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3일 월요일

2006년 7월 3일 월요일

2일 일요일에는 조부모님과 조부모님 댁 근처에서 장어구이를 먹었다. 조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친척 분들의 결혼 사진은 물론, 조부모님 결혼 즈음 사진이나 아버지 돌사진 같은 옛 사진들을 꺼내 보고, 몇 장 챙겨 왔다.

저녁에 책 상자를 정리하고 잠들었다가 새벽 네 시 쯤 깼다. 배가 고파서 정신이 들었나, 하고 생각하며 여전히 반쯤 잠든 채 누워 있는데, 갑자기 밖에서 새된 비명이 들렸다. 처음에는 바람 소리라고 생각했으나 몇 번 되풀이되는 걸 들어 보니 아무래도 숨이 막힐 듯한 여자 목소리였다. 신고를 하고 싶었지만 창 밖을 내다 보아도 어디 쯤에서 들려 오는 건지 방향도 원근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고, 어떻게든 가늠해 보려 머리를 내밀고 두리번거리는 사이에 소리가 끊겨 버렸다. 그냥 아파트 단지 근처 주택가에서의 부부싸움이었거나 술 취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낸 소리였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그 뒤로 아침까지 자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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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월요일에는 W사의 BK님과 만나 점심 식사를 했다. 새로 맡을 책과 관련 기획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겨우 한두 시간 있었으면서 입구에서 받은 방문증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BK님께 불편을 끼쳤다. 하반기 첫 월요일부터 사고를 치다니, 하고 반성했다. 좋은 책이 많이 들어간 기획이라 잘 되면 좋겠다.

오후에는 독일어 문법 학원 첫 수업을 들었다. 손에서 놓은 지 꽤 된 터라 문법 전반을 한번 훑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등록했다. 다행히 폐강이 되지 않았고 (제2외국어 수업은 항상 이게 걱정이다.) 선생님의 수업 방식도 마음에 들어 즐거웠다. 수업 교재로 쓸 책을 예전에 샀던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열지 않은 책 상자 어딘가에 들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긴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상자를 다 꺼내 뒤질 수도 없고.......일단 내일까지 찾아 보고 없으면 새로 살 수 밖에. 굳이 두 권이나 둘 책은 아닌데.

수업 후에는 광화문에서고양이님과 접선, V사 분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서울시 교육청 앞에 있는 오래 된 음식점이었는데, 꽁치구이가 무척 맛있었다. 꽁치, 갈치, 굴비 정식이 있고 요리로 낙지볶음이나 파전, 홍어 등이 있다 한다.

고양이님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집에 왔다. 더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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