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날이 덥다 보니 밤이면 베란다 창문과 현관 철문을 열고, 현관의 방충망 문을 잠궈 둔다. 그래서 사람이 올 때 마다 나가서 손수 문을 열어야 한다.
지난 주 토요일 밤, 늦게 퇴근한 아버지가 귀가하셨다. 초인종 소리가 들리자 거실/부엌에 있던 어머니, 나, 동생이 종종걸음쳐 나갔는데, 방충망 너머로 아버지가 껄껄 웃으신다. 제일 앞선 어머니가 문을 열자, 아버지가 웃음을 머금은 초승달 눈을 하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햐아, 어쩜 그렇게 애교덩어리처럼 뛰어오나.
목격자 J: (.....진심이다! 진심으로 감탄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