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6일 일요일

2004년 6월 6일 일요일

승민오빠와 이태원에 있는 프렌치 비스트로 르 생떽스에 가서 브런치를 먹었다. 몇 년 전부터 가 보고 싶었으나 이상하게도 매번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ㅡ 당일 약속 취소, 가보니 휴일, 주차문제로 가다 돌아옴 등 ㅡ지금껏 못 갔던 곳이다.


바게트

토마토샐러드

해산물파이

쇠고기 스튜 (+고구마+밥)

디저트

레드와인사과절임

푸딩

바게트와 잘 어울리는 토마토 샐러드가 단연 돋보였다. 메인은 기대에 조금 못 미쳤다. 가격을 고려하면 불평할 정도는 아니지만, 부드러워야 할 고기가 퍼석해서야 곤란하지. 평일/저녁의 정식 메뉴는 어떨지 모르겠다.
디저트는 디저트바에서 직접 보고 고른다. 오빠는 사과절임, 나는 푸딩. 메인에서 깎인 점수가 디저트 덕분에 다시 올라갔다. 둘 다 너무 달지 않고 적당히 새콤하고, 특히 둥글게 잘라낸 사과를 포도주에 담아 만든 사과절임은 식사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에 좋겠다. 포도주의 향이 그대로 살아 있어, 나처럼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다. 커피는 꽤 제대로 나온다. 확실히 신선한 원두를 쓰고, 추출도 이만하면 훌륭하다.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았으나 다 먹고 나니 배가 꽤 불렀다. 이제 무얼 할까 궁리하다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나나 오빠나 (1)사람 많은 곳은 피하고 (2)영화나 공연은 반드시 예매하는 사람이라 어디로 가야 현장구매 표가 있을 만한 곳을 알 수가 없었다. 한참 궁리한 끝에 일단 가깝고 상영관이 많은 편인 동대문 MMC에 가기로 했다.


마블치즈케익

하지만 역시 일요일 오후 동대문이란 만만히 볼 곳이 아니었다. 사람만 엄청 많고 표는 하나도 없었다. 낙심하여 주변에 놀 곳이 별로 없는 충무로 대한극장까지 갔지만 그 쪽도 마찬가지. 더 이상 움직이면 지치기 시작할 것 같아 어디든 들어가 쉬기로 결정하고 스타벅스에 갔다. 충무로 스타벅스는 구조가 이상하다. 1층 매장과 2층 매장이 완전 분리되어 있어 한 바퀴 돌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흐늘흐늘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 가져오셨다는 가방을 선물로 받았다. (덩실)

흐늘거리다 다섯 시쯤 헤어져 집에 왔다. 벼르고 벼르던 르 생떽스에 간 데다 재밌게 놀았으니 오늘도 보람찬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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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SF좌담회
일요일 원군님
주중에 거울 기획원고

댓글 2개:

  1. 볼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먹거리 사진의 압박이 장난이 아니군요^^

    그나저나 예전부터 궁금했었는데 제이님의 카메라기종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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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하하. ^^ sony S-75입니다. 330만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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