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5일 토요일

2009년 9월 4일 금요일

개강 첫 주가 끝났다. 좌석선택권을 허하지 않는 이 학교에서 나는 이번 학기에 맨 앞줄에서 한 과목, 맨 앞에서 두 번째 줄(교탁 앞)에서 한 과목을 들어야 한다. 어제까지는 싫어 견딜 수가 없었는데 이제 다 극복한 기분이다.

또한 시간표 외 보충수업이 많은 이 학교에서 나는 목요일 저녁 5시 보충수업에 필참하여 35분동안 시험을 치고 25분동안 해설 강의를 들어야 한다. 애당초 시간표에 넣어 놓던가!(버럭) 이 학교는 대단히 친절하지만, 학교의 태도가 교회의 후견주의와 맞닿아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나중에 따로 포스팅해야지.

궁리출판 홈페이지가 새로 문을 열었다. 이벤트도 하는 것 같다. (http://kungree.com) 궁리출판은 좋은 출판사이다. 2005년 즈음에 박상준 님의 소개로 궁리 사무실에 처음 찾아갔었는데, 아직 번역서가 한 권도 나오기 전이었던 데다 궁리출판의 책을 원래 무척 좋아했기 때문에 대단히 긴장했던 기억이 난다.

궁리에서 나온 [궁리 필로소피] 시리즈는 권당 5,000원 정도인 문고본 개론서로, 정말로 훌륭하다. 내용은 물론이고 편집, 구성, 번역, 가격까지 이만한 책이 없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식으로 나온 요약판 철학자/사상 개론서를 시리즈당 한두 권 씩은 다 읽어본 것 같은데 정말 이만한 게 없었다. 나는 수백 페이지짜리 전공서를 끙끙대며 읽어도 이해가 안 되던 기본 개념을 이 책에서 한두 문단으로 읽고 바로 이해하는 경이로운 경험을 했다. 비트겐슈타인이었다. 별로 안 팔렸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내 일처럼 낙담했었다.

궁리에서는 최근에 이수연 선생님이 번역한 [입양아 부모 되기]라는 책이 나왔다. 이수연 선생님은 [화성 아이, 지구 입양기]에 추천사를 써 주신 분이다.

그런데 내가 왜 일기를 쓰기 시작했더라......뭔가 쓸 말이 있었는데......

오늘 점심에는 냉면을 먹었다. 저녁에는 어제 만든 끼쉬를 한 조각 먹었고, 미숫가루를 마셨다.

일요일에는 TEPS를 보고 아름다운재단 회의실에서 열리는 간담회에 간다.

월요일에는 맨 앞줄에 앉는다. 퀘엑!

댓글 1개:

  1.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 할 수 있다니 다행.(얼른 이유를 알고싶네!)수업하다 보면 맨 앞줄이 오히려 사각지대로 잘 안보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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