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4일 화요일

2006년 7월 4일 화요일

오전에는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도서 목록을 찾아 인쇄해 놓은 다음 청소를 했다. 오후에 낮잠을 두어 시간 잔 후 일어나 오전에 찾아 둔 목록을 살펴보고 검토할 만한 책을 몇 권 고른 다음, Star Trek 에피소드를 세 편 보았다.

내가 VOY 초기 에피소드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 중 하나인 [Non Sequitur(2x05)]와, TNG 시즌 7의 두 편 짜리 에피소드 [Gambit(7x04,05)]. 지금은 [Gambit]의 다음 편인 [Phantams(7x06)]를 보며(들으며) 이 글을 쓰고 있다. [Non Sequiter]는 Harry Kim이, 자신이 보이저 대원 선발에 탈락하여 우주선 설계자가 되어 있는 다른 현실(reality)로 가서 헤어진 애인을 다시 만나고 이런 저런 일을 겪은 후, 껄렁껄렁하게 살고 있던 Tom Paris의 도움을 받아 본래 현실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에피소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1) Harry의 애인이 나온다. (2) 껄렁껄렁한 Tom이 나온다. (3) 지구가 나온다. (4) Harry가 멋있다. (번호는 무순)
이다.

[Gambit]은 실종된 피카드(Picard)함장님의 흔적을 찾아 온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이 피카드 함장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데서 시작한다. 분노한 부함장은 살인자들을 찾아나섰다가 덩달아 납치(...)되고 마는데, 그 밀수선에서 밀수꾼인 척 하고 있는 함장님을 만난다. 데이터(Data)의 팬들을 위한 에피소드라고 할 만치 함장 대리로 일하게 된 데이터의 활약이 대단하고 - 카메라도 데이터를 아래에서 위로 장엄하게 비춰 준다 - 시리즈 후반이기에 가능한 대원들 사이의 팀워크 묘사가 좋다.

하지만 이 다음 편인 [Phantams]는 얄팍한 프로이트 재해석이랄까나, 데이터의 꿈을 풀어나가는 에피소드로, 라이커(Riker) 부함장의 머리에 빨대를 꽂고 피를 빠는 의사라든지, 납작한 케이크가 되어 버린 트로이(Troi)라든지 하는 괴상한 볼거리는 재미있지만 내용 자체는 조금 지루하다. 데이터가 홀로덱에 들어가 프로이트 앞에서 긴 의자에 누워 이야기를 하는 부분을 넣은 걸 보면 뭔가 비틀어 보려고 한 것 같긴 한데, 아무래도 80년대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데이터는 대체 왜 고양이를 알러지가 있는 울프에게 맡기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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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월요일부터 EBS 국제 다큐멘터리 페스티벌(http://www.eidf.org )방송이 시작된다. 이번에는 시험이 끝난 직후에 방송을 시작하니 가능한 많이 챙겨 볼 생각이다. 관심작은

마저 읽기


아, 방금 [Phantams]가 끝났다. 이왕 시즌 7꺼낸 김에 [Interface(7x03)]도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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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bbath님이 홈페이지에서 책이나 영화 제목에 []를 쓰시는데, 특수 문자를 불러낼 필요가 없으면서 읽기에도 편하더라. 나는 생략 가능한 구절에 []를 이미 쓰고 있었지만, 일단 새벗님을 따라 한 번 바꿔 써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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