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잠시도 졸지 않았더니, 각성 상태여서인지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거나 하지는 않고 그저 몹시 피곤했다. 움직임이 둔해진 내가 걱정되었는지 원군님이 피곤하신 와중에도 을지로까지 함께 가 주셨다. 명동에 있는 신선설농탕에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반지의 제왕 상영 장소인 서울 청소년 수련관을 찾아갔다. 평소엔 아침을 가볍게 드는 편이면서, 피곤한 상태로 한 공기를 깨끗이 비웠더니(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먹었다.) 배가 아팠다. 수련관에서 진아님을 만난 후 원군님은 댁으로 들어가시고, 나는 잠깐 쉰 다음 진아님을 도와 좌석 번호표를 잘랐다. 권님을 처음 뵈었는데 헬렐레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시 만나도 알 수 있을지 모르겠다. (...) 여러 분들 찾아오시면 즐거울 것 같았으나, 슬슬 한계에 도달했다는 느낌이 들어 여덟 시 반 쯤 2005 거울 중단편선과 fool님의 단편집을 받아 들고 귀가했다. 이번 중단편선은 작년보다 훨씬 두껍다. 집에 와서 읽어 보니 좋은 글이 많아 기쁘다. 아, 그런데 내 글은 한 줄 띄움이 한 군데 안 되어 있다. orz
집에 와선 씻자마자 쓰러져 잠들었다가 오후 네 시쯤 다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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