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8월 6일 토요일

2005년 8월 6일 토요일


아스파라거스 스프

피자 삐깐떼

버섯크림소스 뇨끼

몇 년 만에(!) 우재오빠와 만나 치뽈리나에서 점심을 먹었다. 치뽈리나에 갔더니 낯익은 서버 분이 인사를 하신다. 그만 두신 줄 알았다 했더니, 실제로 한동안 안 나오셨었단다. 다시 만나 기뻤다.

우재오빠와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오빠가 취직할 때 쯤 내가 공부를 시작했기 때문에, 양쪽 다 쌓인 소식이 꽤 많았다. 오빠는 이제 건설인 티가 완연하더라- 오빠의 새 차를 타고 서울 시내 드라이브를 했다. 네비게이터를 무작정 따라 갔더니 신기한 동네가 많이 나왔다. 한남대교 근처 한강시민공원에 들어가서 강을 바라보고 앉아 커피를 마셨다. 비둘기가 매우 많았다. -_-; 주말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날이 더워서인지 운동 하는 사람만 몇 명 눈에 띄고, 전체적으론 무척 한산했다. 그림 그릴 때 쓸까 해서 원근이 잘 드러나는 다리 사진도 한 장 찍었다.

한참 빈둥빈둥 앉아 있다 보니 더워져서 공원에서 나와, 오빠가 친구에게 선물할 커피를 사러 커피집에 들렀다. 그런데 어머나, 참꼴님께서 한쪽 테이블에 앉아 시집을 읽고 계시는 게 아닌가! 오랜만에 오셨다는데 우연히 만나다니! 동진님이 귀국하시거든 함께 강화도에 놀러 가기로 했다. 아싸.

올림픽 대로를 달리는 중에 천둥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갑자기 비가 내리니 재미있었는데,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가 너무 커서 점점 무서워졌다. 오늘은 게다가 우산도 양산도 없었는데, 건물 초입까지 태워다 주신 덕분에 거의 젖지 않고 무사 귀가. 편하고 즐거웠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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