으나 대체로 흡연인 점이 아쉽다. 2일 낮에 진오에게서 전화가 온 김에 네가 금연이라서 안 가 본 카페가 있냐고 물었더니, "이쪽은 타락한 동네라서 말이지 ~"하고 껄껄 웃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