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9월 7일 목요일

2006년 9월 7일 목요일 : 정진정명 일상잡담

9월 4일 월요일

옛 제자 모 양으로부터 모카 홀케익이 왔다. 케이크 케이크! 초 네 개 꽂고 힘내자 파티 하고 냠냠 먹었다.

분석철학은 로망이라고 생각했다.

9월 5일 화요일

용량이 1GB인 USB 메모리를 하나 샀다. 학교 전산실-데스크탑-노트북을 오가며 작업할 때 마다 플로피 디스켓을 쓰기가 귀찮았는데, 이번 실습 때 다른 실습생들이 메모리를 잘 활용하는 것을 보니 하나쯤 장만해도 좋겠다 싶었다. 한 시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실제로는 세 시 반이 다 되어 잠든 듯 하다. 잠 드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아니, 사실은 오후 다섯 시 반 부터 아홉 시 까지 잤었지......

9월 6일 수요일

합정역에서 2호선 열차를 오래 기다렸다. 신도림 행이 두 대 연달아 오고, 그 다음에는 외선순환이라고 쓰인 차가 오기는 했으나 방송이나 안내판은 신도림 행이라고 하기에 혼란스러워 그냥 보냈다. 그런데 그 다음에 또 신도림 행이 왔다. 다섯 대 째에 외선순환이 와서 타고 학교에 갔다. 결국 지각했다.

6일에는 하루 일과를 매 시분마다 적어 보았다. (수첩 한 장이 꽉 찼다.)
2:40~2:55 중도 밑에서 17차+ 호두과자 / 3:08~3:22 인문대 전산실……

9월 7일 목요일

합정역 구내 구석에 있는 사이다/콜라 자판기 밑에서 쥐를 봤다. 애완용이 아니라, 그림책에 나오는 것 같은 진짜 회색 시궁창 쥐였다. 생각해 보면 역사 내는 지하 터널인 셈이니 쥐가 없으란 법도 없다. 자판기 바로 옆에 쓰레기통이 있었는데, 내가 보고 있는 사이에도 두어 명이 아무렇지도 않게 가서 쓰레기를 버렸다. 쥐가 사람들이 다가오면 얼른 자판기 밑으로 쏙 들어가기는 했지만, 그래도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면 상반신을 거의 다 내밀고 수염을 만지작거렸는데...... 처음에는 혹시 내 눈에만 보이는 쥐인가 싶었다.

5일에 주문한 메모리가 왔다. 엄지손가락 만한 본품이 열린책들 미스터노 시리즈가 일곱 권쯤 들어갈 만큼 큰 상자에 담겨 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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