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 7일 금요일

2003년 3월 7일 금요일 : 서울시향 제 627회 정기연주회

=프로그램=

베버 / “오베론” 서곡
슈트라우스 / 오보에 협주곡 D장조‚ AV. 144
맥케이브 / 오보에와 클라리넷을 위한 이중 협주곡
레스피기 / 로마의 소나무

앵콜: 멘델스존/한여름밤의 꿈 '록턴'
지휘/곽 승, 오보에/니콜라스 다니엘, 클라리넷/이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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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님과 갔다. 늦어서 베버의 오베론 서곡은 놓쳤다. 슈트라우스의 오보에 협주곡은 세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으로 전형적인 슈트라우스랄까, 꽤 무난했다. 오보에란 악기에 지금까지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이번에 들으니 평범한 듯 하면서도 매력적이었다. 앞 두 악장은 쉬웠으나 세번째 악장은 나와 맞지 않는지 뭔가 어긋나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그냥 졸렸는지도 모른다. 하하.
멕케이브는 이름이 낯설다 싶더니 현대작곡가였다. 시향이 정기 공연에서 동시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잘 표현은 못하겠어도...... 멋졌다. 정신없이 들었다. 몇 백 년 전에 작곡된 고전음악도 현대의 감성을 표현하지만(놀랍다), 현대 음악에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이다! 싶은 독특한 흔들림이 있다. 그 현실감이 좋다.
로마의 소나무는 편한 레퍼토리. 슈트라우스-레스피기라는 프로그램은 자연스러운데 중간에 멕케이브가 들어간 점이 의아스러웠다. 아 물론 좋았지만, 프로그램 흐름으로 보면 아무래도 어색했다. 협연자에 맞췄나보다.

악장님 바로 앞에 앉아서 잘 보려고 좌석을 나름대로 계산해서 예매했는데 너무 정면이라서 공연 내내 옆얼굴밖에 못봤다. =_=; 다음에는 오른쪽으로 두어 칸 더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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