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5일 수요일

2004년 5월 5일 수요일

용진군이 제주에서 올라와 커피집에서 만났다. 지난 주 부터 집에 커피가 없어 괴로웠던 차라 - 오죽하면 어제는 귀찮음을 무릅쓰고 압구정으로 커피사러 나갈 생각까지 했다. 가던 길에 귀찮아져 비요뜨만 사오고 말았지만 - 커피집에 가서 정말 기뻤다. 오랜만에 갔으니 특별히 아이스 카페 모카! 몇 달 새 대학생 티가 완연해진 용진군은 아이스 카페 라떼. 나중에는 실장님이 드립커피와 카페라떼도 더 타 주셨다. 워낙 커피가 고팠던 데다 빵이나 케익같은 다른 먹을거리가 없어 주시는 대로 다 마셨더니 잠이 안 온다. 다섯 잔도 넘게 마신 듯?

얼마 전에 신검 계획이 취소된 이후, 여름까지 못 볼 줄 알고 기대도 않았는데 갑자기 올라와서 무척 반가웠다. 혼자 떨어져 생활하면 꽤 힘들 법도 한데 밥을 잘 챙겨먹는 것은 물론 커피집에서 커피까지 공수해 드립해 마시고 있다니......배신이다. (으응?)


아이스카페모카

아이스카페라떼

저녁에는 중학교 동창 재영이와 홍대앞 소노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원래 약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커피집 가는 길에 갑자기 보고 싶어져 연락했는데 다행히 별 계획이 없다고 하여 만났다. 그러고 보니 식목일에 보고 딱 한 달 만이다.
치뽈리나에 가려 했으나 생각해 보니 수요일은 휴일이라 아쉬운 대로 소노로 방향을 틀었다. 소노 2층은 너무 어두워서 사진을 찍기가 어렵다. 조명도 영 애매하고. 다음에는 1층 자리에 앉고 싶다고 말해야지.
식후에는 스타벅스에 갔다. 스타벅스에 커피를 빼면 마실 게 이렇게나 없는 줄을 이제야 알았다. 아메리카노, 결국 1/3쯤 남기다.

비슷한 나이에는 비슷한 고민을 하기 마련일까. 어쨌든 가까이 있어 기쁘다. 연락해 보길 잘 했다. 오히려 처음 재영이가 올라왔을 때는 한 학기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오랜 사귐이 주는 편안함과 익숙함을 아끼게 된다.


마늘빵

홍합스파게티

뇨끼

참, 소노의 음식은 마늘빵이 너무 부스러지긴 해도 맛있었고, 홍합스파게티는 먹어보지 않아 모르겠고, 뇨끼는 첫입에는 '뭐 이만하면 합격이다' 싶었으나 2/3쯤 먹고 나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대 비추'까지는 아니라도 다시 먹지는 않을 것 같다. 느끼하지 않으면서 고소한 뇨끼를 찾기가 이토록 힘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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