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0일 일요일

2010년 1월 10일 일요일

시부모님과 점심을 먹고 동진님표 커피를 함께 마셨다. 두 분이 가신 후에는 시부모님이 오신다고 급하게 치운 거실에서 아이폰을 가지고 놀았다. 어떤 블로깅이라도 진지하지 않아 보이게 할 만한 훌륭한 짤방을 찍고 오후 2시에 이미 알찬 하루를 보낸 듯 뿌듯한 기분이 되었다. 프로필 사진에 올렸다. [폭룡전대 아바렌져]의 엔딩곡에 맞추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폭룡전대 아바렌져]의 엔딩곡은 언제 들어도 웃을 수 있는 좋은 노래다. 멋으로야 2004년의 데카렌져가 한수 위지만, 아바렌져 엔딩곡의 후렴구가 갖는 엄청난 중독성이란! 예전에 만화 [감독 부적격]에서 이 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하는 장면을 보고 그 기분을 알겠어서 한참 웃었다.


(50초 정도부터는 꼭 보시길!)

동진님은 교회에 가고 나는 집에서 맥북에어를 만지작거리며 놀았다. 어제 좀 쉰 덕분에 한결 기운이 났다. 동진님이 저녁으로 빵과 슈크림을 가지고 돌아와 함께 맛있게 먹고 [판타스틱] 기획기사 관련 인터뷰에 답을 써 보냈다. 문지문화원 강의 내용도 정리해서 올렸다.

그 뒤에는 동진님과 함께 [사무라이전대 신켄져] 제45화를 보았다. 타케루가 그림자 무사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시바 카오루가 당주의 자리에 올랐다. 시바 카오루 꽤 박력있다. 내가 사무라이라면 정말 괴로울 것 같다. 세상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짐)을 안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저렇게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반인권적이라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코바야시답게 이야기를 잘 뽑아내서 '으흑흑, 타케루우우우우우우!체에엣, 멋지잖아아아아!'라고 외치면서 몰입해서 보았다.

당주의 핏줄이니 정당성을 가진다는 설정 자체에는 역시 거부감이 든다. 물론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코바야시 님은 시바 카오루가 모지카라에의 통제력이나 싸움 실력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결국 시바 카오루를 당주로 만든 것은 그 핏줄이니.......으흑, 타케루우우우우우우!

밤 9시까지 임선생님께서 교안을 만들어 보내주기로 하셨는데, 9시 좀 넘어서 시간에 못 맞추겠으니 일단 이걸로 보라고 파일이 왔다. 꽤 시간이 걸렸을 번거로운 결과를 보고 송구했다. 받은 대로 스물 몇 장을 출력하긴 했지만 비전문가이다보니 이건 왜 여기 있고 저건 왜 저기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어서 키노트를 만드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다.(월요일에 학교에 가서 여쭤보니, 조금 예상했던 대로; 교안 만드는 과정 파일들을 일단 보라고 모두 함께 보내셨던 것이라 한다) 길어질 것 같아 토요일 밤에 동진님이 장을 봐 온 채소들을 다듬어 화이트와인 소스 파스타를 만들어 먹었다.

새벽 두 시 반 쯤 대충 마무리했다. 결과물은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바쁘지만 평화로운 일요일이었다.

댓글 1개:

  1. 아바아바아바아바아바렌~쟈~♪

    (이미 나는 중독됐다!)*흥얼흥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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