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13일 목요일

2003년 2월 13일 목요일

미연이의 졸업식이었다. 벌써 고등학교 졸업이라니. 하하. 졸업가와 교가를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어머니, 아버지, 나, 할머니, 숙모님이 함께 갔다. 졸업식을 마친 후 '두부마을'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미연이도 아직은 졸업이 실감나지 않나보다. 내일 새벽에 어머니와 부산 외가로 내려간다. 나는 16일에 시험이 있으니 아버지와 집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외가에 가고 싶다. 친구도 보고 싶고. 우리 가족 모두 휴식이 필요하다.


-
잡담:

글을 쓸 때 크고 작은 실수를 많이 하지만, 그 중에도 나 자신이 가장 마음에 안 들어하는 부분은 '서'와 쉼표의 남용이다. '~에'는 정지한 사물에, '~에서'는 움직이는 사물에 쓴다는 규칙을 알면서도 툭하면 '서'를 붙인다. 특히 글을 쓴 다음 '서'를 빼려고 남용한 부분을 찾아 보아도 짚어내지 못한다는 점이 더 문제이다. 전체를 보면 '~에서', '~하면서'가 많이 보이지만 어느 것을 남기고 어느 것을 지워야 할 지를 모른다. 100을 써 놓고 90으로 줄이기가 가장 어렵다더니, 분명히 과다 사용하긴 했는데 다 필요해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하다 보면, 아는 잘못을 고치기도 이렇게 어려운데 하물며 내가 모르는 잘못은 어떻겠는가 싶어 괜히 쑥쓰럽고 부끄러워진다.

조금 전에 재미있는 소식을 들었다. http://news.daum.net/daily/entertainment/200302/13/hankookis/v3763795.html

UN 김정훈씨가 '자퇴'를 한단다. 나는 이 사람에게 불만도 관심도 없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을 때 사람이 타인 앞에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는지를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쩐지 중고등학교 시절 퇴학 대신 먹이던 자퇴가 생각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