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고구마크림스프
샐러드
안심스테이크
등심스테이크
아이스크림
홍차
y님과 남산 하얏트 호텔 근처에 있는 스테이크 전문점 Casa J.J. 에 갔다. 시청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올라갔다. 독일문화원 다닐 적에 가던 길이다. 하얏트 쪽도 자주 지났던 터라 쉬 찾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코앞까지 가서 좀 헤멨다. 여하튼 오랜만에 남산길을 지나니 기분이 묘하더라. 납작한 독일문화원은 여전하고-
까사 제이제이는 무난했다. 점심 메뉴 정도라면 가서 먹어보아도 괜찮을 만한 곳이다. 식사 시간을 살짝 피해 갔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산해서 식사하기 편했다. 빵이 따뜻하고 폭신폭신해서 마음에 들었고, 스프도 맛있었다. 단, 스테이크 옆에 샐러드가 같이 나온 것은 전체 구성상 어색했다. 어차피 이런 세팅이라면 굳이 (거의 비슷한 재료를 쓴) 샐러드를 추가한 세트 메뉴를 둘 필요가 없지 않나 싶었다. 스테이크는 맛있었다. y님은 '중'이라시지만 내가 보기에는 가격을 감안하면 '중상'정도에는 넣을 수 있을 듯. 서울 시내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 집 중 하나란 평은 아무리 봐도 과장이지만, 점심 추천 목록에 넣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홍차가 립톤 티백;인 것도 좀 당혹스러웠지만, 세트 메뉴의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일지도(라고는 해도 딜마나 아크바 티백도 상당히 저렴하단 말이다!)
한 가지, 서버가 나를 무시;했던 것은 불만이었다. 서버들은 '실제로 식사비를 지불할 것 같은 쪽'에 일차적인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다. 노골적인 예를 들자면, 남자와 여자가 가면 남자 쪽에 계산서를 갖다준다든가, 연상자와 연하자가 앉아 있으면 어린 쪽이 주문한 다음에 나이 많은 쪽에게 확인을 청하는 듯한 제스추어를 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테이블 반대편에 놓인 계산서를 집어들 때면 불쾌할 때가 없지 않지만, 필요에 의해 불가피하게 생긴 습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한두 명이 식사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사람을 대하다 보면 가장 용이한 루트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어서- 평소엔 아무 말 않고 넘어가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좀 심했다고. 왜 내 코스를 내올지 여부를 y님한테 묻는 거야! -_-; 구운 새우를 먹어보러 한 번쯤 더 갈 생각인데, 그 때도 이러면 대략 낭패.
식사는 즐거웠다. y님은 위대한 번역자이시다. (...) 꼭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었기 때문에 하는 말은 아니다.
카푸치노
레몬 셔벳
티라미수
치즈케익
식사를 마치고 하얏트 호텔 1층에 있는 찻집 The Terrace에 가서 차를 마셨다. 원래 y님은 종각역에서 임지호님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찻집에 들어가고 나니
해물 샐러드
쌀국수
저녁에는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오신 동현님과 이태원 파타야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몇 달 만에 다시 만나 무척 반가웠다! 룰루랄라 식사를 하며 장르소설 이야기를 많이, 시험(...)이야기도 조금 했다. 여덟 시 반 쯤 되어 별다방으로 옮겨가서 차와 케익을 먹으며 또 수다(?). 동현님은 얘기를 편히 들어주시는 분이라, 마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말을 많이 하게 된다. 동현님은 밤 늦게 서울역으로 가시고, 나는 집으로 왔다.
식사얘기 후 그런 언급을 하시면.. (-ㅅ-)
답글삭제정말 믿는다구요!
그래요...저 50g 더 위대해요..;;
답글삭제부산 와서 확인해 보니, 계좌에 7만 5천원 남아있더군요. 자기들이 잘못해 놓고서 "잔액이 없어서 결제가 안 되요!"라고 다른 사람들 듣는데서 큰 소리로 알려주는 그 센스.
답글삭제아무튼 제이님, 살려주셔서 고마웠어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