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6일 수요일

2010년 1월 6일 수요일

오늘 수업도 매우 재미있었다. 한국어문법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내용도 흥미롭지만, 선생님들이 모두 수업을 정말 잘 하셔서 수업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자극이 된다. 어떻게 하면 내가 아는 것을 잘 설명하고 전달할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점심과 저녁 모두 동원관에서 먹었는데, 점심 때 뭘 잘못 먹었는지 너무 추워서인지 배탈이 나서 저녁에 몹시 고생했다. 아스님 댁에서 보고 마음에 꼭 들어 샀던 보덤 티포트와 [백만 광년의 고독] 저자증정본이 왔다. 사진보다 실물이 예쁘게 잘 나왔다.

[백만 광년의 고독]에 [입적]을 실었는데, 방금 다시 읽다가 바뀐 문장을 발견하고 매우 당황헀다. 글 전체에서 가장 힘을 실어 쓴 문장이기 때문에 교정지에서 놓쳤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교정지를 확인해 보니 거기서부터 달라져 있다. 내가 못 본 것이다. 문법적 오류가 없는 단어를 편집 단계에서 굳이 의미가 다른 말로 바꾼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가 교정지에서 보고 원래대로 되돌리기만 했으면 아무 문제도 없었을 것이다. 작가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을지 모르는 대안을 제안하는 것이 편집부의 일이고, 채택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내 일이니 이것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대체 어째서 이걸 못 봤는지 스스로 납득이 안 된다. 아마 달라진 부분을 알아보는 사람도 나 정도밖에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위로는 되지 않는다. 너무 속상해서 조금 울었다.

댓글 2개:

  1. 비밀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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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nonymous - 2010/01/07 09:56
    며칠 지나면 나아질까 했는데 역시 속상한 건 속상한 거라서 그 페이지는 펴보지도 못하겠네요. 으흑흑. 지나간 일을 어쩌겠습니까마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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