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2일 토요일

2006년 7월 22일 토요일

여전히 글 쓰기가 매우 귀찮다.

어제는 조부모님 댁이 이사를 했고, 우리 가족은 주민등록지를 옮겼다. 실 이사는 다음 주, 실습 와중이다.

부모님은 조부모님 댁에 정리 하러 가셨다. 나는 저녁 약속이 있었으나, 나가려고 보니 열쇠가 없었다. 집에 나밖에 없어 열쇠가 없으면 집을 못 비운다. 사실 아파트 현관문에 자물쇠가 몇 시간 쯤 안 걸려 있어도 별 일 없으리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이 집은 내 집이 아니므로 저녁 약속을 취소했다.

나는 조부모님을 사랑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해 발버둥쳐야 했던 세대 전반에게 갖고 있는 막연한 안타까움과 안스러움을 그들을 보면서도 느낄 때는 있다. 그보다 조금 더 애틋한 마음이 들 때도 가끔, 아주 가끔 있다. 아버지의 딸로서, 아버지를 낳고 키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책임감은 분명히 갖고 있다.

그러나 개인으로서는 좋아하지도 사랑하지도 않는다. 싫어하지도 미워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이것은,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보이는 뻐끔한 아파트 창들만큼이나 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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