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8월 2일 월요일

2004년 8월 2일 월요일 :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 ‘호두까기 인형’

출처: 클럽발코니


동진님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보았다. 예쁘고 경쾌했다. 앞으로 한동안 호두까기 인형을 들을 때마다 눈 앞에 떠오를 만큼 의상이나 무대도 인상깊었다. 동화로 널리 알려진 1막도 좋고, 2막의 저 유명한 장미꽃 왈츠도 아름답지만, 내가 호두까기 인형 발레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뭐니뭐니해도 바로 2막 초반의 디베르티스망, 그 중에서도 아라비아의 춤이다. 아이고 좋아라. (으응?) 피리춤의 발레리나 한 명이 그만 엉덩방아를 찧고 말아 보면서 몹시 안타까웠다. 여기까지 와서 그렇게 치명적인 실수를 하다니, 많이 혼났을 거야. 그 발레리나는 나중에 커튼콜에도 안(못?) 나왔다.

방학이라서인지 어린애들이 굉장히 많았다. 몰입하기 쉬운 화려하고 볼거리 많은 공연이라서인지 공연 중에는 생각보다 시끄럽게 떠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쉬는 시간에 로비에 나가 보니 어린 아이들이 굉장히 많아, 이렇게 많은 것 치곤 정말 조용했구나 싶었다.

공연이 끝난 다음에는 초원죽집에서 뒤늦게 저녁을 먹었다. 다 먹고 일어나는 순간, 물품보관소에 맡긴 가방을 찾아오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나서 몹시 당황했다. 결국 퇴근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 당직실(;)에 넘어가 있던 가방을 찾았다.

연락을 늦게 받는 바람에 정신없이 뛰어가서 보았는데, 시원하고 즐겁고 만족스러운 공연이어서 기뻤다.

댓글 1개:

  1. 아아. 저도 일요일에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 앞의 꼬맹이가 차이코프스키를 좋아하는지 공연 내내 일어서서 춤을 추더군요.(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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