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8일 금요일

2010년 1월 8일 금요일

 어제는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하고 보니 새벽 세 시가 넘어 있었다. 네 시 즈음에야 잠든 것 같다. 오전 7시에는 일어나야 했으니, 거의 못 잔 셈이다.

제시간에 나오긴 했으나, 8시를 적당히 넘긴 시각에도 지하철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결국 당산역에서 못 내리고 여의도역까지 휩쓸려 갔다가 반대 방향으로 돌아왔다. 아침부터 진을 뺴는구나.

오늘은 한국어 어휘론과 문법론 수업이었다. 둘 다 매우 재미있고 한국어교수법 학습 뿐 아니라 내 글쓰기에도 도움이 되는 수업인데, 너무 피곤해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다. 점심은 행정대학원에 있는 동기 은영과 동원관에서 먹었다. 은영이 이름을 '선용'으로 개명했다. 이런 경우에는 새 이름으로 불러주는 것이 좋다고 하니, 앞으로는 새 이름에 익숙해지기 위해 자주 써야겠다. 식후에는 언어교육원 Fanco에서 커피를 마셨다.

당장 다음 주 목요일에 기능교수 발표를 한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에는 간담회가 있었다. 함께 저녁을 먹으며 안면을 트는 시간이었다. 이 과정에 참여한 동기도 이유도 다양하고, 나이대도 다양해서 (05학번 졸업예정자부터 48년생 어르신까지!) 아주 흥미로웠다. 우리 팀에는 영어선생님 두 분, 일본어 동시통역을 하셨고 지금은 비교사회학을 공부하시는 분, 해외주재원이셨다가 이제 자녀들을 모두 키우고 퇴직하신 분이 계신다. 나는 교안 작성이나 교육이론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팀에 누가 될까봐 애당초 프레젠테이션 제작을 맡았는데, 22년 4개월 교직경력의 베테랑 임선생님께서 교안 작성은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으니 모두 해 올 수 있다고 나서 주셔서 다들 마음의 짐을 한결 덜었다. 임선생님은 어렸을 때부터 선생님이 꿈이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늘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라고 한다고 하셨다. 아우님 생각이 났다.

피곤해서 헬레벨레한 상태로 귀가하니.......이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동진님이 결혼 전에 약속했던 결혼선물, 맥북 에어! 마땅히 쓸 노트북이 없어서 작업할 때 불편했는데 이번에 동진님이 선물해 주셨다.

동진님, 그동안 고마웠어요. 이 노트북을 볼 때마다 우리의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추억하며 행복하게 살게요. (으응?)

크기 때문인지 실제 무게보다 가볍게 느껴진다. iwork도 깔고, 동진님을 인간 도움말로 활용하면서 이것저것 만져 보고 있다.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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