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18일 화요일

2003년 2월 18일 화요일



월요일 오후까지 계속 긴장과 피로로 저조하다가 오늘에야 편안히 쉴 수 있었다. 침대에서 뒹굴고 있던 중에 민광오빠가 연락하셔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오빠가 2분 차이로 서울로 들어오는 차를 놓치는 바람에 여섯 시 반쯤 라리에또에 갔다. 나는 와인소시지스파게티, 오빠는 아라비아따 펜네. 식사 후엔 이번에 새로 준비했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서비스로 주셔서(사진) 맛있게 먹었다. 먹고 나니 샤벳도 주셨다. 행복했다.;

그리고 압구정 커피집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다 집에 왔다. 사전 계획 없이 외출을 잘 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오빠를 만나서 무척 즐거웠다.

여담. 오빠를 기다리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다가오셔서 '미고 빵집이 어디냐'고 물으셨다. 몇 번 지나쳤고 케익을 사 먹은 적도 있어서 설명을 하려는데 도저히 말로 안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차피 기다리는 사람이 늦는 중이니 직접 모셔다 드리겠다고 하고 함께 역사를 나섰다. 그런데.......대강 어디쯤인지는 알겠으나 정확한 위치가 전혀 감이 안 잡혔다. 당황해서 태연하게 걷는 척 하며 열심히 좌우를 살피던 차에, 할아버지께서 '가오닉스 빌딩 뒤에 있다는데 길이 복잡해서 말이지.'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확실한 위치를 깨닫고 가오닉스 뒤쪽으로 가서 모셔다 드렸다. 그런데 순간적으로 너무 긴장했던 나머지 가오닉스 빌딩을 가리키며 '저게 가이낙스(!) 빌딩이예요.'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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