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22일 토요일

2003년 11월 22일 토요일

지난 목요일부터 딤섬먹고싶음병에 시달리다, 점심으로 동진님과 딤섬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러나 오래 된 자료를 보고 갔더니, 설명에 나온 딤섬집은 이미 없어져 있었다. 배는 고프고 날씨는 춥고, 딤섬집이 무작정 걷는다고 나오는 것도 아니고 하여 잠시 헤메다가 청호에 가서 떡만두국을 먹었다. 추운 데 있다가 따뜻한 국물을 먹으니까 훈훈하니 좋았다. 엄청 빨리 먹었다.



식사 후에는 Caffera di Italia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지나가며 두어 번 보았으나 들어가 보기는 처음. 과감하게(?) 에스프레소를 주문했다. 다행히 와~ 싶을 만큼 대단하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기본은 되더라. 하지만 두 번 가서 굳이 찾아 마실 정도는 아니었다. 아래 카푸치노는 토끼토끼.




토끼카푸치노

에스프레소

그리고 플라스틱에 가서 에라오빠, 상훈님과 함께 케익을 먹었다. 동진님도 함께 갔다. 지난 2일이 에라오빠 생일이라 모였는데, 마침 상훈님 생일도 11월이라 어렸을 때 유치원에서 하던 '11월이 생일인 친구들입니다' 파티에 간 기분이었다. 플라스틱은 케익으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었던 곳으로, 실제로 먹어 보니 맛있긴 해도 탁월하진 않고 그저 돈 값 하는 정도란 느낌이었다. 초코쉬폰은 확실히 맛있었고, 치즈케익도 조금 단 듯 해도 깔끔하니 괜찮았고, 녹차쉬폰은 그냥저냥이었다. 차를 세 주전자나 마셔서 배가 불렀다. 5시쯤 송경아님이 '달팽이군'이라는 정체불명의 미소년(!)과 함께 오셨다. 생일 선물도 가져오셨다. 명색이 생일이라고 모이는 자리인데 나도 빈 손으로 덜렁덜렁 오지 말고 선물을 챙겨 갈 걸 싶었다. 거꾸로 케익 먹고 책 받아 왔으니......(뭐 지나간 일 ~_~/)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고 즐거웠다. 경아님(+달팽이군)이랑 너무 빨리 헤어져서 아쉬웠고.


치즈케익

초코쉬폰

녹차쉬폰

허니치즈케익

저녁에는 승민오빠와 이태원에 새로 생긴 인도음식점 마하라자에 갔다. 주인이 귀화한 인도인으로, 우리나라로 치면 백반집 같은 인도음식점을 지향한다는 곳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군더더기를 뺀 실내와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음식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저씨가 메뉴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셨다. 드디어 우리나라의 인도음식점도 가격 거품이 빠지는구나 싶어 감격했다. 별 상관 없는 얘기지만, 서울서 가격 대비로 가장 떨어지는 인도 음식점은 역시 강가. 두 사람이 커리 둘과 난 둘을 시켜 먹으니 엄청 배가 불렀다. 승민오빠가 메뉴판 회원이라 인도차도 무료로 받았는데, 너무 배가 불러서 도저히 마실 수가 없었다. 다음에 한 번 더 가 보고 레스토랑에 올려야지. 추천.


양고기커리

닭고기커리

난(플레인, 버터)

인도차

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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