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일 일요일

2003년 11월 2일 일요일 : 이우환전 '만남을 찾아서'

점심 때는 승민오빠와 이태원에 있는 인도음식점 타지마할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요며칠 계속 커리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일요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하하. 난이 정말로 맛있었다. 토마토를 발라 구워 익힌 것인데(이름을 잊음) 어찌나 맛있었는지 커리도 없이 열심히 뜯어먹었다. 결국 커리랑 먹기 위해 밥을 더 주문했다. 전채로 먹은 마살라 빠빠르도 맛있었다. 양고기 커리는 조금 묽다 싶었고, 야채 커리는 딱 좋아하는 맛이었는데 난을 너무 많이 먹는 바람에 배가 불러 남겼다. 아쉬워라. 그런데 벌써 또 난이 먹고 싶다. 히히.


전채



양고기 커리

야채 커리

식사 후에는 종로의 티포투에 가서 느긋하게 차를 마셨다. PDA로 행맨게임도 했다. 승민오빠는 한가함의 묘미를 아는 사람이라, 함께 있으면 마음을 푹 놓을 수 있어 즐겁다.

헤어지고 지하철을 탔다가, 나온 김에 보려고 마음 먹고 있던 이우환전에 가 보자 싶어 광화문에서 버스를 타고 로댕갤러리에 갔다. 추상의 직관성이 놀라웠다.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만들고 그렸는지가 그토록 분명하다니. 전시를 둘러본 후 작품/작가 설명 비디오도 끝까지 보았다. 가서 보니 로댕갤러리보다 호암갤러리 쪽에 작품이 더 많이 있어, 전시가 끝나는 16일 전에 호암갤러리에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까먹지 말아야지. 요새는 깜박깜박 잊어버리는 증상이 어찌나 심해졌는지 같은 질문을 두 세번씩 하기가 예사고, 무슨 일을 해 놓고 완전히 잊어버리기도 한다.

여하튼 신나는 일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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