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12일 금요일

우리 가족 소사전

지난 주에 보고서 작성 차 [사회복지소사전]을 보다가 떠올린 아이디어. 생각나는 대로 ㄱㄴㄷ  순으로 정리할 예정이다. 가족 여러분의 참여를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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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내가 가장 좋아하는 땅속줄기채소. 삶아서 국그릇 같은 보울(bowl)에 으깨어 설탕, 소금, 깨소금, 후추를 섞어 먹는다.

고구마
: 아우님이 가장 좋아하는 근채소. 본인이 사와서 쪄 먹을 때도 많고, 부모님이 장을 보러 나가서 '미연이가 좋아할 것 같아서' 한 박스씩 사 오실 때도 있다.
(유) 고구미

광합성
: 어머니의 취미

궁금쟁이
: 아버지의 별명

그냥커피 / 내린커피
: 그냥커피는 인스턴트 커피, 내린커피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드리퍼로 내린 원두커피이다.
(용례) 제이: 엄마, 그냥커피 드실래요 내린커피랑 섞어 드실래요 내린커피 드실래요?
어머니: 그냥커피에 내린커피 조금 섞어서 먹을래.

기파티 (氣party)
: 우리 가족이 생일 등 행사일 자정에 모여 하는 파티. 예전에는 꼭 자정에 맞추어 했으나 요즈음은 11시 즈음에 하기도 한다. 기파티의 가장 중요한 의식은 케이크에 불을 켠 다음 어릴 적부터 집에 있던 사각탁자에 둘러 앉아 서로 손을 꼭 잡고 눈을 감고 서로에게 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유) 가족파티, 생일파티, 힘내라파티, 자정파티

노동요
: 설거지 등의 집안일을 할 때 함께 부르는 노래. 기존 동요나 만화 주제가의 가사를 바꾸어 부르거나 대충 생각나는 대로 곡을 붙여 부른다.
(관) 추임새
(용례) 제이: (닭도리탕을 만드는 어머니와 아우님 옆에서) 노동을 안 하니까 추임새로라도 존재감을 나타내려고.

도치
: '고슴도치도 제 자식은 이쁘다'는 속담에서 딴 말로, '도치 엄마', '도치 아빠' , '도치 동생', '도치 언니' 등으로 쓰인다.
(용례) "아니, 그런 도치스런 멘트를!"

마당
: 부모님의 은퇴 후 거주지에 딸린 위치불명 시대불명 가상의 공간. 우리 가족의 공상에 종종 등장한다.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 아우님을 위해 고구마를 잔뜩 심었고 (2)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 가득하며 (3) 옥수수 (4) 감자 (5) 깻잎 (6) 콩 등이 자라고 있다. 아버지는 돼지;;를 키우려고 시도하신 적이 있다. (어머니 기절)

(저녁) 세수
: 나와 어머니가 각별히 귀찮아 하는 것.
(용례) 제이: 엄마, 피곤하실 텐데 이제 그만 들어가 주무세요.
어머니: ......아직 세수를 안 했어. ㅠ_ㅠ
제이: ......저어런. orz


: 어머니가 가꾼 화분들을 내가 통칭해 부르는 말

장충당 공원
: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처음으로 끝까지 불러 준 노래라고 한다.
(용례) 어머니: 신혼에 새댁한테 노래 한 곡 부르라고 하는 데서 무슨 사랑 노래도 아닌 장충당 공원이 뭐야.
아버지: 끝까지 아는 노래가 그것밖에 없었는 걸 우짜노.
어머니: 나는 또 그걸 좋다고 듣고 있었으니......

환영동작
: 가족이 귀가했을 때 집에 있던 사람들이 현관 앞에 모여서 일제히 모션을 취하는 것. 모두가 같은 동작을 하기도 하고 함께 팔로 하트를 만들거나 환영춤을 추기도 한다.
(관) 배웅동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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