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26일 일요일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오후-마리나와 필름뮤제움


(빌리 와일더 감독이 작업실에 걸어 두었다는 현판. 'How Would Lubitsch Do It?')

저녁-필하모니에서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의 본공연. 사이먼 래틀 경이 지휘하는 말러 9번을 지척에서 들었다. 너무 훌륭해서 연주가 끝나지 않고 오래오래 계속되었으면 싶었다. '공연장의 음향이 좋다'는 게 무엇인지도 확실히 이해. 베를리너 필하모니커에서는 바순이 아니라 파곳을 쓰더라. 두 악기의 느낌이 생각보다 차이가 났다.(듣다가 지금까지 들었던 바순과 달라서 오케스트라 단원명단을 확인해 보니 파곳이었다)

쉬는 시간 전에 연주된 린드버그의 곡은 그냥저냥이었다. 모르는 곡이다 보니 음악보다는 연주와 음향에 감탄하면서 들었다. 쉬는 시간에 필하모니커 잡지를 보니 꽤 상세한 린드버그 프리뷰/소개기사가 있기에 훑어보았는데, 기사 제목이 'Nur das Extreme ist interessant'이다. 역시 내 취향이 아니었구나, 하고 납득했다. 그래도 린드버그와 래틀 경이 내 눈앞에서 포옹한 건 좋았다.; 그리고 내가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본 총보'가 사이먼 래틀 경의 악보라고 생각하니 어쩐지 감동적이었다.

어쨌든 예술은 위대하다. 정말로. 피곤한데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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