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7일 금요일

2004년 8월 27일 금요일



송경아님 댁에 가서 달팽이님, 초코님, 진아님, Covenant님과 즐겁게 놀았다. 경아님께서 커다란 닭을 구워 주셨다.('통닭 다이어트') 로즈마리와 올리브유, 마늘로 만든 소스를 발랐다는데, 담백하면서도 고소해서 매우 맛있게 먹었다. 자세한 레서피를 여쭤본 다음에 집에서도 한 번 만들어 봐야지. 식사를 끝낸 다음에는 이런 저런 수다를 떨며 홍차를 곁들여 진아님이 가져오신 커다란 초코 케익을 먹었다. 여섯 명 몫으로 보기에는 부담스럴만큼 큰 케익이었지만, 다이어트 삼아 조금씩 거들다 보니 순식간에 종이상자만 남았다.



그리고 초코님이 가져오신 카드게임 달무티! 각 참여자가 다양한 사회 신분을 갖고 게임을 시작하여, 빈익빈 부익부로 돌아가게 되어 있는 사회구조를 극복하고 신분 상승을 꾀해 보는 게임이다. 신분이 높은 자에게 대단히 유리한 게임이다. 특히 '세금'으로 가진 것 중 가장 좋은 카드 두 장을 바쳐야 하는 하층민 세 명과 가진 카드 중 아무 것이나 두 장을 주기만 하면 되는 상층민 세 명 사이의 선을 넘기가 무척 어렵다. 가장 아래인 거지는 카드를 섞고, 나누고, 매 라운드마다 정리하여 치우는 잡일까지 해야 한다. 하지만 경아님은 거지에서 출발하여 왕에 이르는 엄청난 신분 상승에 성공하셨다! 나도 왕과 거지 둘 다 해봤지만, 사실 중간에서 계속 아래 신분으로 하락하여 거지가 되었다. 기사에서 출발하신 동현님(Covenant)은 이길 카드를 쥐고도 제때 못 내서 거지로 전락하셔서 나중에는 진아님(영원한 상류층)의 특훈을 받았다. "요새 아랫 것들은 무얼 한다더냐? 짐으로선 알 수가 없구나.", "어서 치우지 않고 무엇을 하느냐!" 같은 역할놀이를 하며 한참 동안 정신없이 놀았다. 왕이 좋긴 좋더라. (...)

한참 먹다 보니 또 다이어트를 할 시간이 되어 이번에는 피자 다이어트를 했다.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다시 달무티를 몇 판 하고 나왔다. 어찌나 즐거웠는지 하늘에 아직 해가 떠 있는 것이 신기했다. 배부르게 먹고 재미있게 논, 알찬 하루였다.

댓글 8개:

  1. 영원한 상류층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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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세계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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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Covenant는 구체적으로 어떤건가요? 생각해볼만한게 여러개 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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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아~ 소설 주인공입니다. 스티븐 도널슨의 The Chronicles of Thomas Covenant the Unbeliever의 주인공 이름이에요. 소설가인데, 어느날 나병에 걸려서, 소중히 여기던 모든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채 이차세계로 끌려가는...(마치 구약성서의 욥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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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차세계에 떨어지고도 그걸 부정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훌륭한 인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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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개인적으로는 Mirror of Her Dreams 2부작에 애착이 있으나.. (처음 산 판타지 하드커버~ ) Thomas Covenant 쪽이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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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크흠~ 읽어봐야겠네요.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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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오, 이로서 계급갈등 해소?(.....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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