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상수역 앞에 있는 Rommandcafe에서 바나나 팬케이크를 먹으며 일본어 공부를 한 다음, 무과수마트 골목으로 걸어가 새미를 만났다. 가또 에 마망에서 탄산수와 초콜릿 에피세를 마시고 옆 골목에 있는 Shim's Tapas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Shim's TAPAS는 일전에 문학동네 편집자 님이 소개해 주신 스페인 요리 전문점으로, 간단하게 먹을거리들이 깔끔하고 맛있게 나와 좋다.

학기가 끝나니 새미와 여유있게 만나 이야기할 수도 있고, 좋구나. 집에 와서는 귀가길에 사 온 [신풍괴도 쟌느 완전판] 1, 2 권을 보았다. 타네무라 아리나의 '성인치정물 설정을 초딩의 감성으로 전환하는 능력'은 정말 놀랍다. 월요일에 [신사동맹 크로스] 11권이 나온다고 한다.

종강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한 학기 내내 조금씩 좀먹어 들어간 정신건강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지쳤다.

2009년 6월 24일 수요일

2009년 6월 24일 수요일

전션이 집에 놀러 왔다.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의 전형인 전션 답게, 아침 9시에 목동 한스에 예약해 놓은 티라미수를 찾아 들고 9시 20분에 우리 집에 왔다. 이른 아침부터 챙겨 와 준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함께 커피를 마시며 케이크를 먹었다.

점심 약속이 있다던 전션과 함께 집을 나서 버스를 탔다. 전션은 시내로 가고 나는 친정에 갔다. 점심으로는 쫄면을 먹었다.

오후에는 일본어 공부를 했다.

남편의 첫 번역서가 나왔다. 증정본이 택배로 왔는데, 만듦새가 궁금했지만 남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밤늦게 함께 열어 보았다. 무척 유명한 책인데 나도 여지껏 읽어보지 못했던 터라 내용이 무척  궁금하다.

2009년 6월 20일 토요일

2009년 6월 20일 토요일 : SF 번역가와의 만남

사당역 근처에 있는 SF & 판타지 도서관에서 [번역가와의 만남] 행사가 열렸다. 김상훈님, 송경아님, 내가 초대받은 자리였다. 비가 많이 와서 한산할까 싶었으나, 생각보다 여러 독자 분들이 와 주셔서 놀랍고 고마웠다.

행사가 지연되어, 마침내 시작할 즈음에는 이미 "배고파~ 밥 줘~" , "머리가 멍~해!" 상태가 되었는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책을 읽은 분들로부터 직접 이야기를 듣는 일이 꽤 즐거웠다. 질문도 예상보다 훨씬 흥미로웠다. 좀 더 길게 진행했어도 재미있었겠다.

저녁은 근처에 있는 중국 음식점('만리향'이었던가?)에서 먹었다. 옆자리에 대단히 미남인 영화 공부한다는 독자분이 앉으셨는데, [판타스틱] 에 연재되었던 [스페인의 거지들]을 인상 깊게 보았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뻤다. 내가 좋아하는 글을 소개하고, 그 글이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닿았음을 느낄 때면 역시 보람이 있다.
 
식후에는 상훈님, 까리용님, 나는그네님과 근처 할리스 커피에 가서 미니 지정사 판을 벌려놓고 수다를 떨었다. 밤 열 시 쯤, 시댁에 갔던 동진님이 선물로 [Mr. Brain] 특집 앙앙 최신간을 가지고 와서 함께 집에 돌아왔다.

2009년 6월 19일 금요일

2009년 6월 19일 금요일

힘들었던 로스쿨 첫 학기가 마침내 끝났다. 마지막 과목인 불법행위법 시험을 치고 짜증스런 기분으로 시계를 보니 밤 아홉 시이다. 셔틀버스로 단단히 막힌 교문 밖으로 학생, 시민, 기자들이 흩어져 앉아 있었다. 나는 집에 와서 토마토를 구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