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2009년 12월 20일 일요일

손솜보 씨의 첫딸 은서의 돌이었다. 어제 저녁, 명동에 나간 김에 롯데백화점에서 선물로 아기 내복을 샀었다. 아기 물건을 사 본 적이 없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유아 층에 올라가 눈앞에 있는 귀여운 옷이 가득한 가게 ('압소바'란다.)에 들어가 돌을 맞은 여자아이에게 뭘 선물하면 좋으냐고 물었다. 내복을 몇 가지 보여주는데, 조끼가 있는 내복이 마음에 쏙 들어서 바로 골랐다. 내복에 조끼라니! 나도 입고 싶다! 아기 옷은 라벨이 바깥쪽으로 붙어 있더라. 아기 옷이며 앙증맞은 모자, 작은 신발 같은 것을 보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

돌잔치는 화곡역 근처 모아부페에서 했다. 돌잔치는 처음이다. 준비하느라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은서는 한복을 입고 쿨쿨 자고 있더라. 가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부페를 맛있게 먹었다. 한참 식사부터 한 다음에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돌잡이를 했는데, 억지로 깬 은서는 그저 계속 울었다. 그렇잖아도 낯 가리는 아기가 낯선 데서 스피커 켜놓고 시끌시끌 하니 놀랐겠지. --; 어찌저찌 마무리 하고, 센터 식구들이 앞에 나가 은서를 위해 '나비야' 등 동요를 두 곡 불렀다. (나머지 하나가 뭐였는지 지금 생각이 안 난다.)

집에 오는 길에 앞머리를 자르고 싶었는데 집 앞에 새로 생긴 미용실에 손님이 있어서 못 잘랐다. 한산해 보일 때 가서 해결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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