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2007년 10월 11일 금요일

잡기 재시도.

1. 월요일에는 밤 열 시 까지 두레문예관에서 아동복지론 보고서를 썼다. 밤에는 괴물에 쫓기는 꿈을 꿨다. 그런데 그 괴물이 분명히 어떤 SF에 나온 것이었다. 도망 치면서도 '저걸 어디서 봤더라'라고 생각했고, 일어나서까지 계속 고민했다. 생김이 아주 구체적이었기 때문에 영화나 만화, 혹은 책 표지 등에서 그림이나 모형으로 봤던 괴물 같았는데,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2. 화요일에는 [인식론] 수업이 일찍 끝나서 점심을 제대로 먹었다. [서양고대철학특강] 수업시간에는 파르메니데스와, 그의 사상을 전수한 엘리야 학파에 대해 배웠다. 엘리야 학파에서 제일 유명한 사람인 체논이 등장했다.

3. 수요일에는 지난 주부터 내내 나를 괴롭혔던 [아동복지론]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저녁에는 conrad님과 학생회관에서 만나 차를 한 잔 얻어 마시고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4. 목요일 점심에는 수현님, 상준님, 인수오빠와 교내 카페 소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식후에 커피를 마사다가, 갑자기 월요일 밤 꿈의 괴물이 허버트의 [듄]에 나오는 모래괴물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후련했다. 1시 수업 때문에 일찍 일어나야 해 아쉬웠다. 조만간에 상준님으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서양고대철학특강] 시간에 이오니아 사람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상을 배웠는데, 헤라클레이토스가 '판타 레이'라는 말을 실제로 한 것이 아니라, 단지 그의 저술 중 특정 부분(이것도 배움)의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는 애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초등학생 때부터 재밌게 읽고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 두었던 [판타 레이: 만물은 흐른다]라는 책은 어쩌고......orz 저녁에는 독일어 단어를 외웠고, 밤에는 F지 원고를 했다.

5. 오늘 아침에는 어째선지 자그마치 오전 8시 20분에 깼다. 전날 밤에 한 시 넘어 잠들었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나다니, 처음에는 아직 꿈을 꾸는 중이라 시간을 잘못 본 줄 알았다. 꾸물럭거리다가 9시 쯤 일어났다. 오늘은 교내에서 승민오빠와 점심을 먹을 계획이다. 수업은 지난 주에 총엠티로 휴강했던 [사회복지발달사]. 사회복지발달사 선생님은 보기 드물게도 독일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이다. 실은 그래서 유학에 관해 이것 저것 여쭈어 보았는데, 박사 끝내는 데 자그마치 9년 걸렸다는 말씀을 듣고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박사과정 연구 주제를 정하고 유학할 학교와 스승이 될 교수님을 알아보고 미리 이메일과 전화 등을 이용하여 교류하거나 방학 때 학교를 찾아가 상황을 파악하는 등 준비를 다 끝내고 즉시 유학해서 모든 일이 잘 풀릴 경우' 라면 5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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