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7일 화요일

2007년 8월 7일 화요일

8:20 늦게 일어났다. 피로가 덜 풀렸는지 어깨가 뻐근하다. 8시에 알람 소리를 듣고 눈을 떴으나 너무 피곤해서 조금 더 잤다. 아침으로는 얼마 남지 않은 우유로 시리얼을 타 먹었다. 학원에 5분 정도 늦게 갔는데, 교실에 들어가니 아는 사람이 없다. 2분 전에 경쾌하가 구텐 모르겐! 하고 뛰어올라갔다가 황당한 얼굴로 내려와 반배정표를 찾아보는 나를 보고 사무실 직원이 웃으며 월요일이라 반이 바뀌었다고 가르쳐 준다. 선생님은 그대로 바바라/마티나인데 학생이 약간 바뀌었고 총 인원이 10명으로 늘었다. 여전히 나 빼고 모두 스페인인이다.

11:15 쉬는 시간에 학원 근처에 있는 배커라이인 캄페Kampe(체인 빵집인 듯) 에서 커피와 애플파이를 사먹었다. 날씨가 굉장히 아이스 커피가 없기에 그냥 커피를 주문했는데 마시다 보니 덥다. 어제도 그렇고, 지난 주의 추위가 거짓말처럼 느껴질 만큼 더워졌다. 옷을 한 겹 벗고 꿋꿋이 빵과 커피를 먹고 마셨다. 런더너 (이름 물어 볼 타이밍을 완전히 놓쳤다.)가 런던에서 재밌었냐기에 재밌었다고 했다. 그리고 교실에서 마리나, 알무데나(알데모나가 아니었다! 앗차로소이다) 와 이야기를 했다. 어제 학원 팀에서는 베를린 장벽을 보러 갔다고 한다. 알렉산더 광장 쪽 장벽이 상당히 괜찮다고 들었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굉장히 오래 걸어서 피곤했단다. 참, 그런데 여기에서는 교실에 마실거리를 가지고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밖에서 먹고 들어온다. 지난 주부터 나만 테이크아웃 컵을 책상에 놓고 있는데, 우연인지 스페인식 습관인지 모르겠다. 선생님은 쉬는 시간에 마시던 커피를 그대로 들고 들어오시기도 한다.
 
오늘 오후 프로그램이 없을 줄 알았는데 The Story of Berlin을 보러 간단다. 어제 장벽 보고 온 사람들은 피곤하다며 빠지는 분위기였다. 대체 어제 뭘 하고 왔기에?! 선생님이 런던이 어땠냐고 물어보셨는데 어제 밤 11시까지 두 장 가득 써 놓은 말을 반도 못 해서 조금 속이 상했다. 역시 제대로 읽어 보고 나왔어야 했어. 아침에 일어나서 하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눈으로만 다시 보고 나왔더니 말이 잘 안 나왔다. 수업을 마치고 사무실에 가서 탄뎀 파트너 신청을 했다. 영어로는 language exchange, 우리말로는 뭐라고 하는지 까먹었다. 마리나가 가르쳐 줬다. 나는 머무르는 기간이 짧고 스페인어나 프랑스어 원어민이 아니라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도 말할 기회가 늘어나면 좋겠다.

2:40 이제 슬슬 나가봐야지.

7:30 경 귀가. The Story of Berlin 을 보고 지하 벙커까지 다녀와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쿠담 카이저에서 마침내 기름과 버터, 식빵을 샀다.

9:00 저녁을 만들어 먹고 후식으로는 홍차를 한 잔 우려 민트 초컬릿 한 쪽을 곁들여 마셨다. 평화로운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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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1. 야채가 없구나. 과일이라도 먹어 주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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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치 - 2007/08/08 09:42
    자세하 보시면 애기당근 있어요. ^^ 어제 장보면서 토마토도 샀고요. 매일 과일이나 채소를 한 번은 먹으려고 신경 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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