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6일 수요일

2003년 11월 26일 수요일 : 서울시향 호암아트홀 초청연주회

프로그램

이베르 / 디베르티스망
모차르트 / 교향곡 29번

브람스 / 더블콘체르토 (Vn. 신상준 / Vc. 신상원


악장 신상준님과, 남매지간인 첼리스트 신상원님이 협연하신다는 소식에 예매 시작 전부터 두근두근 기다렸던 공연이었다. 예매가 열렸나 하루에도 두어 번씩 클럽발코니 사이트까지 들어가 볼 정도였으니. 사실 공연 전에 일기 멘트까지 정해놓았다. '유부남이라도 사랑해요'라고.......-_-;

그러나 아쉽게도, 신상준 악장님과 신상원님의 브람스는 나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1악장은 '어어, 악장님, 왜 그러세요? ' 싶었다. 평소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보여준 절제감 있고 안정적인 연주와 너무 달랐다. 솔리스트 신상준의 연주와 악장 신상준의 연주에서 오는 차이가 아니라, 제 컨디션을 완전히 찾지 못한 때문으로 보였다. 2악장 중반 정도부터는 괜찮아졌고 앵콜곡(헨델)도 아주 즐겁게 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첼리스트 신상원씨가 더 돋보였다. 보는[듣는] 사람을 편하게 하는 스타일이더라. 기대가 너무 높기는 했지만, 여하튼 그래서 '유부남이라도 사랑해요'는 다음 기회에.

이베르 '디베르티스망'은 듣기만 해도 20세기 프랑스 작곡가 티가 풀풀 나는 유쾌하고 씩씩하고 발랄한 곡으로, 아주 재미있었다. 모짜르트는 너무 익숙해서 좋다 싫다도 없고......게다가 이번에는 다음에 나올 악장님 생각에 정신을 빼앗기는 바람에 별로 귀 기울여 듣지도 않았다.

공연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정기공연과 다른, 이런 공연을 볼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악장님 외에도 첼로 이정근 수석님을 비롯한 서울시향 단원분들이 솔리스트로 나서는 경우가 드문 점을 평소에도 늘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2003년 11월 22일 토요일

2003년 11월 22일 토요일

지난 목요일부터 딤섬먹고싶음병에 시달리다, 점심으로 동진님과 딤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오래 된 자료를 보고 갔더니, 설명에 나온 딤섬집은 이미 없어져 있었다. 배는 고프고 날씨는 춥고, 딤섬집이 무작정 걷는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여 잠시 헤메다가 청호에 가서 떡만두국을 먹었다. 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까 훈훈하니 좋았다. 엄청 빨리 먹었다.



식사 후에는 Caffera di Italia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지나가며 두어 번 보았으나 들어가 보기는 처음. 과감하게(?)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다행히 와~ 싶을 만큼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기본은 되더라. 하지만 두 번 가서 굳이 찾아 마실 정도는 아니었다. 아래 카푸치노는 토끼토끼.




토끼카푸치노

에스프레소

그리고 플라스틱에 가서 에라오빠, 상훈님과 함께 케익을 먹었다. 동진님도 함께 갔다. 지난 2일이 에라오빠 생일이라 모였는데, 마침 상훈님 생일도 11월이라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하던 '11월이 생일인 친구들입니다' 파티에 간 기분이었다. 플라스틱은 케익으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던 곳으로, 실제로 먹어 보니 맛있긴 해도 탁월하진 않고 그저 돈 값 하는 정도란 느낌이었다. 초코쉬폰은 확실히 맛있었고, 치즈케익도 조금 단 듯 해도 깔끔하니 괜찮았고, 녹차쉬폰은 그냥저냥이었다. 차를 세 주전자나 마셔서 배가 불렀다. 5시쯤 송경아님이 '달팽이군'이라는 정체불명의 미소년(!)과 함께 오셨다. 생일 선물도 가져오셨다. 명색이 생일이라고 모이는 자리인데 나도 빈 손으로 덜렁덜렁 오지 말고 선물을 챙겨 갈 걸 싶었다. 거꾸로 케익 먹고 책 받아 왔으니......(뭐 지나간 일 ~_~/)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경아님(+달팽이군)이랑 너무 빨리 헤어져서 아쉬웠고.


치즈케익

초코쉬폰

녹차쉬폰

허니치즈케익

저녁에는 승민오빠와 이태원에 새로 생긴 인도음식점 마하라자에 갔다. 주인이 귀화한 인도인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백반집 같은 인도음식점을 지향한다는 곳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군더더기를 뺀 실내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저씨가 메뉴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드디어 우리나라의 인도음식점도 가격 거품이 빠지는구나 싶어 감격했다. 별 상관 없는 얘기지만, 서울서 가격 대비로 가장 떨어지는 인도 음식점은 역시 강가. 두 사람이 커리 둘과 난 둘을 시켜 먹으니 엄청 배가 불렀다. 승민오빠가 메뉴판 회원이라 인도차도 무료로 받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다음에 한 번 더 가 보고 레스토랑에 올려야지. 추천.


양고기커리

닭고기커리

난(플레인, 버터)

인도차

라씨

2003년 11월 15일 토요일

2003년 11월 15일 토요일 : 씨비스킷

수능과 기말고사를 끝낸 용진군이 우리학교 수의대 구경을 하고 싶다기에 함께 학교에 갔다. 동원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문화관 대강당에서 씨비스킷시사회를 보았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실패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주제를 드러내려 애쓴 영화였다. 토비 맥과이어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연기가 괜찮았고, 특별한 흠 없이 무난하게 잘 만들었으나 선전만큼 대단한 감동은 없었다. 150분 정도의 상영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소감은 한 마디로 하면 '마알~달리자아아~'. 용진군은 휴머니즘 영화의 탈을 쓴 동물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를 본 후 걸어서 수의대로 갔다. 포스코와 수의대가 있는 쪽은 입학 후 처음 가 봤다. 올해 새로 지은 수의대 건물은 꽤 멋있고 깔끔했다. 인문대와 비교되는구려. 열린 강의실 두어 곳을 슬쩍 들여다본 뒤 다시 걸어서 인문대와 중앙도서관에도 갔다. 서고를 둘러본 후 용진군은 집에 가고 나는 독서실에서 책을 챙겨 집에 왔다.

오랜만에 학교 여기 저기를 다녔더니 꽤 피곤했다. 앞으로는 매일 식사 후에 중앙도서관-인문대 정도까지 운동 삼아 걸어야겠다.

2003년 11월 14일 금요일

2003년 11월 14일 금요일

인수오빠우동촌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체스를 두었다. 이겼다. 울레울레~

2003년 11월 12일 수요일

2003년 11월 12일 수요일 : 데릭저먼 회고전 '단편모음 2'


사모사


야채 커리

수현님과 아트선재센터에 가서 데릭 저먼의 단편 모음을 보았다. 10월의 상상, 드림 머신, 해적판 세 편을 묶어 상영했다. 며칠 전 보았던 '비트겐슈타인'이 워낙 인상깊어 무척 기대하고 보았으나.......아아, 아스트랄.......
'10월의 상상'은 대처 시대의 암울함을 강렬하게 담아낸, 메세지가 분명하고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만 한 영화였다. 그러나 '드림 머신'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보고 있는 것 만으로도 진이 빠졌고 다 본 후에도 도저히 그냥 쉽게 잊고 넘어갈 수가 없었다. 노골적인 은유, 적나라한 표현. '이 영화가 15세 이상 관람가면 나는 열 네 살이다!' 싶었다. 대체 어떻게 심의를 통과한 거지? 영화를 보기 전만 해도 꽤 배가 고팠는데, '해적판'까지 보고 나니 식욕이 싹 사라졌다. 좋고 나쁘고로 나누어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그저 보는 사람을 상당히 힘들게 하는 영화였다. 데릭 저먼도 참 살기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0년대 영국에서 저런 영화를 계속 찍었으니. 세상이 얼마나 괴롭혔겠어.

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맛있고 따끈따끈한 사모사. 커다란 난. 야채 커리도 맛있었다. 그래도 배가 고프긴 했는지 막상 음식을 앞에 두니 시장기가 돌아오며 마구 행복해졌다. 이야기를 나누며 냠냠 먹었더니 은근히 많이 먹게 되어 나중에는 배가 엄청 불렀다.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2003년 11월 11일 화요일 : 제인 구달 강연회 '침팬치와 나의 삶'



문화관 대강당에서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 초청 강연회를 했다. 지난 주 내내 공부 시간이 부족했고 수요일에도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갈까 말까 조금 망설였으나, 놓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였다. 살아 생전 제인 구달 박사님을 실제로 만날 기회가 올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 했으니.

어린 아이들이나 교외 사람들도 많이 와 있었다. 주최측 사회자 말로는 몇 년 전 스티븐 호킹 초청 강연회 이후 처음으로 대강당이 가득 찼단다.

강연은 제인 구달의 책을 읽은 사람이라면 특별히 새로운 것은 없을 내용이었다. 무모해 보였던 꿈을 지지하고 북돋아 준 어머니 이야기, 처음 바나나를 받아갔던 침팬지 그레이비어드, (유명한) F가족을 비롯한 침팬지의 생태에 대한 간단한 설명에 환경 파괴에 따른 침팬지 수 격감에 대한 경고, 주변 지역 사회와 함께 일어서고자 시작한 운동인 '뿌리와 줄기' 소개가 이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한국 영장류 연구소 최재천 교수님의 주도 하에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단다. 희망을 가지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자는 메세지가 분명하게 담긴 강연이었다. 새삼스런 주장은 아니지만, 평생을 그런 마음으로 살았고 지금까지도 일 년에 삼백 일 이상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노학자에게서 직접 들으니 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절박함과 설득력이 느껴졌다.

강연 뒤의 질문 시간은......참으로 난감했다.-_-; 어린 아이들은 정확하고 중요한 질문을 쉽게 하는데,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을 비롯한 어른들은 공개 강연의 간단한 문답 시간에 어쩜 그렇게 주구창창 말을 늘어놓는지, 듣는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대체 자기가 가이아 이론을 믿고 인간을 암적 존재로 생각하는 거랑 침팬지가 무슨 상관이람? 자기가 생명 관련 세미나를 했는데 학우 A는 생명이 *라고 하고 학우 B는 생명이 &라고 하고 어쩌고저쩌고....그래서 뭐 어쩌라고! (엄청난 서론을 붙여가며) 최초의 인간 루씨의 식사 중 곡물 비율은 왜 물어봐! 그 들뜬 마음이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을 뿐 아니라 초점이 어긋난 식자(識者)의 장광설은 피곤했다. 그리고 혹시 나도 말을 떠드는 데 열중하며 모르는 사이에 저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니 암담해졌다.

강연 후에는 싸인회를 했다. 줄 선 사람이 엄청 많았고 선생님도 피곤해 보이셔서 깔끔하게 싸인만 받고 사라지려 했는데, 막상 눈 앞에 제인 구달 선생님이 있으니까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정말 영광이라고 한 마디 안 할 수 없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믿고 실천한 사람의 존재감이란, 대단하다.

기다리던 중에 법대 선배 성렬오빠를 우연히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이제 휴학하고 사시 준비를 시작하셨단다. 언제나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오랫만에 만났는데도 자신감 있고 분명하신 모습이 여전하여 기뻤다. 역시, 멋져.

2003년 11월 9일 일요일

2003년 11월 9일 일요일 : 매트릭스 레볼루션



동진님과 메가박스에서 '매트릭스3:레볼루션'을 보러 갔다. 영화는 2편의 감당 못할 철학(--?)보다 액션에 집중하여 무난하게 재미있었다. 제작비만큼 박력있는 영상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지만. 대체 그 돈이 다 어디 갔을까 궁금했는데, 저녁에 인수오빠가 '무한증식 스미스요원들 표정을 다 다르게 만드는 데 쓰지 않았을까'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특별히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3부작 전체보다는 1편만 따로 떼어 볼 때 깔끔하고 잘 만든 영화.

점심은 라리에또에 가서 먹었다.

저녁에는 가족파티를 했다. 각자 생활 시간과 반경이 다르다 보니 꽤 오랫만이다. 미연이가 케익도 준비하고 조용조용 챙긴 덕분이다.(기특하여라) 함께 초를 휙 불고 맛있는 케익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도 했다. 무슨 날은 아니었지만, 힘들어도 노력하고 감싸주며 살다 가끔 이렇게 진지하게 마주앉아 서로를 칭찬하고 다독이는데 어찌 따로 특별한 날이 필요할까.
행복한 하루였다. (<- 낮에 화장실 청소랑 밥 안 한다고 야단맞고 독서실로 도망간 건 벌써 잊었음)

2003년 11월 8일 토요일

2003년 11월 8일 토요일 : 데릭 저먼 회고전 '비트겐슈타인'



서울아트시네마에서 11월 1일부터 14일 까지 데릭 저먼 회고전이 열린다. 지금까지의 모든 장편 작품과 단편, 뮤직비디오까지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작품 목록 중 비트겐슈타인을 보러 갔다. 가든이나 카라바조같은 작품도 보고 싶었지만, 영화의 감성에는 취약한 터라 지나치게 강렬한 작품은 견뎌내기 힘들 것 같아 전기 영화로 골랐다.

그리하여 저녁 6시에 일어나 홍차와 애플파이로 대충 배를 채우고 어슬렁 어슬렁 보러 간 데릭 저먼의 영화는, 엄청나게 웃겼다. 어떤 영화일까 이리 저리 생각해 보긴 했어도 이렇게 독특하게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이리라고는 전혀 짐작치 못했다. 와, 대단한 센스. 대단한 감독. 연극적이고 절묘한 비유, 군더더기를 쳐내어 간결하면서도 관객을 단숨에 빨아들이는 화면. 비트겐슈타인이 경험한 감정적 혼란에 대한 시각에서는 퀴어 감독만이 보일 수 있는 직관이 느껴졌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들떠, 광화문까지 천천히 걸어 가서 지하철을 타기로 마음먹고 인사동길을 가로질러 종로 쪽으로 갔다. 그런데......내가 방향치라는 것이 새삼스런 사실도 아니고, 몇 년을 드나든 종로에서 길을 잃은 것도 놀랍지 않지만, 30분이나 걸어서 정확히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건 너무하잖아!

여하튼 덕분에 가을 밤바람 잘 쐬었다. -_-; 데릭 저먼의 영화를 조금만 더 일찍 보았다면 이번 회고전의 다른 영화에도 도전해 볼 텐데, 이미 좀 늦었네. 하지만 수요일에 수현님과 단편모음2를 보러 가기로 했으니 괜찮아. 벌써부터 기대 대폭발.

2003년 11월 2일 일요일

2003년 11월 2일 일요일 : 이우환전 '만남을 찾아서'

점심 때는 승민오빠와 이태원에 있는 인도음식점 타지마할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요며칠 계속 커리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일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하. 난이 정말로 맛있었다. 토마토를 발라 구워 익힌 것인데(이름을 잊음) 어찌나 맛있었는지 커리도 없이 열심히 뜯어먹었다. 결국 커리랑 먹기 위해 밥을 더 주문했다. 전채로 먹은 마살라 빠빠르도 맛있었다. 양고기 커리는 조금 묽다 싶었고, 야채 커리는 딱 좋아하는 맛이었는데 난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 남겼다. 아쉬워라. 그런데 벌써 또 난이 먹고 싶다. 히히.


전채



양고기 커리

야채 커리

식사 후에는 종로의 티포투에 가서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PDA로 행맨게임도 했다. 승민오빠는 한가함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 함께 있으면 마음을 푹 놓을 수 있어 즐겁다.

헤어지고 지하철을 탔다가, 나온 김에 보려고 마음 먹고 있던 이우환전에 가 보자 싶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로댕갤러리에 갔다. 추상의 직관성이 놀라웠다.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고 그렸는지가 그토록 분명하다니. 전시를 둘러본 후 작품/작가 설명 비디오도 끝까지 보았다. 가서 보니 로댕갤러리보다 호암갤러리 쪽에 작품이 더 많이 있어, 전시가 끝나는 16일 전에 호암갤러리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까먹지 말아야지. 요새는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증상이 어찌나 심해졌는지 같은 질문을 두 세번씩 하기가 예사고, 무슨 일을 해 놓고 완전히 잊어버리기도 한다.

여하튼 신나는 일요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