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15일 토요일

2006년 7월 15일 토요일

친구 전션과 일민미술관 1층에 있는 카페 이마(Cafe Ima)에서 만났다. 북적일까봐 일부러 열한 시 삼십 분이라는 어정쩡한 시간에 약속을 잡았는데, 비가 내려서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샌드위치를 곁들여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전션은 이번에 맡았던 일을 끝낸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 피곤해 보였다. 이번에는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데다 다른 여러 일까지 꼬여서, 고생을 엄청 한 모양이었다. 비가 많이 내릴 때 강원도에 출장을 갔는데, 버스 앞 오 미터도 보이지 않을 만큼 시계가 나빠 산을 오르며 무척 무서웠단다. 별 탈 없이 돌아와서 천만 다행이다.

카페 이마가 너무 시끄러워서 서로 고함을 질러야 대화가 될 지경이라, 아무래도 힘들어서 안 되겠다 싶어 광화문 오봉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가을에 같이 홍콩에 놀러 가기로 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교 4학년이 되면 같이 중국에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그 때는 대학 4학년이 굉장히 먼 미래 같았지.) 아직 같이 중국은 커녕 대관령도 못 갔다. 이제 홍콩 얘기가 나왔으니, 설마 십 년 안에는 같이 갈 수 있겠지.;

오후에 피라미드 번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쪽에 가려고 전화를 했는데, 벌써 파할 때가 다 되었다고 해서 아쉽지만 단념하고 전션과 계속 놀다가, 교보문고에 가서 책 구경을 했다.

교보문고 외서코너 앞 할인 코너에서 차이나 미에빌(China Mieville)의 장편소설 [Perdido Radio Station]을 3천원에 팔고 있다. 지난 주에 갔을 때도 있었던 터라 그새 누군가 사 갔으리라 생각했는데 아직 그대로 있더라. 브루스 코빌(Bruce Coville)의 청소년 도서 하드커버들도 7천원에 몇 권 남아 있다. 이런 저런 신간 서적들을 구경하고 저녁에 집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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