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3일 토요일

2010년 3월 13일 토요일

컨디션은 여전히 좋지 않았으나, 잘 먹어서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에 지정사에 나갔다. 앞 모임에 두 번 못 나갔었기 때문에 상훈님을 비롯한 다른 분들을 뵙고 싶기도 했다. 서울대입구역 봉천중앙시장 근처에 있는 [경성양육관]에서 양꼬치를 먹었다. 참석자는 까리용님, 상훈님, 아스님, 상현님, scifi님, 인수오빠, 나. 양꼬치를 실컷 먹었다. 꼬치로 기록이 남아 세어 봤더니 나 혼자 1.7인분 먹었더라!

서울대입구역 2번 출구 근처에 있는 술집에 가서 룸을 차지하고 무슨 700ml? 세트를 시켰다. 나는 오렌지 어쩌고 하는 무알콜 칵테일에 도전해 보았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아주 다른, 평범한 음료가 나와 낙담했다. 여기에서 근처에 사시는 sabbath님이 합류했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이것저것 나왔으나 불편하기도 했다. 어떤 주제에 관해서든, 한 사람만 입장이 달라 자신이 속한 집단을 변호/변명/비판/대변해야 하는 상황은 즐겁지 않다. 근본적인 정체감, 세계관과 직결되는 '신앙'이 그 주제일 경우에는 더 불편하다. 그렇다고 모임에서 누구 한 사람만 다른 종교 또는 다른 정당의 지지자인 경우 무조건 그 주제에 관해 침묵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본인이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력이 다해 일찍 일어났다. 왕복 택시를 타는 호사를 부리며 일용할 양식이 없는 집에서 나갔다 왔는데, 좋은 분들과 맛있게 잘 먹었으니 그만한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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