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9일 일요일

2006년 7월 9일 일요일 : 캐리비안의 해적 2 - 망자의 함

제대를 이틀 앞둔 인수오빠와 압구정에서 만났다. 압구정 역 앞으로 이전한 인도음식점 강가(Ganga)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커퍼빈에서 차 한 잔 마신 다음 압구정 CGV에 가서 [캐리비안의 해적 2 : 망자의 함 (Pirates of the Carribbean 2)]을 보았다.

유월 말부터 줄곧 커리가 먹고 싶었던데다 달리 아침을 챙겨 먹지 않고 나갔던 터라, 점심을 순식간에 다 먹었다. 강가가 역 가까이로 옮겨 와서 반갑다. 언주로나 도산공원 쪽은 역에서 걸어 가자니 멀고, 차를 타자니 가까운 거리라 가기 부담스러웠는데. 허나 오랜만에 압구정 역까지 갔는데 커피집이 휴일인 일요일이라 원두를 사 오지 못한 점은 유감이었다. 집에 커피가 없어서 괴롭다.

영화는 정말 노골적인 '상편' 이었다. 중간 중간 재미있는 장면이 많아서 - 뼈로 만든 원형 감옥에 매달린 장면이나, 잭 스패로우 선장님이 장대를 들고 탈출하는 장면 같은 곳에선 무릎을 치며 봤다. - 즐거웠고 한스 짐머의 음악도 좋았으나, 이야기로서의 긴장감은 좀 떨어져서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하편 나오면 꼭 보러 가야지.

날씨가 오락가락 하더니, 결국 집에 다 와서 비가 내렸다. 우산을 안 가져가는 바람에(오늘은 정말 나서기 직전에 깜박 해서 두고 갔다.) 또 아버지께서 출동하셨다. 피로가 많이 쌓였던 탓인지, 아홉 시도 되기 전에 스르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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