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9일 일요일

2004년 8월 29일 일요일

오랜만에 온가족이 일산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다. 각자 생활이 바쁜 터라 이렇게 시간을 내어 함께 외식을 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오리고기를 냠냠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요전에 송경아씨 댁에서 먹은 닭요리(를 비롯한 이런 저런 요리)를 하는데 쓰려고 로즈마리 화분을 하나 샀다. 키워서 잡아먹어야지.

밤늦게 노량진에서 지난 7월에 마산에서 올라온 은지와, 며칠 전에 온 정란이를 만났다. 은지는 고등학교 때 친구, 정란이는 중학교 동창이다. 정란이와는 줄곧 연락을 주고받았으나 은지와는 6년여만이다. 둘 다 법원직을 준비하고 있다. 가포고 시절에 알았던 사람을 다시 만나니 기분이 묘했다. 게다가 아침에는 오랜만에 일산까지 다녀왔으니. 며칠 전에는 실로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악몽을 다시 꾸기도 했다. 어머니께서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을 때면 나쁜 기억이 꿈에 파고드는 것 같다고 하셨지만, 글쎄. 뭐,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냥 생각하지 말자 싶다. 어쨌든 은지와 다시 만나 기뻤다. 꽤 고달픈 모양이다. 서울에 온지 두 달이 되었는데 노량진 밖으로 딱 한 번 나가 보았고, 그나마도 신림동-_-에 일이 있었던 날이란다. 신림동이나 노량진이나! 본래 수험이 공부는 무겁고 일상은 외로운 것이기 마련인데 그에 더해 예까지 와서 객지 생활까지 하려니 심신이 편할 리 없다. 시간이 나거든 셋이 함께 파스타라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정란이가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와 '왕과 나' DVD를 선물로 주었다. 역시, 내 취향을 간파하고 있군. 껄껄.

댓글 2개:

  1. '왕과 나'라니... 으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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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 wasn't talking about _that movie_, you know.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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