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9일 일요일

2003년 11월 9일 일요일 : 매트릭스 레볼루션



동진님과 메가박스에서 '매트릭스3:레볼루션'을 보러 갔다. 영화는 2편의 감당 못할 철학(--?)보다 액션에 집중하여 무난하게 재미있었다. 제작비만큼 박력있는 영상을 만들지는 못한 것 같지만. 대체 그 돈이 다 어디 갔을까 궁금했는데, 저녁에 인수오빠가 '무한증식 스미스요원들 표정을 다 다르게 만드는 데 쓰지 않았을까'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특별히 흠을 잡으려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3부작 전체보다는 1편만 따로 떼어 볼 때 깔끔하고 잘 만든 영화.

점심은 라리에또에 가서 먹었다.

저녁에는 가족파티를 했다. 각자 생활 시간과 반경이 다르다 보니 꽤 오랫만이다. 미연이가 케익도 준비하고 조용조용 챙긴 덕분이다.(기특하여라) 함께 초를 휙 불고 맛있는 케익을 나누어 먹으며 이야기도 했다. 무슨 날은 아니었지만, 힘들어도 노력하고 감싸주며 살다 가끔 이렇게 진지하게 마주앉아 서로를 칭찬하고 다독이는데 어찌 따로 특별한 날이 필요할까.
행복한 하루였다. (<- 낮에 화장실 청소랑 밥 안 한다고 야단맞고 독서실로 도망간 건 벌써 잊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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