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3일 화요일

2007년 7월 3일 화요일 : 프로페셔널

6월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성격 상 전화 통화를 매우 기피하는 편이고, 용건을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는데 더해 확실한 기록이 남는다는 점 떄문에 일은 대부분 이메일로 처리하고 있다. 책 세 권의 후작업에 다른 기획까지 겹쳐서 하루에도 여러 통씩 이메일을 쓰던 중, 내가 자판을 두드리는 모습을 본 동생이 감탄하며 다가왔다.

아우님: 와, 언니 진짜 빨리 쓴다. (모니터를 보며) 아, 이게 저번에 말했던 일이야? 어떻게 되고 있어?
제이: 요로뿅조로뿅 중략
아우님: 맞아, 이렇게 써 주면 참 편하더라.
제이: (우쭏대며) 그렇지? 나도 받아 보니까 이런 식으로 본론을 확실하게 구분해 주는 편이 읽기 좋기에 그렇게 하고 있어.
-중략-
아우님: 그리고 인사는 저렇게 마무리하는구나. (감탄한 눈빛으로 메일을 읽다가 의아해하며) 그런데 언니, 인사 옆에 저 '잇힝'은 뭐야?
제이: (당당하게) 그건 귀여워 보이려고.
아우님: ......아, 어, 응.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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