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15일 토요일

2003년 11월 15일 토요일 : 씨비스킷

수능과 기말고사를 끝낸 용진군이 우리학교 수의대 구경을 하고 싶다기에 함께 학교에 갔다. 동원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문화관 대강당에서 씨비스킷시사회를 보았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실패해도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는 주제를 드러내려 애쓴 영화였다. 토비 맥과이어를 비롯한 출연자들의 연기가 괜찮았고, 특별한 흠 없이 무난하게 잘 만들었으나 선전만큼 대단한 감동은 없었다. 150분 정도의 상영 시간이 꽤 길게 느껴졌다. 소감은 한 마디로 하면 '마알~달리자아아~'. 용진군은 휴머니즘 영화의 탈을 쓴 동물 영화라고 평했다.

영화를 본 후 걸어서 수의대로 갔다. 포스코와 수의대가 있는 쪽은 입학 후 처음 가 봤다. 올해 새로 지은 수의대 건물은 꽤 멋있고 깔끔했다. 인문대와 비교되는구려. 열린 강의실 두어 곳을 슬쩍 들여다본 뒤 다시 걸어서 인문대와 중앙도서관에도 갔다. 서고를 둘러본 후 용진군은 집에 가고 나는 독서실에서 책을 챙겨 집에 왔다.

오랜만에 학교 여기 저기를 다녔더니 꽤 피곤했다. 앞으로는 매일 식사 후에 중앙도서관-인문대 정도까지 운동 삼아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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