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28일 일요일

2010년 3월 28일 일요일

귀찮은 파이 반죽을 아무리 길어도 180초 이내에 완성해 준다는 필립스 푸드 프로세서를 사 놓고, 어서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어제 저녁 먹으러 나가기 전에 잠깐 한 번 돌려 봤는데, 마치 마법처럼 파이반죽이 완성되어서 감동했었다.

그리하여, 오늘은 아버지의 결혼기념 선물인 귀여운 미니 타르트와 각종 키쉬 재료를 바리바리 싸들고 아우님이 놀러 왔다. 내가 어제 밤에 만든 길다란 애플파이를 먹고 반죽 만들기에 돌입. 홈쇼핑 광고 영상 그대로인 그 성능에 감탄하면서 반죽을 마구 만들었다. 피망, 햄, 브로콜리, 토마토 등을 넣은 키쉬를 하나 만들고, 판 벌린 김에 반죽을 잔뜩 만들자 하여, 아우님이 수퍼에 가서 버터를 세 통 더 사 왔다. 집에 있던 박력분을 다 썼다. 그 다음에는 사과를 졸여서 꼬마 애플파이를 만들었다. 반죽을 주물럭거리며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한밤중이 되었다.

굉장히 즐거웠다. 시들어가던 사과를 두 알 처리(?)한 점도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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