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7월 21일 금요일

2006년 7월 21일 금요일

중국에 가 있던 엠피매니아(mpmania) 시절의 동생 진영군이 귀국하여 거의 오 년여 만에 만났다. 그간 MSN으로 이야기를 나눈 터라 대하기는 어색하지 않았으나, 나보다 키 작던 아이가 올려다보아야 하는 남자 어른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했다. 말 하는 것도, 예전의 모습 그대로인 듯 어린 데가 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보다 더 자란 것 같은 데도 있어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뭐랄까, 애가 남자가 되는 중간 과정을 보는 것 같았다. 참으로 열심히 사는 모습이 기특하여 쓰다듬 쓰다듬 해 주고 싶었는데 얼굴이 그렇게 위에 있어서야.....(웃음)

(본인 표현을 빌리자면) 니하오도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중국 유학을 갔던 진영군은 출국한지 일 년 반도 안 되어 북경대와 인민대에 합격해 돌아왔다. 특히 대입 유학은 석박사 과정과 또 달라서 자력으로 성공하기가 몹시 어렵던데, 처음에는 꼴찌나 다름없는 꼴찌에서 7등('꼴찌나 다름없는' 이유는 꼴찌부터 6등 까지는 중도탈락자이기 때문이다.)을 했으나 2학기에는 3등으로 공부를 마쳤다니 -1등은 대만 국비유학생이고 2등은 화교- 어지간한 각오와 노력으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마지막 육 개월 동안에는 틀어박혀 하루에 열여섯 시간씩 공부했단다. 지금 귀국한 사이에도 중국어 학원과 영어 학원을 다니고, 대입으로 피폐해졌던 몸을 다스리기 위해 운동까지 하고 있다.

여러모로 이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어 이야기하는 내내 내가 다 가슴 설렜다. 나도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만족하지 말고 언제나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댓글 1개:

  1. 저역시 제이님 홈피를 보면 열심히,부지런히 사는구나 생각하고 나태한 자신을 돌아본답니다. 긍정적인 자극은 받는 것도, 주는 것도 모두 좋은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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